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ㅊ)

망개떡 사려!~ 야밤 떡장수 외치는 소리!

테리우스원 2010. 11. 9. 13:27

 

 

망개떡! 메밀묵!~~ 사려!~~

  찹쌀떡! 메밀묵!~~ 사려!~~~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동내 안 골목 먼 곳에서

낭랑하게 들려오는 야밤 떡장수가 외치는 소리를 들어보았는지?

 

연탄불로 온기 느끼게 하는 구들장 바닥에 가족끼리 허드레 이불속에

몸을 담구고 T.V 연속극에 집중된 저녁10시경 들려오는 떡장수가

외치는  소리에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집 창가로 가깝게 오기를 기다렸다.

 

호주머니 꾸겨진 천원지폐 몇 장을 손에 쥐고 창을 열어 망개떡 주세요!~~

하고 외치면 동동 걸음으로 귀마개를 한 사내 녀석이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온다.

몇 개를 드릴까요?  아직 떡판을 보아하니 마수걸이도 못한 상태였다.

 

하얀 입김을  헉!~ 헉!~ 내품어 되면서  바라보는 시선에 여유가 된다면

많은 량을 사 주고 싶지만 저녁이 지나면  그 고유한 맛은 한마디로 기대 이하라

가족들이 한 개 정도만 맛을 보는 간식으로 만족함이 올바른 판단이다.

 

미안하지만 4개만 주세요! 아들, 딸, 아내 그리고 본인의 수

그것도 반가움에 4개를 봉지에 넣어주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고

다시 망개떡!~~~ 메밀묵 !!~ 사려!~~를 우렁차게 외친다.

 

 

 

그때의 망개떡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겨울의 긴 밤에 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저녁 식사를 마쳤기에

밤 10시경 출출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정상일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포장마차로 야식을 먹을 수 있는 장소로 찾아갈 수 있고

또한,야식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식당이 많아 전화 한통이면 총알 같이 날아온다.

편의점이 24시 운영되므로 먹 거리를 골라서 먹는 것에 아쉬움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러나 그때는 동네 구멍가게만 있어 먹 거리의 한계도 있었다.

아니면 김장철이 지나 김치국밥을 끓어 후!~ 후!~ 불어가면서 먹기도 하였지,

몇 박스 온돌방에 보관중인 호박고구마 한바가지를 가스오븐에 구워낸

노란 속살을 바라보면 맛보다 시선으로 빨려간다.

 

 

 

 

찹쌀떡도 일품이지만 망개떡은 잎의 특유한 향기에 도취되기 충분하였다.

그 때에 먹어보던 망개떡의 망개 잎이 깊은 산속에서 자리를 틀고 나를 반겨주는 청미래덩굴 야생화이다.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상상도 못하였지 붉은 빛의 열매는 더욱 환상적이라 그 아름다움과

깊이 숨어 있는 약효를 숨김없이 파헤쳐 보기로 한다.

 

약명으로는 토복령(土茯이라하며 산귀래(山歸來) 철능각(鐵稜角) 발계,

망개나무, 매발톱가시, 명감나무, 종가시나무, 청열매덩굴, 명감, 망개 등으로도 불리운다.

충남서천 지방에서는 열매의 맛이 떫다고 하여 땡감나무라고도 한다

청미래덩굴은 밀나무속 백합과의 야생화로 토복령이란 약명의 뿌리와 줄기이며

우리나라 이북 이남의 산기슭 양지나 산비탈 및 반음지의 수풀더미에서 자생하는 덩굴성 낙엽관목이다. 

 

뿌리는 자기 마음대로 뒤틀린 모습으로 아주 굵은 편이고 옆으로 뻗어나며 줄기에는 가시들이

갈고리처럼 붙어서 생육하는데 의지하고 자신을 방어하기도 한다.

 

 

 

꽃은 7-8월경에 피어나고 열매는 9-12월까지 파란 싱그러운 모습으로 달려 가을의

날씨 속에 빨간색으로 익어 갈때면 모든 식물들이 땅위에서 다 사라져 월동할 시기에

우리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는다.

  

사계절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주는 모습을 혼자만의 욕심으로 캐어 집에다 옮겨 식재하며

왠지 모르고 활착이 되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안쓰러워

다시 산으로 옮겨 심으면 언제 그렇게 하였나 하는 모습으로 힘찬 역동의

힘을 보여주는 야생화로 산귀래(山歸來)라고 이름을 불러주기도 한다.

 

혹여 아름답다고 무분별하게 채취하지 마시고 약용으로 꼭 필요 하신 분은

잎을 전지 하듯이 잘라서 사용하고 열매를 받아 식재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제가 염려하는 바는 이렇게 여러 가지 약효를 공개 드리고 나면

무분별한 채취로 멸종의 위기에 처해가는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

 

그래서 어떨 땐 감추고 공개하지 말까를 많이 망설이지만

자연이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선물이었기에

종족을 보존하고 자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가길 당부 드리고 싶다.

 

무분별하게 통째로 채취하기 보다는 내게 필요한 만큼만 가지치기 등을 한다면

더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유용한 약재로 다가올 사랑을 확신 드린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청미래덩굴의 뿌리는 하얀색과 붉은색의 두 가지가 있는데 모두 약재로 활용되나

하얀색이 나는 것이 약효가 더 좋다고 기록되어 있고

뿌리줄기에는 샤포닌과 타닌 그리고 수지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청미래덩굴을 약으로 복용할 시는 차 종류를 금지해야 한다고 한다.

 

주의사항으로는 [우씨가묘방]에는 무쇠그릇(철로 만든 그릇) 사용을 피하고

[본초종신]에는 간신음허(肝腎陰虧)하면 사용을 금하는 기록이 있다.

 

중국의 본초도록의 기록에는

덩굴성 관목의 형태이며. 근경(根茎)은 흙속에서 옆으로 자라고

팽대한 부분은 불규칙한 능각상(菱角状)이며 목질(木質)이고 갈색이다.

 

 

 

경지(茎枝)에는 흩어져 나는 도자(倒刺)가 있다.

잎은 단엽(単葉)으로 어긋나고 엽병의 중부 가까이에는 덩굴손이 2개 있으며

하반부에는 초()가 있고, 엽편은 혁질(革質)이며 광택이 있다.

 

산형화서(傘形花序)가 액생(腋生)하고, 꽃은 단성( 単性)이며 자웅이주이고,

수꽃의 열편은 3장이며 꽃잎도 3장이고 수술은 6개이며, 암꽃의 꽃잎은 3개이고

자방상위이고 3실(室)이며 암술머리는 셋으로 갈라진다. 장과(漿果)는 구형(球形)이다고 하였다.

 

또한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평하다고 하며 거풍이습(祛風利湿), 해독소종(解毒消腫)을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뿌리는 풍습관절통, 위장염, 소화불량, 이질, 질타손상, 당뇨병, 유선염,백대하, 암종등에 사용되고

잎은 주로 외용으로 : 옹절정창(癰癤疔瘡),  끓는 물에 데인 화상 등에 약재로 활용된다. 

 

청미래덩굴은 산야에 흔히 있는 덩굴성 소관목으로 가을 이후에는 빨간 열매가

 꽃꽂이의 소재로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옛날에는 유명한 약용식물이었으며 또한 귀한 구황식량이었다.

 

 

 

본초강목의 내용을 빌리자면

요즈음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성병의 종류인 매독이 유행되고 있는데

치료를 위하여 약을 사용하였으나 다시 이 병이 재발하여 고질화 되어 있다.

이때에 청미래덩굴(토복령)을 치료제로 사용하면 효과가 크다고 기록되어있다.

 

 

 

"옛날에 매독에 걸려 소생할 가망이 없게 된 남편을 그 아내가 너무 미워서

업고서 깊은 산속으로 가서  버리고 돌아와 버렸다.  

그런데 이 남편의 모진 목숨이 끊어지지 않고 허기져 풀밭을 헤집는데

청미래덩굴의 덩이뿌리가 나오므로 배고픔을 이기자 못하여 질근질근 씹어 먹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허기를 잊게 되자 자꾸 그 풀뿌리만 캐 먹었더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성병인 매독이 완쾌되어 산에서 집으로 돌아와 다시는 못된 짓을 안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상히 여긴 마을 사람들이 사연을 물어와 사실대로 일러주게 되었다.  

그 후부터 청미래덩굴을 산에서 돌아오게 한 야생화라 하여

산귀래((山歸來)라 하게 되었다는 유래도 전하여져 온다."
청미래덩굴은 매독뿐 아니라 임질, 태독, 악창(惡瘡)등에 쓰며

다려서 마시면 발한(發汗), 이뇨(利尿), 지사(止瀉)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혹같이 생긴 뿌리에는 흰가루 같은 녹말질이 들어 있어서 옛날에 흉년이 들면

이 뿌리를 구황식량으로 이용했는데 뿌리를 캐서 잘 게 썰어 수일간 물에 담가

우려서 쓴맛을 뺀 후 밥, 떡 등에 섞었다고 한다.  

 

그런데 청미래덩굴을 계속해서 먹으면 변비가 생겨 고생하게 되므로

쌀뜨물을 함께 넣고 끓이면 해가 없다는 지혜도 아울러 개발했었다고 한다.

 

다만 노인이나 어린이 병약자에게는 주지 말라는 엄한 금기가 붙어 있었다.
또 이것을 먹은 사람이 그 대변을 못자리에 넣으면 모가 자라는데 해롭다는 속신까지 전해오고 있다.  

오늘 날처럼 금비에 의존한 농경재배시대에는 웃고 넘길 잊혀진 농사금기(農事禁忌)다.

 

청미래덩굴 뿌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옛날 중국에서도 식량이 부족할 때

허기를 면케 했다는 전설이 있어 산기량(山奇糧)이니

선유량(仙遺糧)이니 우여량(禹餘糧) 등으로도 부른다. 

 

 

 

 옛날 우나라가 망하자 산으로 피신한 선비들이 먹을 것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청미래덩굴 뿌리를 캐서 먹었는데 그것이 요기 거리로 넉넉했다 하여 우여량(禹餘糧)이라고 했다 하며

한편 신선이 남겨놓은 양식이라 하여 선유량(仙遺糧)이라고도 했다는데

산에 버려진 기이한 양식 구실을 충분히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잎을 차(茶) 대용으로 마시면 백가지 독(毒)을 제거한다니 신선이 준 양식임엔 틀림없다.

최근에는 청미래덩굴이 무분별한 제초제의 사용으로 인하여 수은 독에 많은 중독으로

육체의 고통을 받는 분들에게 중금속을 분해하는 성분이 강하다고 발표되었다.

 

청미래덩굴은 해독력이 탁월하므로 잎으로 담배같이 돌돌 말아서 그늘에 가볍게 말려

불을 붙여 피우면 아편 같이 남자들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니코틴 독성분을

풀어내고 금단의 중독 증세까지 해소될수 있다.

달포 정도만 꾸쭌하게 사용되면 담배를 완전하게  끊을수 도 있다

 

청미래덩굴[산귀래(山歸來)]

Smilax china LINNA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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