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ㅊ)

향기처럼 아름다운 꽃말 간직한 찔레꽃!!

테리우스원 2010. 6. 7. 11:13

 

 

 

 

 

 

찔레나무는 늦은 봄 화려한 모습을 선보여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향기를 주지 않는 녹색과 갈색이 담긴 계절에는 산야를 뒤지는 사람에게 아주 위협적인 식물이다.

무수히 많은 가시를 동반하고 풀섭에 숨어 무단 입산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요즈음 밤낮의 기온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어

때아닌 독감의 환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들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진한 향기들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찔레나무꽃송이와 은밀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도심속의 찌던 공해가 전혀 없는 숲속에서 피어난 순백색의 찔레꽃은 환상적이란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옅은 분홍빛의 꽃망울로 갓 터뜨린 찔레꽃의 풍성한 수술은 황금빛을 쏟아내며 먼 거리까지

짙은 향기를 배달하여 숲속에 있는 벌들을 무수히 모아 들이는 힘을 가졌다.

 

 

 

 

 

벌들의 수정이 끝이나면 황금빛은 흑색의 수술로 변하면서 꽃잎은 시들어 떨구고 열매 맺을 준비를 서두런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다가오면 가시속에 빨간 열매들이 겨우내 철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꽃이 피어나기 전에 새롭게 돋아나는 어린순을 잘라 껍질을 벗겨 씹어 먹어보면

달콤한 맛과 향기가 찔레꽃의 향기와 비슷하다고 할 것이다.

 

 

 

 

 

무리지어 풍성하게 피어난 순백색의 찔레꽃은 여름이 다가오는 시간에 우리 마음을 앗아가기 충분하다.

꽃중에도 향기과 모양이 아름다운 것은 자기만이 간직한 은장도인 가시를 가지고 있다.

덩굴처럼 늘어진 가지는 사랑의 하트 모양을 그려내기도 한다.

 

 

 

 

 

찔레나무는 아름답고 진한 향기를 가지면서 전하여 오지만 슬픈 전설도 다양하여 소개드린다.

 

옛날, 고려가 원나라의 지배를 받을 때의 이야기로

당시 고려에서는 해마다 어여쁜 처녀들을 원나라에 바쳐야만 했다.

그러나 누가 오랑캐의 나라에 끌려가길 바라겠습니까.

할 수 없이 조정에서는 '결혼 도감'이란 관청을 만들어 강제로 처녀들을 뽑았는데

이렇게 강제로 뽑혀 원나라에 보내지는 처녀를 '공녀'라 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두 자매가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며

가난한 살림에 자매는 아버지의 약값을 구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신의 몸보다 두 딸이 공녀로 뽑혀

원나라로 끌려갈 것이 더 걱정이었다.

 

"찔레야, 달래야. 너희는 어떤 일이 있어도 공녀로 끌려가서는 안된다!."

"설마 이 산골에까지 관원들이 오려고? 너무 걱정 마세요.

"두 딸은 아버지를 안심시키려고 애썼다.

 

 

 

하지만 집에만 숨어 지낼 수는 없었기에

나물도 뜯고 약초도 캐어 살림을 도와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밖으로 나갈 때면 얼굴에 검댕을 바르고 누더기를 입었는데

그 날도 얼굴과 몸을 누더기로 가리고 산으로 갔다.

 

 

 

 

한참 약초를 캐고 있는데 관원들이 나타나고 말았다.

"여기 좀 와보게. 예쁜 처녀들이 둘이나 있네!

" 순식간에 관원들에게 둘러싸인 찔레와 달래는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

"나리, 살려 주십시오.

병들어 누워 계신 불쌍한 아버지가 저희를 기다리십니다.

제발 데려가지 마십시오."

 

"살려달라니 어디 죽을 곳으로 간다더냐?

좋은 곳으로 보내주마. 어서 가자.

"아무리 애원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자매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 가겠다고 애원하자 관원들도 코끝이 찡함을 느낀다

사정이 딱하구먼. 좋아, 너희들 우애에 감동하여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

"관원들은 달래를 풀어주고 언니인 찔레만 끌고가게 되었다.

 

"달래야 아버지 잘 모셔야한다."

언니, 언니! 어쩌면 좋아요!

자매는 어쩔수 없이 강압에 이기지 못하고 서로는 이별을 하게 되어

다른 공녀들과 함께 원나라에 간 찔레는 다행히 좋은 주인을 만나는 행운을 얻는다. 

 

비단옷에 맛있는 음식. 온갖 패물이 넘치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는데 

하지만 찔레는 동생 달래와 아버지 생각 뿐이었다.

 

동생과 함께 날마다 올랐던 뒷 산도 그리웁고

"달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실까?"

밤낮없는 고향 생각에 찔레는 몸도 마음도 약해지기 시작했다.

 

 

 

 

"허허 큰일이야. 우리 찔레가 고향을 그리워하다 죽게 생겼구나.

이일을 어찌할꼬?"

주인은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찔레를 고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하였다.

 

정이 많은 주인은 안타까워 "찔레야, 그렇게도 고향이 그리우냐?

할 수 없구나. 집에 보내주마.

그러니 어서가서 기운을 차리고 일어나거라."

주인의 고마운 말에 찔레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나리, 정말이십니까?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 날부터 기운을 차린 찔레는 얼마 뒤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고향을 떠나온지 10년만의 일이었다.

 

고향마을에 돌아온 찔레는 꿈에도 그리던 옛집으로 달려갔다.
"아버지, 어디계세요? 달래야, 내가왔다. 언니가 왔어!"
하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아니, 세 식구가 오순도순 살던 오두막은 간 곳없고,
그 자리엔 잡초만 우거져 있었다.
"아버지, 아버지! 달래야, 어디있는거니?"


마침 찔레의 목소리를 들은 옆집 할머니가 버선발로 달려나오면서
"아이구, 이게 누구야? 찔레 아니냐? 응?"
"할머니, 안녕하셨어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랑 달래는 어디있나요?

저희 집은 또 어떻게 된 건가요?"
"에구, 쯧쯧, 불쌍하게도..........."
할머니는 치맛자락으로 눈물을 훔쳤다.

 

 

 

 

"할머니, 무슨 일이예요? 얼른 말씀해 주세요."
"찔레 네가 오랑캐 나라로 끌려간 뒤, 네 아버지는자결하여 죽었단다.
그것을 본 달래는 정신없이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그뒤로 소식이 없구나."
찔레는 주저앉아 울부짖었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날부터 찔레는 산과 들을 헤매다니며 가족을 찾기 시작하였는데 
"달래야, 달래야! 어디있니? 제발 돌아오렴!"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무심한 계절은 눈도 뿌렸다.
외로운 산길에 쓰러진 찔레 위로 눈이 하얗게 덮였고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피어났다.


찔레 고운 마음은 눈처럼 새하얀 꽃이되고,
찔레의 서러운 운명은 빨간열매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 이름 지었다고 전하여져 온다.

 

 

자매의 우정과 신중한 사랑의 꽃말을 간직한

찔레나무[자매화(刺梅花)]야생화

Rosa multiflora THUNBERG.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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