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아름다운 명소

새벽2시 추암 촛대바위 일출 보려 가는 날!!

테리우스원 2011. 1. 26. 10:22

 

 

 

내일 새벽 6시경에 출발하면 어떨까요?

아니야! 아름다운 일출도  감상하려면 더 빠른 새벽 2시 출발을 하자고 제안을 하신다.

70을 바라보는 이동운, 서상화, 두 분의  사진 선생님을 모시고 강원도에서 복수초의 봄꽃 소식이 날아와 설중

복수초를 감상하려고 계획을 의논 중에 연세와 사진의 기력에 눌려 새벽2시 출발하기로 결정 하였다.


아내도 따라 나서겠다고 성화를 부려 아침요기 준비를 하는 조건으로 대동하기로 하였다.

혹시 실수하지 않으려고 2개의 핸드폰으로 모닝 알람을 새벽 1시 30분으로 그리고 괘종시계도

맞추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쑥뜸도 생략한 채 잠자리를 청하였는데 왠지 어린 시절

소풍가는 기분으로 마음이 설레며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매년 느끼는 기분을 고백 드리면 야생화를 사랑한다고 말로만 하였지 실제 제일 먼저

복과 장수란 행운을 안겨준다는 설중 복수초를 한번 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언제 사진으로 잘 담아보는 것이 큰 소망이기도 하였다. 그런 기대감이 내일이면 

실현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다면 아마 비정상일 것이라 사료된다.

 

 

 

 


대전에서 강원도하고 동해시까지 약 650km 거리에 4시간 30분의 소요가 예상된다.

미리 지도를 보고 가는 길을 눈에 익혀 두었다.

충북에 계신 야생화 동료 분께서 지난 15일경 강원도를 다녀와 설중 복수초를 담아 왔다고 전하여주었다.

가는 길을 물었더니 충북으로 태백선 국도를 타고 가면 가는 길도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 알려주어

지도를 펼쳐놓고 국도를 가려고 준비를 하였다가 혹시 관광업체 사장님께 상의를 드렸더니

겨울철에는 국도를 가면 빙판으로 위험이 도사려 안된다고 만류를 하신다. 

 

 거리도 별 차이가 없으니 고속도로를 가라고 경고하였다.

망설이다가 낯 설은 초행길이라 고속도로를 가기로 결정하고 네비게이션을 작동하니

원하는 지명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 동해시청으로 잡아놓고 추암 해수욕장이 있는 

촛대바위 일출을 감상하려고 준비하였다.

 

 

 


이런 저런 설레는 마음을 달래다가 깜짝 잠이 들었는데 핸드폰에서 알람소리가 

이곳저곳 머리맡에서 동시에 울리니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30분 만에 대충 준비를 마치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현관문을 나서면 아내에게 서둘러 라고 독촉을 가한다.

연세 가 있는 분들은 약속시간이 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대전 시청 앞 광장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그곳에 도착하니 이미 한참을 기다린 듯하다.

차를 인근 주차장에 맡기고 본인의 차에 탑승 강원도를 향하여 별과 달이 빛나는 밤길을 가로 질러 달린다.

신탄진 톨게이트를 지나 충북으로 접어더니 진눈개비가 흩날리기 시작한다.

와우!~~~ 눈이 많이 올 기세를 보여 조금 당황되기도 하였다. 

 

우리가 지금 이른 새벽 2시에 출발하는 목적은 일출을 보기 위함인데 눈이 온다는 이야기는 

일출은 멀어진다는 결론이 아니던가. 승용차에서 알려주는 외부온도가 영하 4도를 가리킨다.

 

 

 

 


충북을 지나면서 거세지는 눈발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 우리 모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차안에는 순간적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얼마를 더 운행하였을까? 또다시 맑은 밤하늘이 보이더니

원주에 다시 접어드니 충북보다 더 세찬 눈보라가 우리를 더욱 당항하게 만들어 버렸다.

조심조심 천천히 안전운행으로 강릉이란 팻말이 들어오면서  눈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시간이 무려 새벽 6시가 넘어 간다. 강릉에서 동해시로 접어들면서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것이

일출을 보게 만들어 줄 것 같은 예감으로 모두 음성을 높이고 일출의 오메가도 기대를 하고 있다.

드디어 목적지인 추암 해수욕장 아직 어둠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비쳐진 달빛에 선명한 일출을

허락받은 기분이라 모두 활기가 넘쳤다. 해수욕장은 작으면서 아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

 

 

 

 

이곳까지 열차가 지나는 추암역이 보인다. 차를 세우고 빨리 밖으로 나가니 달빛이 너무 선명하였다.

사실 방향 감각을 잘 잡을 수 없었다. 평소에 서쪽으로 느끼는 곳에 붉은 해가 솟아나올 것 같아

어리둥절하면서 바다를 바라보니 아뿔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 가스층이 검게 띠를 두르고 있다.

 

일출을 보려 가는 곳에 복병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바로 가스층으로 바다위로 불덩어리가

솟아오르는 것을 관찰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원도 바다에 거주 하는 분들도 일 년에 몇 번 맑고 청아한

해돋이를 감상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난다.

 

 

 

 

 

그 이유를 본인의 생각으로 분석을 해보니 바다 밑에서 올라오는 태양의 열기온과 바다위의 찬 기온이

서로 부딪히면서 검은 구름 같은 가스층으로 이루어진 띠가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 쉽다.

 

그 곳으로 입김을 후! 후!~ 불어보면서 가스층아 제발 해가 솟아날 시간에 없어지길 바랄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지기는 하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사항이 되 버렸다.

검은깨로 아침 일찍 갈아 죽을 준비한 것을 휴게소를 지나쳐 그냥 추암 해수욕장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날씨 덕분에 차안에서 간단한 아침요기를 하기로 하였다.

 

시간이 새벽 7시로 접어들면서 동쪽에는 붉은 빛이 강해지기 시작하여 서둘러 장비를 챙기고

추암 촛대바위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카메라를 준비한

여러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동행 하면서 어두운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이미 마음은 급하게 되었다 좋은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초행길이라 어디에서 정확하게 해가 올라올지를 감을 잡지 못하여 약간 망설여 졌지만

해가 올라올 자리가 다른 부분 보다 붉게 물들기에 그곳에 초점을 맞추고 장비를 준비하였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가스층 때문에 오늘의 일출의 오메가는 멀리 사라진 것 같다.

 

점점 일출을 보려고 그리고 사진으로 담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동쪽을 향하여 모두 침묵의 시간이 흐른다.

가스층에 묻혀 희미한 자국만 그리고 서서히 그 위로 해가 솟아오른다.

바쁘게 발을 움직이면서 더 좋은 배경으로 담으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말 젊음이란 대단하다고 한마디 건네주신다.

 

붉게 바다를 박차고 오르는 오메가는 보이지 않고 돌발적으로 나타난 헬기가

순간포착의 주제가 되버려 그래도 조금은 아쉽지만 어쩔수 없는 일출 감상이다.

워낙 빠르게 순식간에 나타나 지나가므로 연사로 계속 눌러 되며

이것 잡지 못하면 오늘은 꽝! 이란 생각이 가득하였다.

 다행이 헬기가 일출되신 아름다움이 조금 표현되어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제가 원래 아주 조금 욕심이 많아요! 많은 량의 사진과 

더 좋은 사진을 담으려고 하는 욕심 말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보다 사진 컷 수가 엄청 많지요

물론 진정한 프로들은 컷 수 보다 질을 따지겠지만 초행이라 언제 또 방문할 지 기약이 없다보니

이곳저곳의 배경을 욕심낸 것은 사실이었다. 정말 마음껏 뛰어다니며 한마디로 종횡무진 하면서

입김을 품어내면서 사진으로 담아내려 최선을 다하였다.

 

 

 

 

  

사실 몇 년 전 동해의 일출 사진을 담으려고 강릉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면서 큰 실망을 한 적이 있었다.

출생이 남해 리아스식이 발달된 바다가라 그냥 강활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는 순간 아기자기한 맛을 잃어

남해와 아주 다른 바다의 이미지를 감상하여 동해 바다는 나의 마음에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니 추암 해수욕장은 우리 고향의 기분을 재현이라도 한듯 둘러싸인 병풍 같은 산자락에

올망졸망 늘어선 작은 섬들 그 위의 가마우지란 새들이 날고 앉기를 연출하여 나의 볼을 꼬집어보기도 하였다.

모든 분들에게 권유 드리고 싶다 추암 해수욕장과 촛대바위의 일출을 감상하시길

 

 

 

 

함께 동행 하신 서상화, 이동운 선생님 하나하나 배려해주시고 좋은 포인트로 오라고 하시는 

모습도 눈에 선합니다. 그 먼 거리를 가시면서 차안에서 눈 한번 붙이지 않는 강인한 체력

한 점 흐트러지지 않는 예의에 지면을 통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풍성한 떡 까지 준비하신 사랑 남을 배려하시는 깊은 마음에 아내도 감탄의 말씀을 전하라고 합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어 대둔산 자락의 야생화 탐사에 동행하고 싶어요.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형통함으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비록 아주 멋진 오메가가 연출되는 일출을 담지는 못하였지만 바다의 풍광에 푹 빠져 즐거움이 가득하였다.

언제 한 번 더 와서 아주 멋진 일출을 담아 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사실 엄두가 나지 않을 뿐이다.

주변의 민박집이 많은데 며칠 푹 쉬면서 작품다운 일출을 은근히 연출하고 싶어 진답니다.

 

 

 

 

 

오늘도 즐거우시고 모두 건강하시며 승리하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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