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ㅋ)

최후의 완성 꽃 작품이 국화라면 모든 야생화의 시조는?

테리우스원 2009. 8. 6. 14:04

 

 

1962년도 국민학교 시절 읍소재지에 살고 있었지만 도로의 대부분 비 포장 도로였다.

학교를 등하교시 자갈을 길 가장자리에 깔고 도로를 보호하였기에 날씨가 가물고 건조하면

달리던 뻐스로 먼지를 뽀얗게 날리어 온 몸으로 뒤집어 쓴 시간을 회상한다.

 

 그 시절의 야생화라고  보여주는 꽃은 해바리기, 채송화, 수세미, 나팔꽃,  봉선화 등 그리고 돌담장에 늘어진 호박덩굴,

지금도 기억을 떠 올려보지만 특별하게 이름 지어지는 것들이 별로 없다.

 

어릴적 우리들의 추억을  또렷하게 지켜 주는 것이 학교 운동회의 날이다.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고 머리에 띠를 두른 시간 부터 가장 친하던 친구도 선의의 적으로 변하고 말았다.

목이 터져라 응원하면서 승리의 기쁨들은 학교의 축제이면서 유일하게 부모님이 학교를 방문하던 날이다.

최고의 축제날에 정성으로 싸온 도시락과 특별 반찬인 삶은 달걀, 밤, 고구마 등 이지만 여유있고 풍요로운 어린시절의 가을 운동회날

만국 깃발이 휘날리는 운동장 나무 그늘에서 어머니의 응원소리를 들어면서 힘차게 달리던

그 세대가 어느듯 지천명의 나이에도 생생하게 기억해 내는 아름다움이다.

 

 

 

 

 

가을 운동회하면 떠오르는 상징이 바로 코스모스 꽃이다.

사실 코스모스 야생화는 씨로 파종하고 그 꽃을 가을에 그대로 보게되면 환상적인 작품의 색상과 크기가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모판에 코스모스 꽃씨를 따로 뿌려 싹을 틔우고 다시 이식 파종하는 방법을 선택한 시기였다.

이 모든 과정을 어린 고사리 손인 국민학교 시절 학생들의 몫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으로 저장되어 있다.

 

선생님께서 학교 뒷켠 모래를 섞은 황통밭에 촘촘히 뿌려진 코스모스가 약 한뼘쯤 자라나면

봄의 비가 내리기를 기다렷다가  준비물인 호미를 들고 등교하라는 지시를 따르면

삽으로 푹 떠서 한 학생당 20-30포기를 배당받곤 하였을 때  더 많이 받아가려고 선생님! 저는 많이 주세요! 하는

친구간의 경쟁의식으로  학교 앞의 비포장 국도 양변에 일렬로 늘어서 한손에 움켜쥔 코스모스를

한포기 한포기 정성을 담아 땅속 깊이 심어준 기억을 떠올린다.

 

 

 

 

 

농촌에서는 우리의 주식인 벼(나락)-쌀의 식물은 모판에 씨를 파종하여 그 싹으로 반드시 옮겨서 식재하여야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을 기정 사실로 배우고 보고 왔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코스모스도 그렇게 이식하면 그 개체가 틈심해진다는 것이었다.

자갈이 많은 도로 갓길에 고사리 손으로 호미를 이용하여 깊이 파고 가랑비를  맞으면서 심었고

이식된 코스모스가 자리를 잡고 잘 자란 20-30일 후에는 순 질러주기를 위하여 또 한번 도로변으로 나섰다.

 

한번 집어준 순으로 두갈래 그리고 순을 자를때 마다 배로 늘어나는 순으로 이식된 코스모스의 기둥 가지는

엄지손의 굵기보다 더 크게 자라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가지들로  어린 국민학생 키를 능가하였다.

몽실 몽실 꽃몽우리를 한여름에 맺게 되는 기쁨으로 터져 나오는 꽃색상의 아름다움에 많은 기대를 한 시절

 

한여름의 더위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풍족한 비와 햇빛으로 가득한 꽃망울들이

틈실하게 달려 있는 모습으로 바람에 일렁거리는 모습도 정말 장관이었다.

모기가 들끓던 시골 마당에는 모기를 쫓는 쑥 등의 생풀로 태운 연기로 모기를 쫓던

한 여름이 지나고 하늘에는 은하수가 총총하게 빛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9월이 접어들면 고사리의 손으로 정성스레 심겨진 길가에는 하나 둘씩 앞다투어

이쁜 색상으로 화려한 꽃을 선보이는 코스모스를 기억할 것이다.

 

 

 

 

 

여름방학도 끝이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올때면 최고의 축제 가을 운동회를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가을운동회를 청군의 승리로 끝이나고 하교 하던 날 길 가의 코스모스가 청명한 날씨에

더 높아진 푸름의 하늘 아래에서 나비처럼 나부끼는 색색의 코스모스 꽃을 본적이 있는지?

 

너무 어여쁜 그 코스모스 꽃 한송이를 살며시 따서 꽃잎을 엄지와 중지로 한장 걸러 잘라내고 줄기를

비벼 하늘을 향하여 날리면 헬리콥터의 날개로  네장의 꽃잎이 빙글빙글 돌면서 한 색을 이루고

사뿐히 땅으로 낙하하는 그 모습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진정 아름다운 그 시절.

친구끼리 서로의 꽃색상이 아름답다고 앞다투어 자랑하던 놀이의 코스모스 향기를 기억한다. 

 

 

 

 

 

고추 잠자리가 많은 날개짓으로 힘들어 한순간의 휴식을 취하려고 코스모스 꽃술위에 살포시 내려 앉은 모습을

뒤켠에서 발의 뒷꿈치를 들고 조심스게  살금 살금 다가가 꼬리를 잡아내어 손 손 사이에 끼우고 집으로 돌아온 기억들.

 

그 시절은 카메라라는 것 조차도 사치품이라 진정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도 고백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그 귀찮음과 문명의 발달이라고 할까 코스모스를 이식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면서

꽃대의 약함과 꽃모습의 화려함도 점차 퇴색되어 가는 안타까운 풍경이 되어 버렸다.

 

가을의 상징이고 우리의 꿈과 희망이었던 그 아름다움이 이제는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여름에도 피어나 우리들에게 혼란의 시간을 안겨주기도 한다.

 

 

 

 

옛날 그시절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씨를 받아 학교 선생님께 갖다 드리는 시간도 있었다.

많은 씨를 확보하여야 이듬해 더 많은 코스모스 꽃길을 조성해야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하교후에 친구들과 앞다투어 잘 익은 꽃씨를 따 모으는 재미

지금은 그 시간들이 아득한 옛이야기로 묻혀 져 간다.

 

지금은 바쁨의 일상속에 허득이다 어느날 농촌 들녘으로 나서보면 갸느린 코스모스 한줄기에 한송이 애처롭게 달린

꽃의 모습을 바라볼 때 그때의 아름다움과는 비교가 되지 못하는 아쉼을을 많이 달래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아무리 무더기로 피어나도 옛날 처럼 풍성함도 없고 화려함도 덜한것이 사실이다.

뻐스가 지나칠때 그 바람에 흔들리면서 물결을 이루는 색색의 코스모스꽃을 보기 위하여 여러 곳을 다녀 보아도

어릴적 꽃씨를 파종하고 그 싹으로 다시 이식하여 순을 질러주는 순서가 없기에

그 화려함과 풍성함도 추억속으로 잠기는 아쉬움이 많이 있다.

 

지역마다 특색있게 가꾸는 코스모스꽃 길을 조성한다지만 그 시절의 아름다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그냥 옛날의 추억만을 회상하고자 쉽게 씨를 확보라여 많은 공간에 집중적으로 뿌리고 꽃이 필때까지를 기다리므로

그 화려함은 옛날 우리들이 보아왔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아쉬움의 탄식만 흘러나온다.

산.들판에 피어나는 야생화도 주인장의 정성이 얼마나 담겨있는것도 중요하고

사랑으로 관리하고 바라보는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코스모스(comos)는 '혼돈'이란 의미의 카오스(kaos)와 반대되는

그리스어 코스모스(kosmos)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식물로 장식한다'는 뜻 외에 '질서', '조화' 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코스모스는 1910년대 외국 선교사에 의하여 한국에 들어 왔으며 왕성한 생명력과 번식력들이 우리나라의 기후에 잘 맞는 꽃이다.

우리나라보다 일본에 먼저 도입되었으며 큰페르시아 국화, 추앵(秋櫻)-가을벚꽃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다수의 야생화들은 설화나 전설을 담고 있지만 코스모스는 그런것이 없다는 것이다.

야생화의 꽃중에 제일 먼저 습작품으로 만들어진것이 코스모스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어딘 지 모르게 갸날프면서 청초하고 다양한 색상의

아름다움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 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꽃들의 최후의 완성된 작품이 되어진 꽃은

국화라고 한다면 코스모스는 모든 꽃의 시조가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 뿌리를 제외한 전초와 중국에서는 코스모스를 추영(秋英)이라고 불리운다.

중국의 본초도감에는 7-8월에 채취하여 햇빛에 말려 절단하여 활용하며

청열해독, 명목, 소종의 효능이 있고

 

목적종통(目赤腫痛)을 치료하는데 사용량은 15g 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종기의 환부에는 생으로 찧어서 참기름과 혼합하여 붙이면 효능이 있다고 한다.

 

 

 

 

옛날도 아주 먼 옛날,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 야생화를 만들어 보기로 한 시간 
진정 아름답고 싱그러운  꽃을 만든다고 하였지만,

 처음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라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흡족하게 만들지 못하였다. 
이런 저런모양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보는가 하면,

꽃에서 발산되는  빛깔도 여러가지 색상으로  물들여 보기도 했다.

 

'이 꽃은 너무 약한 것 같지 않은가?
그리고 이것은 너무 색깔이 짙단 말이야.'
하지만 꽃이라면 아무래도 힘이 있는 것보다는
어딘지 약해 보이는게 나을 것이라 결정하고,
이번에는 그 모양을 하늘거리게 만들었다.

 

 꽃에서 풍기는 색상도 그 모양과 어울리게 자주색, 흰색, 연한 홍색, 연분홍빛, 등으로 선택되어졌고
처음으로 이 세상에 만들어 놓은 
꽃이 바로 코스모스였다.
그렇게 많은  정성을 쏟은 꽃이기에 더없이 자유스럽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이 꽃에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1700년경, 당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식물원장 '카마니레스'라는 사람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이 코스모스의 원종은 지금도 멕시코 높은 지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로
코스모스가 고산식물이라는 것은 하늘과 가까워지려는 아름다움과
그 청초한 싱그러움이 그 들을 볼때마다 깨닫게 된다.

그래서 코스모스를 담아낼때면 가을의 청초한 푸름과 뭉게구름이 조화를 이룬

배경을 벗삼은 코스모스가 당연 으뜸으로 보여질 것이다.

 
또한 코스모스는 가을의 쓸쓸함을 대변이라도 하듯 가을 길을 가는 나그네를 반기는 풍류의 꽃이다
'코스모스'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그 자체속에 질서와 조화를
지니고 있는 우주 또는 세계'를 의미한다. 

 

다른이름으로는 대파사국(大波斯菊), 추영(秋英), 추앵(秋櫻), 우주화(宇宙花), 잠귀매, 살사리꽃, 가사마시(珂斯摩是)
 국화과의 1년생 초본으로, 꽃말은 '의리',  '사랑'.으로  원산지는 멕시코이다

 

코스모스[우주화(宇宙花)]

Cosmos bipinnatus CAV.

 

 

 

 무더움에 건강함으로 승리하는 시간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믹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