올해도 풍성한 보랏빛으로 나를 반겨주겠지?
설레는 마음으로 대전 당진 간 고속도로를 달린다.
오후부터 많은 량의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구름 속으로 간간히 비쳐지는
햇빛이 더 머물기를 은근히 소망해본다.
오래 전부터 풍성한 애기붓꽃 야생화가 잘 견디어 주어 무척이나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 주변을 관광지로 만들어 새로운 변화가 형성되어 은근히 걱정스러웠다.
보통 5월초에 달려간 자리인데 주변에서 각시붓꽃 소식이 전하여 와서
4월 말경 더 빨리 보고 싶은 생각으로 달려갔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서쪽 방향으로 갈수록
구름의 량이 많아져 빛이 점점 사라지는 안타까움에 자꾸 하늘만 쳐다보게 된다.
각시붓꽃은 꽃을 열면 햇빛이 없어도 꽃잎을 닫지 않으므로
구름이 끼어도 비가와도 촬영에는 그리 어려움이 없는 장점이 있다.
작년 풍성하게 피어난 각시붓꽃을 정성스럽게 사진으로 담아내고
타인들의 위험으로 그 자취를 소나무 줄기와 잎으로 덮어 위장 보호해 주었다.
유달리 주변에는 구직뽕나무의 가시가 많이 얽혀 쉽게 접근을 되지 않지만
자기만의 가지고 싶은 소유자의 욕심에는 그런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자신이다.
왠지 불안한 마음이 밀려와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여유를
다 버리고 오직 그 곳으로 달려가는 시간이 된 것이다,
주변이 아름다운 관광지역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대형 주차장을 조성한 곳 주변에는 정리가 잘되지 않고
가시덩굴이 많은 지역이라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각시붓꽃이 풍성한 모습으로 나를 기다려 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각시붓꽃은 몇 년이 지나도 꽃송이가 한 두송이만 보이지
10-20송이 이상의 꽃을 보여준다면 최소한 5-10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야 된다고 사료된다.
깊은 산속으로 야생화 탐사를 많이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풍성한 각시붓꽃을 본 적이 없는 터라 항상 이만 때다 되면
가슴이 설레고 조바심이 나서 그 곳으로 달려가 잘 있는 지를 확인하고
찐한 입맞춤을 하고 돌아 왔던 곳이다.
바다의 갯냄새가 풍겨오고 갈매기가 유유히 여유 부리면 하늘을 날지만
마음은 왠지 불안하기 시작한 이유가 심히 궁금하였다.
목적지에 들어선 순간 직감적으로 큰일 났구나
주변을 관광지로 더 개발하려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던
소나무 숲을 몽땅 제거 하고 있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작년의 그 자리 풍성함이 숨어 있는 각시붓꽃을 보고 싶어
이렇게 먼 길을 달려와 차에서 내리기 무섭게 카메라 장비도
내 팽개친 채 달려가 보니 그 흔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흙을 파헤친 구덩이만 나뒹굴고 있었다.
풍성한 각시붓꽃 개체가 4군데로 알고 있었는데
모두 훼손 처리되어 버렸다.
그 모습을 믿기 지 않아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 헤매듯
온 산언덕 전체 가시밭길을 다 물색하기 시작하였다.
한 개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 거리는
보랏빛 각시붓꽃의 싱그러움이 눈에 밟혀 발길을 때지 못하고
소나무 밑은 몇 번이고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지만
흙구덩이만 남아 있어 마음이 아프기 시작한다.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고 소나무를 의지하여 서운한 마음을 달래 보련다.
야생화의 덩치가 얼마나 큰지 구덩이가 폭탄을 맞은 자리 같아 보였다.
화가 조금씩 끓어오른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맞아 드리고
더 좋은 곳에서 더 아름다운 꽃을 피워 많은 개체를 번식하기 소망할 뿐이다.
제발 무분별하게 채취하면 반드시 그 색감을 표현하지 못한 곳을
이제껏 경험 한 터라 그냥 자연에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의식을 바랄뿐이다.
여태껏 야생화를 탐사하려 나선시간 제일 허전함을 느낀 시간이 되 버렸다.
오직 하나 각시붓꽃을 위하여 1시간 30분을 달려와서 허전함을 안고 가려니
그래도 미련이 남아 동편 가파른 경사 진 곳을 찾아보니
그곳은 워낙 험한 지역으로 가시가 사람 접근을 어렵게 하는 이유로
한 두 송이 개체는 보이고 있어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개체도 언젠가는 채취되어 사라질 것이라는
아쉬움을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아프다.
경사가 아주 심한 낭떠러지 밧줄을 설치 타고 내려가 접근 하지만
왼손에는 온통 가시 세례를 받아 피가 여러 곳에서 흘러내린다.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 서쪽은 완전 훼손 되 버렸고 동편은 험한 지형이라
한두 개체가 남아 있기는 한데 서쪽의 풍성한 개체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몇 년간 풍성한 개체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이젠 안녕이란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 온다.
훗날 동편의 개체들이 풍성함으로 나를 기쁘게 해 주길 바란다.
자연속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사랑하고 서로 보호하여
후손들에게 사랑의 아름다움으로 물려주는 국민의식을 갖는 그날까지
되풀이 되는 충고의 말씀을 잊지 않을 것이다.
즐거운 시간으로 기쁨 만 가득하시고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파이팅 !~~~~~
(작년에 담아온 각시붓꽃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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