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암소 한마리와 맞바꾸는 약효가진 견우자

테리우스원 2009. 10. 7. 12:48

 

 

 

긴세월 살아온 갯내음이 풍겨오는 고향에 추석을 맞아 오랫만에 찾아간 자리

이른 아침 멀리 보이는 바다의 그림이 보고싶어서 카메라를 준비하고 옷을 주섬 주섬 챙긴다.

잠자리에서 부시시 실눈을 뜨며 사진기를 챙기는 모습에 따라 가겠다고 옷을 입고 준비하는 귀여운 아내

 

싱그러운 아침공기를 마시며 한적한 시골길을 나서니 자욱하게 내려 앉은 안개가

자동차 핸들에 양손으로 힘을 주고 집중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주 느린 속력으로 기분좋은 드라이브를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얼마나 오랫만의 갯내음이 풍겨오는 시골길 나들이 이런 즐거움을 상상이나 했을까? 나의 볼을 꼬집어 보기도 한다.

빗방울을 함초롬히 머금은 야생화의 사진을 즐겨찾는 일상 이었지만 빗방울이 내리는 시간에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 야생화들도 있다는 것이다.

 

함박 웃음으로 즐거운 추석명절을 환영이라도 하듯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뽐내 보이는 나팔소리의

붉은 색상들이 안개 속애서도 한눈에 사로잡는 마력의 힘이 보이는 멋스러움이다.

 

 

 

 

 

이른 새벽에만 화려한 꽃을 피우고 기쁜소식이란  꽃말을 간직한 덩굴식물 나팔꽃 야생화.

나팔꽃은 진정 요술장이다.

 

파랗게 피어난 꽃송이 들에서 맺힌 종자를 채취하여 파종을 하였는데

생뚱맞게 붉은 꽃이 피어나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만선식물자휘에는  

조선에서 견우화. 조안화. 흑축. 백축. 나팔꽃이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견우화. 라팔화라 하였다.

 

그리고 성경통지에는  

견우화는 덩굴풀로 꽃의 색이 한가지가 아니라고 하였고,

속명으로는 라팔화라 하며 씨를 약으로 쓴다고 하였다.


잎 및 꽃의 변형은 일본 처럼 많지 못하다고 하였다.

씨는 이뇨제 및 하제로 효과가 있다고 하였으며 아메리카나팔꽃. 둥근잎나팔꽃도 역시

각지에서 자라고 나팔꽃이라는 이름으로 총괄된다고 기록되어 전한다.

 

 

 

 

아시아가 원산지인데 관상용으로 울타리 등에 심는 메꽃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줄기는 반드시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면서 3m안팎까지 뻗어 나가고 줄기에는 밑을 향한 털이 있다.

 

 

 

 

7-8월에 꽃이 홍자색. 흰색. 붉은색. 파란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1-3개의 꽃이 달린다.


꽃부리는 지름이 10-23mm이며 깔대기 모양이고 꽃봉우리는

붓끝같은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말리는 주름이 있다.

 

또한  5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달리고  열매는 속의 3실에 각각 2개의 씨가

들어 있고 9-11월에 검게 익는다.

 

 

 

 

암소 한 마리와 맞바꿀 수 있을 만큼 약효가 있다는 나팔꽃의 씨앗은 보통 검은 빛이어서'검은소(흑축)' 

 흰꽃의 씨앗은 담노란색이나 회흰색이어서 '흰소(백축)'라고 한다.

 

흑축(검은소)은 쓰고 매우며, 백축(흰소)은 쓰면서 비릿하고 약간 달다.

둘다 성질은 차고 독이 있다.

 

파르비틴이라 불리는 수지와 배당체가 2%정도,

기타 지방유가 약 11%정도 된다고 전한다.

 

 

 

 

 

옛날에
활짝핀 나팔꽃 야생화를 바라보는  그날은 왕 재수 있는 날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옛날 한 화공의 부인이 절세 미인 이었는데 고을 원님이 이 부인을 탐내 화공에게 

 엉터리 죄를 씌워 잡아간 후  그 부인에게 자신에게 수청들기를 강요했다.

물론 부인은 그 부당함을 알고 있기에 당연히 거절했다.

 

이에 화공은 미칠 것 같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며칠 동안 틀어 박혀 그림

한 장을 그린 후 부인이  갇혀 있는 성 밑에 파묻고 그 옆에 쓰러져 죽었다.

 

 그 후 부인은 아침마다 꿈을 꿨는데  '사랑하는 아내여 밤새 당신을 찾아오건만

곧 아침해가 솟고 당신도 잠에서 깨니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떠나는 구려' 하는 꿈이었다. 

 

너무 생생한 꿈인지라 이상하게 여겨 다리 뒷축을 살며시 들고 옥틈으로 내다보니

나팔처럼 생긴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면서 아 이 꽃이 바로 남편의 혼이로구나!

 

 일편단심 한 곳을 향하여 언제나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

그래서 나팔꽃을 보는 날에는 왕 재수가 좋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화려한 붉은색과  보라빛 나팔꽃을 이른새벽부터 동틀때까지 풍성하게 바라 보았기에 말이다.

 

피부미용제로 쓸때는 흑축가루를 달걀 흰자에 개어

자기 전에 얼굴에 바르고 아침에 맑은 물에 여러번 씻어 낸다.

약으로 사용하려면 9-10월에 씨를 빼내 바람이 잘 통하는 그

늘에서 말린 후 가루내어 쓰거나 끓여 먹거나 또는 볶아 쓴다.

 

 

 

 

원칙대로 하려면 말린 씨를 막걸리로 버무려 3-4시간 찐 후 다시 말려 절구에 넣고

짓찧어 체로 걸러는데 이 때 첫 번에 받은 가루, 즉 맏물가루만 약으로 쓴다.

 

이렇게 '두말'하여 껍질을 버리고 쓰는 것이다.

대개 씨 600g에 두말 160g을 취한다.

 

일반적으로 곱게 가루내어 1회 1-2g씩, 1일 2-3히 따뜻한 물로 복용하거나 혹은  3-6g씩을

 300cc의 물에 반으로 줄 때까지 하룻동안에 한두 차례로 나누어 복용한다.

 

 

 

 나팔꽃[견우자(牽牛子),흑축(黑丑)]
Pharbitis nil CHOIS.

 

 나팔꽃의 아름다움속에 즐거움만 가득하시고 건강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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