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분홍빛 나비같이 나풀되는 시클라멘!

테리우스원 2010. 12. 6. 16:02

 

 

 

 

한 마리 나풀거리는 분홍빛 나비 같이 하늘을 박차오르듯

찬 겨울바람도 마다않고 그 화려함을 선보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꽃잎 끝에 화려한 레이스로 수를 놓은  모양도 특이하구나!

  

나에게 감추어진 비빌 한 톨도 남김없이 다 고백하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꽃잎을 활짝 열고 수줍은 득 얼굴만 감싸고 있으면 다 가리울까 착각하였을까?

긴 꽃대들이 서로 앞 다투어 모두 보여 주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였구나!

  

겨울 비스듬히 비쳐진 햇살 빠르게 사라지는 아쉬움으로

아름답게 담으려 최선을 다한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사랑의 호소라도 하듯 만들어진 하트잎들은 겨울이라 더 짙은 색으로

화려한 꽃송이를 받쳐 들고 헌신함이 더욱 사랑스럽다고 외치게 만든다.

  

겨울 찬 바람에 벌. 나비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쉬움으로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더욱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우리들이 너희 곁을 지켜줄 것이다.

오늘도 두 송이를 가슴에 안고 입 맞추며 사랑을 고백하고픈 꽃송이

비쳐진 햇빛에 꽃잎 색상은 내 마음속 심장을 고동치게 충분하였다.

  

변치 않고 매년 화려함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를 소망한다.

오늘도 새로운 색상에 마음을 듬뿍 주면서 진정 시클라멘 너는 아름답구나!

 

 

(2010. 12. 5 일요일 오후  햇빛속에 비쳐진 너를 보면서- 테리우스원)

 

 

http://www.woorisoop.org/blog/sub/blog_view.asp?Seq=575&gb=B&BloggerSeq=46&page=1

 

 

 

<시크라멘>은 앵초과(櫻草科)에 딸린 여러 해살이 식물로서 따로 <싸우부렛토>라고 한다.

 일명 <돼지빵>이라는 뜻인데. 왜 그런 이름이 별도로 수여되었냐 하면

시크라멘의 원산지인 지중해 연안에서는 산돼지들이 이 덩이뿌리를 즐겨

파먹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발생되었던 것이다.

 

 

 

 

 

봄 선녀들 중 제일 예쁜이가 시크라멘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그보다 신이 누구보다도 귀여워한다는 사실이 더 널리 알려진 실상이었다.

특히 이런 공개된 비밀은 하늘나라보다 지상에 더 많이 퍼져나가 수많은 여인네들이 부러워하였다.

시크라멘이 신의 말씀에 순종을 잘 하는데다 곱살스럽고 노래도 잘 부르며 성격도 쾌활하여

사랑을 독차지하였나 보다. 그래서 많은 남성들은 그런 시크라멘을 많이 짝사랑했다고 한다.

 

 신은 사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시크라멘이 뭇 남성들에 의해 무슨 변고나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여 자신이 명령을 내리기 전에는 절대로 지상에 내려갈 수 없음을

강력하게 주지시켰던 것이다. 그래서 시크라멘은 나름대로 그것이 불만이었다.

 

그러나 신이 자신을 부르면 반드시 며칠 뒤에는 지상에 꽃이 핀다는 사실이 무척

고무적이었기 때문에 별로 섭섭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신은 시크라멘을 부르면 늘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 즉시 지상으로 내려가거라.

그런 다음 내가 손가락으로 지시하는 저 들판의 풀들에게 가서

‘꽃 피거라’ 라는 말을 크게 외치고 오라.”

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더군다나 지상의 풀들이 가장 염원하는 것이 꽃 피우는 일인데 그

 뜻을 언제나 시크라멘이라는 전령사가 전해주니 세상의 모든 풀들이 간절히

시크라멘이 오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고도 남는 일이었다.


 

 

그래서 흙을 뚫고 나오는 어린 풀들은 늘비하게 서서 시크라멘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랐던 것이다.

어쩜 전율하듯 좋아한다는 말이 더 적확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한편 시크라멘은 그런 와중에 가끔씩 장난을 치기를 좋아했다.

“앉은뱅이 꽃아. 신의 말씀이 넌 삼일 후에 꽃 피란다. 그러니 조금 기다려. 투정부리지 말고.

대신 흰빛이나 보랏빛 중에서 너 좋을 대로 피어도 돼. 아무 말 안 할 테니까.

알았지. 그리고 진달래야. 너는 아직까지 아무런 명령이 없어. 그렇다고 원망하면 안 돼.

 

너 얼굴에 서운한 감정 나타나기만 하면 너 그날로 끝이야.

그거 무슨 소린지 알지. 어기면 일 년 동안 꽃 못 피워. 그러니 잠자코 기다려.

그러면 신이 어여삐 보시고 곧 좋은 소식을 전해 줄 거야. 그

럼 내가 제 백사하고 부리나케 달려올게 알았지” 등등

 

 그런데 이러한 전령사인 시크라멘에게도 말 못할 괴로움이 있었다.

그것은 이제까지 자기를 사랑한다고 늘 고백하며 다른 남자에게 눈길조차 못 주게 하던

양치기가 자꾸만 자기를 멀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양치기는 인물이 출중했다.

 

키도 헌칠하고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음성, 거기다 금상첨화인 것은 특히 눈이 매력적이라

무수히 많은 선녀들이 그 양치기와의 만남을 간절히 소원하고 있었다.

얼굴이 예쁘다고 자부하고 있는 시크라멘도 미남 양치기 앞에서는 늘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비밀스러운 사랑의 쟁탈전 끝에 빼앗듯 차지했지만 언제 뺏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무지근히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불측지연이 현실화 되었으니

배신감은 비릿비릿한 감정으로 솟아올랐다. 더욱이 신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면서

신 몰래 멋진 사내 양치기를 만난다는 것은 목숨을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제 와서 딴청을 부리니 시크라멘은

가슴에 불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눈치를 챈 시크라멘은 며칠 고심하고 고심하다가 그 양치기가 왜 변심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하루 일을 작파한 시크라멘은 그 양치기와 자주 만나는 풀숲에 숨어 기다렸다. 꽤 오래 동안 기다렸다.

 

이상형인 양치기는 늘 그곳에 오면 휘파람을 불어 자신이 왔음을 알리고 눈가에 웃음을 띠며

시크라멘을 반가이 안아 주곤 했는데 그 날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쓱 지나쳐버리는 것이었다.

시크라멘은 기급하여 비명을 지를 뻔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행위였기에,

이런 일은 꿈에서도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시크라멘은 피가 거꾸로 도는 느낌이 들었다. 모세혈관이 부풀어 오르고 살갗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크라멘은 이성을 잃었다. 체면도 버렸다. 양치기의 옷을 잡고 덤벼들듯 따졌다.

“아니. 이럴 수 있어요. 당신이 시키는 대로 다 했어요. 당신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 주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나를 모른 척 하다니” 시크라멘은 울고 울었다. 양치기는 놀랐지만 농치게 둘러댔다.

“그건, 들에 꽃이 없어서 그리 되었어. 양들이 먹을 것이 없으니 여기 저기 찾아다닐 수밖에.

미안해. 이해해줘” 시크라멘은 그 얘기를 듣자 마음이 변신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 진심어린 말투에 적이 안심되었다. “그건 내가 해결해 주께 염려하지 마” 그의 기분을 맞춰줬다.

그때부터 시크라멘은 양치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신이 명령을 내린 것처럼 눈에 보이는

풀들을 향하여 “너는 내일 꽃이 피도록 하라. 그리고 저쪽의 너는 지금 당장 꽃을 피워라!

알았느냐” 이렇게 마구 지시했다. 그러자 세상에는 꽃 천지가 되었던 것이다.

 

 

 

 

어느 날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 본 신은 깜짝 놀랐다.

내가 꽃 피라고 지시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방에 꽃들이 피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럴 수가. 시크라멘이 이런 짓을 하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신은 시크라멘을 호출하여 불러 올렸다.

 

“네 이년. 어여삐 여긴 대가가 고작 이 짓거리야. 손자 귀여워해주니까 할아비 수염 잡아

뜯는다더니 바로 그 꼴이로군. 괘씸하고 고약한 지저귀로다. 지저귀” 신의 노여움은 극에 달했다.

“이제 보니 예제없는 바보로군. 저 아래를 보아라. 양치기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시크라멘은 신의 손끝을 따라 밑을 보다가 기절할 뻔하였다.

 

그건 양치기가 냇물의 여신과 꽃 속에서 노는 모습이었는데 결국 자기들의 즐거운 만남을

위하여 꽃이 필요했고 그 쾌락과 여흥을 위해 자신을 이용했던 것이다.

 

 

 

 

신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 시크라멘을 한참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언제나 얼굴이 출중하면 못된 짓거리 한번쯤 눈치를 차려야 하는데.

 

그냥 속주고 곁 주는가? 인간 됨됨이를 보지 않았으니 그리 된 게야. 얼굴은 결혼식 때만 필요할 뿐이야.

얼굴이 무슨 소용 있어. 심성의 호 불호와 행동거지 때문에 희비와 애환이 생긴다는 걸 모르고. 혀를 찼다.

하긴 이런 말을 하는 나도 네 예쁜 얼굴에 반해서 막중한 일을 맡겼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마는.

” 시크라멘은 무안하면서도 두려웠다. 그렇게까지 배려를 해준 은혜를

이렇게 갚았으니 그 배신이 어떠할까? 감당 못할 벌을 받게 될 거야. 벌과 분노로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눈물은 하염없이 쏟아졌다. 신은 다시 입을 열었는데. “벌을 받아야 하느니라.

지금 당장 하늘로 오르내릴 때 입는 날개옷을 벗어라. 그런 다음 매일 매일 내 옷을 빨아라.

그 옷이 깨끗해지면  옷에선 새물내가 날 것이다.

그러니 네 마음도 빨래처럼 빨도록 하라. 그러면 깨끗해진 네

마음에서도 새물내가 날 것이다.

그것이 속죄를 하는 길이다. 알았느냐”

 

 

 

 

 

시크라멘은 울면서 신의 집 뒤꼍으로 갔다.

그때 자기가 벗어놓은 옷이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너울너울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었다.

드디어 옷이 땅에 떨어지지 마자 싹이 나고 순이 나고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마 시크라멘의 옷이 떨어지니까.

 

땅의 정령들이 얼마나 신의 명령이 급했으면 저리 옷을 떨어뜨렸겠느냐며 재빠르게 움직였던 것 같았다.

그 꽃이 시크라멘입니다.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는 나비 모양을 한 꽃.

시크라멘은 선녀 시크라멘의 하늘 나들이 옷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 후 시크라멘은 신이 벗어놓은 산처럼 쌓인 옷을 지금까지 빨고 있다는 설화이다.

웃음으로 감상하시길 바라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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