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기타(인물사진 포함)

고구마로 만든 빼때기 참맛 아시나요?!

테리우스원 2011. 1. 27. 12:36

 

 

 

 

 

빼때기란 단어는 경상도의 유일한 사투리일까?

서리가 내리는 초겨울 되면 경사진 언덕배기 야산 밭에 심은 고구마가 수확되면

 굵직한 알뿌리들이 이곳저곳에서 나뒹굴고 있는 모습은 풍성함 그 자체이었다.

농부들의 마음이 제일 부자가 되는 기분이 농사를 짓고 수확을 하는 시기가 아닐까?


옛날 고구마를 수확하면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는 볏짚으로 엮어 만들은 대형 가마니에 담아

온돌로 열기를 전하는 골방에 두고 겨울 내 보관을 하였다.

 

 

 

 

 

그런 장소가 부족하면 집안 마당에 땅굴을 파고

그 속에 수확한 고구마를 가득 넣고 위에 볏짚과 흙을 덮고 입구를 만들어

추운 겨울에도 얼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많이 가지고 겨울 보관에 들어갔다.

겨울철 필요시 당그래 나무 도구를 만들어 깊숙하게 묻어둔 땅속의

싱그러운 고구마를 끄집어내어 삶아도 먹고

구워도 먹고 한 서민들의 식량 일종이었다.


고구마를 수확하면서 흠집이 생기거나 모습이 상품 가치가 없는 것은 흐르는 개울물에

깨끗하게 씻어 떡국 살 같이 썰어 볕이 잘 비치는 뒷산 잔디밭이나 초가집 지붕에

흩어 바짝 말린 것을 빼때기라고 한다.

 

 

 

 

국어사전을 뒤지고 용어를 검색하여도 현재 빼때기란 단어가 나오질 않는다.

물론 지역적인 사투리이므로 검색될 리 만무한 것이다.

지난 1월25일 KBS2 리빙쇼 당신의 여섯시란 TV프로에서 경남 통영을 배경을 한 

겨울철의 별미 자연애 밥상애에서 빼때기죽을 소개를 하여 그 낯 설은

단어에 대한 더 상세함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고구마에 대한 어릴 적의 추억은 많이 있어 하나하나 옛날 기억을 더듬어 보련다.

1960년대 가난에 찌든 삶속에 허기를 달래기 위하여 삼시 세끼마다

하얀 쌀밥이란 상상하지 못하고 보리가 가득했던 우리들 식탁 사항이었다.

얼마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풍요한 삶을 누리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은 보리밥은 웰빙식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쌀 소비가 점차 줄어들어 그들을 처분하는 어려움에 처한 경제 발전을 우리는 누리고 있다.

그 속에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에 아직도 이해를 잘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개인의 개성이 있기에 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그리고 지금은 핵가족 가정이라 식탁에 앉은 식구도 적지만 옛날에는 많은 형제와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까지 그리고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까지

많은 식구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시간에는 고구마, 감자, 무를 함께 섞어 밥의 량을 늘리었다.

 

그런 자연식이었기에 소화도 더 잘되어 끼니때가 되면 어찌나 배가 고프던지.

기억에 남는 것은 고구마를 잘게 쓸어 쌀에 섞어 주면 단맛이 있어 어린 마음에 맛있게 먹었는데

무는 고구마 보다 못한 단맛이 아닌 약간 쓴맛들이 받쳐 제일 싫어하였다.

지금은 무밥을 건강식으로 즐겨 먹는 가정이 늘어가지만 그땐 싫었다.

 

 

 

 

 


가마솥에 전체의 밥의 량 중에 쌀은 20%정도 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를 가장으로

존중하시어 쌀밥만 골라 밥그릇에 떠서 드리고 나면 더 이상의 하얀 쌀밥은 기대하지 못하였다.

부엌의 어머니께서는 솥 안의 나머지 밥을  몽땅 섞어버리면

보리와 고구마에 쌀 몇 톨이 혼합되어 우리의 식탁에 올라왔다.

그런 밥도 많이 담아주시면 고마울 따름이었다.


고구마가 주식으로 인기가 있었지만 간식으로도 우리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왔다.

뒤 동산 잔디밭에 고구마를 쓸어 말라가는 것을 빼때기라 불렀는데

완전하게 말라 입안에서 쿠키 같이 부스러지는 것이 진짜의 맛이다.

조금 덜 말라도 약간의 쫄깃한 맛도 일품이었지.

 

 

 

 

중학교 시절 아주 먼 거리에서 통학을 한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산을 넘어 개울을 건너오는 친구들, 아침 등교 시간이 되면

지금에야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날린다고 야단이겠지만 그땐 그렇지 못하였지.


추운 겨울철이라 교실에는 조개탄 난로가 교실 중앙에 자리를 잡았고

제일 일찍 온 반장이나 친구들이 교실 뒤 켠 창고에 들통으로 조개탄을 삽으로

담아 어렵게 불을 피우면 차가운 냉기가 서서히 사라지는 교육환경이었다.

 

 

 

 

 

시골 촌에서 다니는 학생들은 동네 마을 주민들이 수확하고 자투리로 남은

고구마를 많이도 썰어 양지바른 뒤 동산 잔디밭에 하얗게 파 흩어 말리고 있는 것을 

책가방에 한 가득 넣고 오는 것이었다.

겨울 찬바람에 얼었다 녹았다 반복되어 당도가 대단하였지

잘 말란 빼때기를 입안에서 부수어 먹으면 더 없는 간식으로 최고였다. 

 

 

 

 


우리는 그런 친구가 교실로 등장하기 무섭게 가방 속의 빼때기 탈취 쟁탈전이 벌어진다.

한바탕 아수라장으로 교실 안은 호탕한 웃음소리로 난장판이 되 버린다.

그 친구의 책가방은 항상 걸레처럼 너덜너덜 된 것도 우리들의 쟁탈전 이유이다.

대가로 우리는 매점에서 판매하는 빵을 줄서서 차례를 기다려 사 주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도 그때의 친구들이 갑자기 보고 싶어진다.

혹시 이야기를 보고 연락이 올지 기대가 되어지기도 한다.


그냥 부수어 먹어도 맛이 있었지만 또 다른 별미가 죽을 만들어 먹는 것이었다.

엄격히 말하자면 별미라기보다는 주식으로

세끼 중 한 끼 정도는 끼니대용으로 먹었던 것이다.

빼때기와 쌀을 함께 반나절 정도 푹 삶아 물렁물렁 해질 때

강낭콩과 팥 그리고 조를 함께 넣어 2-3시간정도 은은한 불에서 달구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설탕으로 단맛을 더하면 겨울철의 별미

최고의 구황음식으로 우리들의 정서에 자리를 깊게 차지하였다.

 

 

 

 


경상도에서 태어나 살다가 91년도에 대전 발령으로 근무하면서 그 때의 추억이 아련하였다.

빼때기란 단어는 경상도 주변의 섬 지방에서 많이 만들어 먹던 음식인지라

중부지역 이상에서는 그 단어를 전혀 알지 못한다. 


빼때기는 우리들의 식탁뿐만 아니라 소주를 만드는 원료이기도 한다.

경남 고성에서는 최근에도 해마다 소주 공장에 빼때기를 말려 수매를 하여

많은 소득원을 높이기도 한 효자 식품이다.

고구마는 녹말이 주성분이라 소주를 만들어 내는 식품으로 아주 유용하였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대장을 활성화시키고 변비를 치료하는데

아주 탁월할 뿐 아니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그만이다.


요즈음 고구마도 변신을 거듭하여 많은 종류가 선보인다.

잘라보면 속이 붉은 빛을 나타내는 자색고구마 어찌나 비싼지 서민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 같다. 그저 셀러드로 조금 날것을 맛보면 되고 밥에 채를 썰어

함께 넣어 옛날 방식의 자색고구마 밥을 만들어보면 보랏빛 색상에 입맛을

돋우게 하는 역할로 대단하다. 아침 섬유질 섭취를 위하여 바나나 사과와 함께 믹스에

갈아 마시면 대장의 장기를 활성화시키는데 더 없는 효자식품이다.

 

 

 

 


호박고구마는 생긴 모습이 보통 고구마와 다를 바가 없지만 겨울이 깊어가면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으로 속이 노랗고 단물이 많아서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는 식품이다.

 

호박고구마를 먹다가 밤고구마는 조금 뒷전으로 물러나야 할 판이다.

아침 가스오븐에 호박고구마를 구워내면 노란 액이 껍질 밖으로 삐져나온 것이 먹음직스럽다.

곁들려 서리태 콩을 삶아 갈아 한잔 먹으면 아침 식사대용으로 건강함을

유지하기 충분하다고 사료 된다.

 

본인의 아침 종종 식사를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 집은 호박고구마를 겨울 내 5박스 정도 방안에 보관하고 먹는다.


오늘은 고구마의 어린 추억을 떠올리고 빼때기란 낯선 단어에 사랑을 실어 보낸다.

모두 즐거우시고 건강함으로 승리하는 시간으로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