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기타(인물사진 포함)

마음을 사로잡힌 전통 찻집!!

테리우스원 2011. 2. 8. 13:05

 

 

 

이름도 잘 기억하지 못한 커피향기를 나에게 열심히 설명을 더한다.

커피의 차(茶)문화에는 익숙하지 못하다고 고백 드린다.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프림을 섞은 자판기 커피를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자주 마셨다가 마셨다가

위장의 장애로 한동안 고생했기에 커피란 내 몸에 적응되지 못한 음식으로 인식되어졌다.

그 후로 자연적으로 정제되어진 차만 선호하게 되다 보니

오히려 먹지 않는 것이 실보다 득이란 생각도 갖게 되었다.

 

며칠 전 봄의 향기를 전하는 납매가 화려한 꽃을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함께 한걸음에 달려가 오전 내내 땀을 흘리면서

더 아름답고 더 정교하게 담아내려고 씨름을 하였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담아내고 나니 오후 1시가 되어간다.

 

 

 

 

비위가 강화되었지만 아직도 식당을 많이 선별하는 이유로 아내에게 아무런 음식은 의미가 없다.

항상 어디를 나서면 무엇을 먹을까? 그리고 어떤 음식점을 가야 하는가? 고민이 뒤따르다.

본인은 어떤 음식도 가리지 않지만 단, 소고기로 만들어 놓은 요리만 아니면 몽땅 통과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배고픈데 무엇을 먹을까 하니 느닷없이 대전의 특산음식인 구즉의

할머니 묵밥이 먹고 싶다는 것이다. 난처한 이야기다 여기는 갑사방향에 있는데 구즉까지 가려면

거리가 너무 멀다. 막무가내 묵밥이 아니면 먹지를 않는다고 고집을 부린다.

 

 

 

 

먼 거리라도 어쩔 수 없이 구즉 방향으로 차를 돌리고 있는 데 충남 공주 ‘청벽강’ 주변에

구즉의 할머니 묵 집이란 간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와우!~~~~ 나를 살려 주시는 음식이 여기에도 있군

좋아라! 하면서 그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곳은 구즉이 아니다 라고 반론을 제기한다.

 

황당해 하면서 여기도 구즉 할머니의 전통 묵 집이라고 간판에 기록되었다고 설명을 하니

자기가 원하는 식당이 아니란다. 웃어야 할지 난감한 표정으로 그 식당까지 가면

저녁을 먹어야 할 판이라고 설득을 하니 마지못하여 식당 안으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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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만 다를 뿐이지 그 곳에서 묵 집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온 듯하여

그 맛이 풍겨 나올지는 의문스럽지만 일단 묵밥과 묵사발을 시켜 그냥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까다롭게 투정을 부려 미안 했던지 인근에 맛있는 찻집에서 차를 사 주겠다고 한다.

별로 차에 대한 욕심이 없어 그냥 사양을 하였더니 일반 적인 찻집이 아니라고

하면서 아주 적극적인 설득으로 그 집으로 유도를 하였다.

 

아내의 간절한 설명과 코에 바람을 넣어 주기 위하여 오전 내내

기다린 고마움에 그곳으로 가기로 하였다.

갑사에서 공주 방향 구 도로를 타고 청벽강 주변이 미처 다 녹지

못한 눈송이를 배경으로 펼쳐진 풍광들이 제법 아름답게 다가온다.

청벽강 하면 일몰이 환상적이라 도전을 한 바도 있어 눈을 강어귀에서 떼지 못하고 달린다.

얼마나 달렸을까 고풍적인 분위기를 나타내 보이는 찻집의 간판에 '봉우리' 란 나무 팻말이 보인다.

 

 

 

 

 

아주 좋아하면서 이곳이라 소리친다. 차를 집 앞에 세우고 보니 제법 깊이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면서 처마 끝자락에 늘어선 고드름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기 충분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보니 옛날의 박물관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작품들도 많이 있다.  

 

 

 

 

내부에는 훈훈함으로 감싸주는 갈탄무쇠 난로 위에 스텐 대형주전자에 물이 데워지고 있다.

간간히 주인장이 갈탄 삽으로 난로를 가열하는 모습도 정겨워 보인다.

창밖으로 내비치는 청벽강의 겨울풍경도 환상적이다.

 

 

 

주인장이 직접 만들어 놓은 차 재료가 벽을 가득 메워 진열 되어있다.

대추차 2잔을 주문하고 주변의 구경거리에 집중된 나의 모습에 찻집이 마음에 드세요?

고개를 끄덕이니 내가 당신의 취향을 잘 알고 있기에 이 찻집으로 안내했다고 한다.

 

 

 

 

주문된 대추차 2잔과 옛날을 그리워할 건빵 한 접시가 달려 나온다.

흔하게 마셔본 대추차가 아니라 대추를 고아서 즙을 내고 그 위에 고명으로 잣 세알을 띄워 놓았다.

주인장이 직접 국산 대추를 구입하여 손님의 주문에 의한 즙으로 차를 만든다는 이야기다.

 

 

 

 

 

 

 

아늑하고 옛날의 정취가 묻어남은 물론 큰 통유리를 통한 청벽강의 풍광도 분위기에 한몫을 더한다.

찻집의 이름이 '봉우리'궁금함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 차를 반쯤 마신 후 살며시

다가가서 왜? 찻집이름이 봉우리라 하셨나요?

 

 

 

 

 

여주인장은 미소를 지어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한다고 반문을 하시면서

틀별 한 의미를 두고 지은 이름이 아니고 무엇보다 찾아오는 손님들의 기억에 쉽게 각인되는 명칭이라 한다.

 

외국인 손님들을 대접하려고 이곳을 많이 오시는 편인데 외국인들의 한결 같은 한국의 발음이

어렵다는 평가이다. 그러니 봉우리란 발음은 쉽게 잘 한다고 한다. 그리고 봉우리는 둥근 이미를 담고

있어 부드럽고 따뜻함을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한 편안함을 안겨주는 의미도 숨어 있다고 한다.

 

 

 

 

우리 찻집은 화려한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 구도자의 수련을 위한 곳이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냥 마음의 무거운 짐을 다 벗어버리고 평화로움으로 전통적 제조 찻잔에 입 맞추면서 진한 내용물에

흡족한 마음으로 쉬었다가 가는 것이 더 없는 기쁨의 장소라고 말한다.

 

그래서 전에는 배치된 많은 의자 수를 줄이고  북적됨 보다 무엇인가 지켜야 할 예의를 갖추고

조용한 담화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시간에도 빈자리가 계속하여 채워지고 있었다.

차를 마시러 온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기분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평소에 본인이 즐겨 마시는 백련 차에 대한 질문을 건넨다.

 

백련차를  만드는 과정을 질문하였더니 친절하게 설명을 하여 다가오는 늦은 봄

백련차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어 흐뭇하다.

 

 

 

백련 차에 대한 설명을 조금 드리면 첫째 몸 안의 독소인 요산을 배출하는 힘이 큰 것 같았다.

우리 몸의 수많은 세포들이 먹고 배설한 성분이 요산과 요소인데 요산이란 물질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성분이다. 그 요산을 배출하는 탁월함을 많이 체험하고 있다.

 

 

 

 

 

다음에는 다양한 차를 맛보고 싶어진다.

주인장의 마음 깊은 다도의 정신으로 만들고 조성된 분위기가 오늘 차 향기를 느끼면서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한번 전통 차 의 진수를 맛보시길 권유 드린다.

 

날씨가 서서히 풀어져 가는 시간 오늘은 느닷없이 함박눈이 쏟아진다.

모두 즐거우시고 건강하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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