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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삼재(三災) 재앙도 막아주는 산괴불주머니!

테리우스원 2011. 4. 22. 07:10

 

색 헝겊에 솜을 넣고 수를 놓아 아름답게 만든 조그만 노리개인

괴불주머니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옛날에 삼재(三災 - 세 가지의 큰 재앙)를 막기 위하여 몸속에 보석을 간직하고 다녔다.

그러나 서민들은 값이 비싼 보석을 간직하고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색 헝겊에 솜을 넣어 예쁜 수를 놓아 보석으로 장식한 값비싼

노리개 대신 몸 속에 간직하고 다녔다고 하는 것이 괴불주머니다.

 

옛날에는 인간에 닥치는 큰 재앙을 삼재(三災)라고 하며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삼재(三災)란 천살(天殺) 천재지변으로 당하는 사고나 불가학력적인 사고를 의미하고,

지살(地殺) 교통사고나 각종노상의 횡액을 말하며.

인살(人殺) 각종보증이나 사기수에 고통당함을 의미한다.

이런 삼재를 방지하려고 인간은 부단한 노력을 해왔던 것은 사실이었다.

 

 

 

 

 

인간의 삶에서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몸속에 비싼 보석을 간직하고 다니면 그 재앙들이

감히 침범을 하지 못할 것으로 믿으며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방식인

괴불주머니를 만들어 몸속에 간직하고 왔던 것이다.

 

남을 위하는 마음이 남다르며 불우한 이웃에게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 봉사하는

착한 농부가 있었다. 그러나 착한 마음을 가졌지만 재산의 복을 누리지 못하여

겨우 입에 풀칠로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삼재를 방지한다고 서로 앞 다투어 비싸고 값진 보석을

몸속에 지니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가정의 형편이 어려운 농부는 큰 시름에 잠기며

아내에게 미안함이 가득한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남들처럼 비싼 보석을 몸에 지닐 형편도 되지 못 한터에 아내는 뒷산

험악한 길에 나무를 하러 가다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손을 짚어 골절의 상처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모습을 본 남편은 삼재를 막을수 있는 보석을 몸에 지니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하며

마음이 너무 찢어져라 아파서 아내에게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는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동네 의원의 배려로 겨우 골절부분만을 치료 하게 되었다.

농부는 지게를 지고 아내가 못다 한 땔감을 구하려 산길을 다시 나선다.

 

평소 마음씨가 착하고 남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한

아름다움 마음을 하늘에서도 알고 있는 것이었다.

4월의 어느 봄날 산속에 도착하였는데 흰옷을 입은 도인이 갑자기

나타나서 농부에게 착한 마음에 귀한 선물을 주겠다고 말씀 하셨다.

 

 

 

 

놀란 농부는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두려움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도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인은 오른손에 아름다운 꽃을 들고 다가오면서 가정 형편이 어렵다고

한탄하지 말고 자신을 원망하지도 말라고 하셨다.

 

이웃의 어려움을 자신의 일 같이 해결하는 당신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하시면서 꽃을 선물로 주셨다.

도인은 이 꽃을 집안에서 키우던지 말려서 몸속에 지니고 다니면

인간들이 무서워하는 삼재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하셨다.

 

농부는 정신을 차리는 순간 도인은 그 자리에서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다.

 

농부는 귀한 꽃을 가슴으로 안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서 아내에게 선물로 주면서

이 꽃을 우리 집에 가지고 있다면 인간의 삶속에 피해가지 못할 재앙을 막아준다고

설명을 하면서 산속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직도 흙이 묻어 있는 꽃의 뿌리 채로 앞마당 화단 큰 나무 밑에 정성을 다하여

심고 물을 듬뿍 주었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싱싱한 모습으로 더 많은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아내의 부러진 팔도 꽃이 피어가는 시간에 맞춰 빠른 회복을

보여 부부는 꽃의 고마움에 감탄하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났을까 풍성하게 번지고 물만 자주 주면 아무런 부담 없이

잘 자라는 가정에는 기쁨의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도인을 만난 자리에 다시 봄철에 가보니 노란 꽃망울이 사랑한다는

징표를 표하듯 입술을 내밀고 또한 하늘을 박차고 올라가는

새의 모양 같은 꽃이 산 속 계곡에 가득하였던 것이다.

 

농부는 지게에 그 꽃을 가득 담아 마을로 내려와 어려운 처지의 가정에 꽃을

하나 하나 나누어 주면서 도인이 일러준 삼재를 막을 수 있는 꽃이라고 설명을 드렸다.

이후 이 꽃을 기르고 있는 가정과 꽃을 말려 몸속에 지니고 있는 동안에는 아무런

어려운 재앙이 엄습하지 못하였다는 소문이 빠르게 번져다.

 

앞 다투어 마을 주민들은 집안에 한 촉 이상의 꽃을 집 사리문 입구나 담장에 심어

재앙이 엄습함을 막았다는 꽃이 바로 산괴불주머니다.

 

바로 우리 인간들의 두려움 대상인 삼재를 산괴불주머니가

 막아주는 수호신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하여 온다.

 

 

 

 

 

 

산괴불주머니[자화어정초(紫花瘀精草)]

Corydalis maximowicziiㅇ

 

산 속의 깊고 습한 곳에서 흔히 자라며 중부 지방의 산간에서 자라는 두해살이 야생화이다.

얼음이 채 녹기 전 2월 하순쯤에 새싹이 돋아나고 일찍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꽃은 노랑색이나 연한 노랑색, 자주색, 붉은빛 도는 노랑색 등으로 핀다.

노란 개나리, 분홍빛의 진달래꽃과 어우러진 모습은 환상적인 풍경이다.

 

4~6월에 3~10센티미터 정도의 꽃이 피고, 붙여진 이름만큼이나 꽃의 모양이 오묘하고, 특이하다.

8월에 씨가 여물고, 10월쯤 되면 씨가 익어 벌판에 쏟아낸다.

 

 양귀비과의 꽃이지만 향기는 별로 없고 생명력이 대단히 강하여 옮겨 심어도

잘  죽지 않으며 습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잘 자란다.

 

쌍떡잎식물강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산괴불주머니 야생화 영명으로

Beautiful Corydalis의 뜻은 보물주머니다.

 

본 학명의 이름을 들어보면 꽃의 이름으로는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이름과는 달리 양귀비목이라고 한다.

꽃 중의 꽃이 양귀비인데 이름이 산괴불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북한에서는 산뿔꽃이라고 부르고 약명으로는, 전초 또는 뿌리를

자화어정초(紫花瘀精草), 국화황련(菊花黃連)으로 불린다.

살충, 해독의 효능도 가지고 있다.

 

산괴불주머니의 지상부를 황근(黃槿)이라 부르며 옴, 버짐, 종기에

복용하거나 환부에 외용하면 효력이 있다.

 

이질, 복통에도 내복하고 뱀, 독충에 물렸을 때 짓찧어 붙인다.

폐결핵으로 인한 각혈을 그치게 하는 약효도 지니고 있지만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약재로 활용하려면 신중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생긴 모습은 현호색과라 하늘을 나는 새의 모양을 닮았고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입이 움직이는 모습을 연상하게 만든다.

 

오늘은 깊은 산속에서 만난 산괴불주머니의 아름다움을

담아 드리니 모두 즐거우시고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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