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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설명절 소철꽃으로 행운이 가득하세요!!

테리우스원 2011. 2. 1. 16:57

 



다가올 2월3일은 어린 아이시절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 설명절이다.

섣달그믐 나이를 먹지 않기 위하여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고 하여

기를 쓰며 오는 잠을 참아 낸 추억이 수세(守歲)이다.

 

설날의 차례 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하시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와 고모 그리고 할머니

작은 어머니는 들기름 냄새를 풍기면서 깊어가는 밤에도 즐거움으로 이야기꽃을 피우셨다.

 

오래 만에 친척 형제자매들이 큰 방에 모여 모두가 함께 참여 하는 놀이문화로 떠들썩하였다.

간간히 부엌에서 공수되는 명태와 야채 전들에 함성과 함께 삽시간에 사라지는 즐거움

어머니의 갓 완성된 식혜와 강정으로 배를 채우며 우리들의 놀이는 더욱 흥미를 더하여 갔다.

 

온 집안에는 훤하게 불을 밝히고 웃음소리가 끊어지지 않았지만

어린 아이들은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고 전하여진 말 한마디에

어린 내 마음은 눈썹이 하얗게 변화는 것이 무서워 졸음을 참느라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계속하여 진행되는 놀이문화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밀려오는 눈꺼풀을 감당 할 재간이 없었다.

한 쪽 구석으로 돌아누워 평화로운 잠을 자고 있는 나에게 형과 누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손으로 막으면서 부엌에서 가져온 밀가루를 물에 개어 나의 눈썹에 바르고 있었던 것이다.

 

한번 곯아떨어지면 다른 사람이 업고 가도 모를 깊은 잠버릇 때문에

나의 눈썹은 하얀 밀가루로 변화되어 갔다. 형. 누나들은 그런 모습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나의 모습을 보고 배를 잡고 뒹굴며 똘똘 굴러다녔을 것이다.

세상모르게 곤하게 잠을 청하면서 종종 이상한 예감에 손을 내어 젓고 잠결에 얼굴을 털어가며

저지를 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아침잠이 없는 나는 형 누나가 일어나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

할머니가 계신 방으로 눈을 비비며 다가가면 할머니는 함박웃음을 지어며

우리 손자가 어제는 피곤하여 잠을 먼저 자버렸구먼 하신다.

 

반사적으로 거울 앞으로 달려가면 아니나 다를까 눈썹이 하얗게 변화된 모습

그냥 거울 앞에 주저앉아 양발을 비비면서 울음보를 터뜨린다.

이 울음소리에 모든 식구들이 우르르 몰려오면서 손뼉을 치면서 웃음보가 터져 나온다.

하나도 나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을 아무도 없고 이땐 모두 적이다.

 

 

(소철의 암꽃이다) 

 

고모님은 한수 더 뜨셔서 이젠 장가는 다 갔다. 누가 눈썹이 하얗게 변한 총각한테

여자가 시집을 오겠느냐며 놀리기 시작한다.

그땐 밀가루를 발라 두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터라

어린 마음에 겁도 나고 할머니 품안으로 파고들면 할머니는 손자의 재롱이 싫지 않았을 것이다.

 

할머니가 내 귓가에 살며시 속삭여 주신다.

다른 형. 누나들보다 먼저 따뜻한 물로 세수하면 사라질 지도 모르니 하라고 하신다.

울음을 그치고 잽싸게 우물가로 달려가 부엌에서 데워놓은

따뜻한 물을 작은 어머니께 받아와 세수를 시작한다.

 

비누로 싹! 싹! 닦아내면서 말이야 다른 때보다 더 정교한 세수를 시작하였다.

달려와 얼른 거울 앞에 서보니 하얀 눈썹이 말도 없이 사라져 웃음이 삐져나온다.

할머니께 달려가 고맙다는 인사로 볼에 뽀뽀를 건네주면 엉덩이를 툭 툭 치며 

어이쿠! 내 새끼 제일 먼저 세수를 하여 귀여워 죽겠네 하신 기억이 되살아난다. 

 

이젠 형 누나들이 늦게까지 게임하다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방문을

활짝 열고 큰 소리로 일어나라고 고함을 치니 다들 실눈을 뜨면서 어라 눈썹이 다시 검어 졌네.

순간 다른 형들이 잠자는 나에게 눈썹을 하얗게 만들었다는

그 한마디에 범인으로 간주 달려가니 모두 이불안으로 숨고 난리가 났다.

이불 위를 누르면서 손으로 장난을 걸면서 웃음을 자아내었다.

이런 명절이 일 년에 여러 번 되었으면 하는 어린 마음의 바람도 있었다.

 

 

 

 

어린 아들은 섣달그믐을 까치설이라고 한다.

우리의 정서에는 까치가 길조의 새로 새해 반갑고 즐거운 일들이 다가온다고 하여

설날 전날을 까치설이라고 불러주어야 밝아오는 음력 설날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다고 믿어 왔던 것이 까치설이다.

 

설 명절이 되면 부모님이 새로운 신발을 사준 것을 방안이나 자기 품안에 감춘다.

이유는 야광귀(夜光鬼)라는 잡귀가 어린 아이들의 신발을 신어보고 발에 맞는다면

신발 주인인 어린 아이에게 즐거움을 뺏어 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님은 대문 앞에 얼거미나 채를 눈높이에 걸어두면 야광귀란

잡귀가 만들어진 채 사이의 구멍을 세다 잊어버리고 또 세기를 반복하다

날이 밝아오면 신을 신어 보지도 못하고 줄행랑을 친다고 하여 행하여진 일이다.

 

마을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북과 장구 꽹과리 그리고 우렁차게 퍼져가는 징을 치면서

시끌벅적하게 만들면 밝아오는 새해를 시샘하는 잡귀들이 놀라 물러간다는 풍습이 대나(大儺)이다.

 

 

 

 

그리고 묵은세배라고 하여 섣달 그믐날이면 지나는 해에 무한

감사의 뜻으로 웃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는 행사도 있다.

설날은 음력으로 1월1일을 가리키며 한 해의 첫날 한자로 원일(元日),

설날 아침을 원조. 원단(元朝.元旦) 이라고 한다.

설날이란 한해가 되어 나이가 한살 더 먹고 늙어가는 것이

서러워 설날이라고 한 이야기도 있다.

 

설날 다음이 입춘이다. 입춘(立春)이란 봄이 시작하는 날을 봄이 선다는 뜻이다.

해가 시작되는 날이라 하여 서는 날이라는 뜻으로 설날이라 전하기도 한다.

 

오늘은 설날 을 맞이하여 100여년 만에 피어난 아름다운 소철꽃을 보여드리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묘년 새해부터 행운이 가득할 것이라 하여 이렇게 암꽃 수꽃을 정성을 다하여

담아 드리니 행운이 가득하시길 소망 드린다.

 

 

 

(소철의 수나무 꽃모습인데 사람의 성기를 많이 닮았다.

식물원에서 가장 자랑스런 나무라고 자랑을 늘어 놓았다. 

처음으로 접하니 조금 당황되는 모습이지만 사실을 전하고자 사진으로 담아 드린다) 

 

구과식물강, 소철목, 소철과, 소철속의 겉씨식물로 2m정도의 크기와 가지의 굵기는 약 30cm안팎이다.

항상 짙은 녹색을 나타내며 가지는 없고 줄기가 하나로 자라는 원추형이다.

줄기는 굵고 흑갈색을 나타내면 비늘 같이 딱딱한 가지가 잘린 자국이 있고

잎은 윤기가 나며 끝에는 뾰족하고 딱딱한 가시들이 나무를 보호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암. 수 따로 자라며 암꽃 수꽃은 무더운 여름 줄기 끝의 잎 사이에서 피어난다.

암꽃은 손바닥의 모양으로 둥글게 줄기 끝에 자리를 잡고 황금빛으로 피어난다.

수꽃의 형태는 인간의 남성 성기를 많이 닮았고 솔방울 모양으로 약 70cm, 폭은 10cm 가량으로 형성된다.

수꽃에서 배출되는 꽃가루는 암꽃 밑씨에 꽃가루가 빨려 들어가 2개의 정자가 형성된다.

종자의 모습은 메추리알처럼 적으며 기름과 당분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철이 꽃을 잘 피우지 않고 약 100년 정도가 되면 화려한 꽃을 보여주는데

암꽃, 수꽃 어느 것이던 피어나면 행운을 가져 준다고 하여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독차지 하곤 한다.

특히 수꽃은 암꽃 보다 그 모양새가 인간의 성기를 많이 닮아 처음으로 보면 조금 당황해 할 것이다.

 

소철은 원산지가 중국 동남부 및 일본 남부지방의 따뜻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따뜻한 제주도에서는 겨울철 노지에서 자라고 있고 함박눈이 내려도

그 하얀 이불을 뒤집어쓰고 짙은 녹색 빛을 잃지 않는 아름다움을 자랑하기도 한다.

 

 

 

 

식물 중에서 정충(精蟲)을 가진 나무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은행나무다.

소철이 은행나무보다 빨리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소철(蘇鐵)이란 나무의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한자를 풀이하면 소(蘇)가 깨어날 소이고, 철(鐵) 쇠철이다.

나무가 환경의 적응이 합당하지 못하여 노랗게 말라 힘을 잃어버리면 철분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이라 철심을 여러 곳에 박아 다른 땅위에 정성을 다하여 심어 놓으며

뿌리를 내리고 새롭게 짙은 녹색의 활기를 찾는다고 하여 소철이라 불러주게 되었다고 전한다.

 

꽃말도 강한 사랑이라 한다.

강인함을 자랑하는 소철의 줄기에는 녹말성분이 많아서 정제를 하여 빵을 만들기도 하는데

소철을 사고야자(sago paim)이라 부른다. 그러나 유독성 식물로 물에 많이 우려 독성을 제거하고

식용이나 약용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소철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러지며 아열대 관상식물로 약 100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고 하여

그 꽃송이를 보면 행운을 안겨준다고 하여 우리에게 사랑을 받는 식물이기도 하다.

세계 160여종이 자생하는 소철 종류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존재하는 종은 유일하게 1종이다.

화석으로 30여종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영월, 문경 등 지역의 중생대 지층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한다.

 

은행나무. 향나무. 주목나무 같이 1000년 이상을 살 수 있기도 하다.

100년이란 숫자는 흔하게 꽃을 피우지 않는 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소철나무 수꽃에서 방출되는 꽃가루는 삽주라는 벌레들의 먹이가 되어

햇살이 밝게 비쳐지면서 자체적으로 열을 발산하게 되어 배불리 먹은 곤충이 휴식처로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도록 암꽃 보다 10도씨 높게 만들고 베타미르센이란 독성을 함께 배출하여

쫓아낸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쫓겨난 삽주벌레가 암꽃의 더 유혹적인

향기 속으로 빨려 가므로 수정을 성립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다르게 불러주는 이름으로 피화초(避火焦), 철수(鐵樹), 풍미초(風尾焦).

 

소철(蘇鐵)[피화초(避火焦)]

 

 

 

신묘년 새해에는 행운이 풍성한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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