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어둠속에 시련과 고통의 아픔을 달래주는 야화(夜花)사랑

테리우스원 2009. 7. 30. 15:04

 

 

지루한 장마가 끝이 보이지 않고 새벽안개 자욱한 대청호수를 그리워하며 나선길

환상의 운무를 기대한 것과는 달리 초가을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청명함만 더하는 7월 25 토요일 새벽 6시

이전에 한번 방문했던 수련 야생화의 모습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그 길로 접어들었다.

 

대청호수를 경계지역으로 조성된 아름다움속에 너무 일찍 도착되어 수련의 모습도 나를 반길 차비를 서두르고

몽실 몽실 맺힌 이슬방울속에 막 깨어난 홍화수련도 반가움의 미소로 긴 기지개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전에는 오후에 왔기에  아름다움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평화로운 저녁을 맞이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발길을 돌렸지만

오늘은 너무 일찍 서둘러 환한미소를 볼 수 없는 안타까움에 그들이 깨어날 때 까지 서성이면서

대청호수의 맑은 기운을 마음껏 호흡하고 다양한 수생식물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

 

화려함으로 시선을 이끌어내는 야생화가 발길을 재촉하게 하여 달려간 그 곳

처음으로 접하는 야화수련(夜花睡蓮)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관리인의 소개이다.

야화?  그러면 밤에 피어나는 꽃이란 말인가?

 

 

 

 

인간은 대부분 해를 중심으로 일상의 삶을 영위하기도 하며

수련의 꽃도 해를 따라 자신의 미소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가 없는 밤시간에 화려한 꽃을 보이는 식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그리도 자신이 없어 캄캄한 어둠속에서 화려한 꽃을 피운다는 말인지

무엇인가 감추고 피어나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인지? 

 

어두운 기운을 받아 화려화게 피었다가 다음날 햇살속에 모습을 감추는 야화수련!

어두움의 공포를 해소하려고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움일 것이다.

 

 

 

 

수련은 해를 맞아 그 화려함으로 만개되면 3일동안 낮시간에만 피고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오후시간이 되면  부끄러움으로 꽃입 닫고 몸우리 상태를 반복하다 생을 마감한다.

 

연꽃과 수련은 서로 공존하는 듯 보이는 수생식물이지만 종과 염색체가 상이하고 꽃의 화려함과 피어나는 모습

그리고 특성들도 풍겨오는 향기조차도  특히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마음의 감정속에 아주 다른 이미지로 다가온다.

 

연꽃도 정화의 기능이 있겠지만 수련은 깨끗하고 맑은 물만을 선호하므로 혼탁한 물을 정화해 내는 힘이 크고

오염의 일체를 반대하는 환경식물로 우리에게 사랑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수련야생화의 생을 마감한 추한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렇게 화련한 향기와 모습으로 피어난 수생식물인 연꽃은 그렇지 못하고

한잎 두잎 흩트려져 떨어지고 찢기기를 반복하여  물위에 둥둥 누워서 그 초라함도 보여준다.

땅위에서 자생하는 모든 식물들도 모두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수련은 맑게 정화된  물속에서  표면장력을 이용하여 잎사귀와 꽃을 화려하게 수면위로

 나타내 보이다가  탄생되었던   뻘속으로  다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모습에 기립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른 아침 동쪽으로부터 떠오르는 햇살에 힘입어 빛량에 따라 만개하는 

수련을 바라보노라면 우리의 영혼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안겨주고

만개되어진 날개 아래에는 몸과 마음도 맑게 만드는 아름다움이다.

 

 

 

 

수련은 자기가 처한 환경에 민감하게 잘 적응하는 야생화로

물 그릇이 크면 큰자루로 작으면 적은 형태되로 잎과 꽃모습을 맞춤식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인다 

진정 그 모습이 단순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본인에게 귀감의 식물이기도 하다.

 

 

 

 

잎과 꽃의 모습이 둥근 원이며 잎은 사랑의 하트 모양으로 우리에게 사랑을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한다

썩고 문들어져 악취가 나는 진흙탕이라도 그 곳에서 뿌리를 내린다면 모든 더러움을  정화하는 힘도 간직하고 있다.

 

그 더러움에 동조되지 않고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싹튀우는 교훈은 현재를 살아가는 정치판에 적용하라는  경고 일지 모른다.

 어느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누구의 발목도 잡지 않으며 오직 더러움을 묵묵한 자신의 노력으로 정화하는

그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여유로움도 갖기를 소망드린다.

 

 

 

 

 

수련을 다른 이름으로는 자오련(子午蓮)이라고도 불리우는 데 수련의 수(睡)는 잘수이다.

오전에 햇살받아 피어났다가 오후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2-3시이후에는 수면상태로 꽃잎이 접어 든다고 하여 불러진다.

 

화려한 꽃이 벌나비와 매개체에 의하여 수정이 이루어 진 상태에는 정화되어진 물속 밑 진흙속으로 자신을  감추는

수줍음과 온 종일  뽐내면서 피어있지 않는 겸손함으로 자신을 내려놓을 줄도 아는 참사랑

 

 

 

 

물은 모든 만물의 생명이 되는 것이다.

수련은 그 생명의 물에서만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성경에는 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되다는 말씀도 묵상하면서

 

 

 

 

 

 

 

 

끝으로 해와 더불어 살아가는 수련과 달리 캄캄한 어둠속에서만 그 모습을 밝히는 야화수련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만물들은 대부분 밤에는 모든 활동을 멈추고 쉼을 얻는 시간이 되어지지만

 

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은하수의 불빛과 달님의 사랑스런 미소속에 화려함을 불태우는 야생화로

어두움으로 시련과 고통이 있는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그 아름다움에도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야화수련 또는 밤수련이라고 불리우는 야생화의 향기속에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이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한다.

 

우리모두에게 아름다운 수련의 향기같은 삶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믹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