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수련을 닮은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테리우스원 2009. 8. 18. 14:55

 

 

무더운 더위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게 하는 8월의 중순

햇살이 너무 뜨거워 이른 아침에 야생화를 담으려고 길을 나선다.

오늘의 목표는 수생식물중에서 가장 고귀하고 그 아름다운 자태를 항상 간직한 수련 야생화

 

아직도 햇살을 받으며 그 아름다운 속내를 보여주는 수련의 자태가 마음까지 밝혀준다.

수련은 역시나 청아하고 순박함과  그리고 우리 고유의 백의민족의 상징인 하얀꽃이 으뜸으로 여겨진다.

 

활짝 속 마음까지 보여주는 수련꽃 보다 수줍은 듯 햇살을 받으면서

개화되어 가는 모습과  개구리밥이 상생하는 것은

 인생의 삶속에 조화로움으로 승리하라는 교훈을 안겨주기도 한다. 

모든 야생화들이 그러하듯이 처음으로 피어나려는 환희의 순간들이 최고인 듯 하다.

 

잎의 생긴 모습이 보석의 다이아몬드를 닮았다고 하여 그 이름이 다이아몬드 수련도 선을 보인다.

잎이 조금은 특이하고 흔하게 보급된 품종이 아니라서 귀하게 여겨지며

특이하다보니 증식에도 까다로움이 있어 뿌리를 달지 못하면 잘 자라지 못하는 식물이기도 하다.

아쉬움은 다이아몬드수련의 화려한 꽃모습을 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수생식물중에서 수련에 대한 예찬론을 들어보기로 하자

 

 

 

 

수련은 연꽃과는 전혀 다른 수생식물이다.

종과 염색체가 다르고,특성도 모양도 향기도 다르며.수련과 연꽃을 혼동하지 마라.

수련이 주는 느낌과 연꽃이주는 느낌 또한 확연히 다르다.

수련은 맑은 물을 좋아해서 어떤 흙탕물도 정화를 시키고 일체의 오염을 거부하는 환경식물이다.

일반적인 개화기는 5월에서 10월 사이 이지만 조건만 맞추어주면 12달 계속 꽃이 핀다.

한대수련은 아침 8시쯤 일어나 오후 2~3시부터 서서히 잠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열대수련은 온종일 꽃을 볼 수 있다.
연못속에서 피어나는 수련의 청아함은 눈을 통해 들어와 마음을 딛고 영혼 속으로 스며든다.

 

 

 

지구상의 모든 꽃들은 잎을 떨구며 시들어 진다. 화려했던 시간은 잠깐
낙화의 모습은 애처롭고 가련하다. 그러나 수련은 낙화의 추한 모습을 결코 보여 주지 않는다.

물속에서 나와 다시 물속으로 잠들어 버리는 수련은 표면 장력
을 이용해 잎사귀를 물위로 띄운다. 자연은 신이 주신 선물이다.

그래서 자연과 가까워지면 창조주와 가까워지고 자연과 멀어지면 하나님과도 멀어진다.

창조주께서 만드신 수생식물중 가장 숭고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수련이 가지
고 있는 몇가지 특징을 묵상해 보면서 수련같은 사람들을 그리워해본다.

 

 

 

 

① 수련은 만개해서 물위에 떠 있을때 그 아름다움은 영혼을 전율시킨다.

 활짝핀 수련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진다. 사람도 활짝 핀 듯한 성
숙함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났을때 우리의 마음
속에 따뜻함과 포근함의 느낌이 온다.그런 사람은 수련을 닮았다.

② 수련은 그릇과 환경에다 자기 몸을 맞춘다. 큰 그릇속에 들어가면 잎도 꽃
도 커지고 작은 그릇속에 들어가면 잎도 꽃도 작아진다. 환경과 조건을 탓하지
않고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고 자족할 줄 아는 사람, 수련을 닮았다.

③ 수련은 진흙탕에서 자란다. 그러나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죄악에 물들지 않고 깨끗한 양심과 선한 행실로 그 인격을 꽃피우는 사람,

이런 사람이 수련을 닮았다.

 


 

 

④ 수련은 어떤 곳에 있어도 맑은 잎과 청아함을 유지하며 물을 정화시킨다.
어둠을 탓하지 않고 썪어진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보내어진 곳에서 깨끗한 눈
과 맑은 영혼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수련과 같은 사람이다.

⑤ 수련이 피면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가득하다.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낸다. 이런 사람
이 수련과 같은 사람이다. 한가락 촛불이 칠흙 같은 어두움을 가시게 하듯 한
송이 수련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로 가득 채운다. 그래서 수련같은 사람을 만
나면 내 속의 어두움이 사라지게 된다.

⑥ 수련은 씨로, 뿌리로, 잎으로, 꽃으로 번식한다. 환경이 열악할수록 더욱 많
은 번식을 위하여 꽃을 피운다.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사랑과
생명과 온유함의 열매를 맺는 사람, 수련을 닮았다.
 

 

 

 

⑦ 수련은 잎과 꽃이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온화해지고 즐
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고,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사람
은 옆에서 보는 이의 마음도 평화로워진다. 보름달 같이 밝은 사람, 그런 사람
이 수련을 닮았다.


⑧ 수련은 싹부터 다른꽃과 구별이 된다. 참외와 오이, 장미와 찔레, 백합과 나
리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야만 모든 사람에게 쉽게 구분된다. 그러나 수련은
어느곳에서 누가 보아도 확실히 떡잎부터 구별되어진다. 어느누가 보아도 존경
스럽고 기품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겸양하고 말이 없어도 그의 인격은 수련
향처럼 드러나는 사람, 수련을 닮았다.

⑨ 수련 수자는 잠들 수(睡)자를 쓴다. 아침에 눈을 떳다가 오후 2~3시 이후에
잠을 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수련을 ‘자오련’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꽃이
수정이 되면 물속으로 들어가 흙 속에 자신의 몸을 눕는다. 24시간 계속 자신
의 아름다움을 뽑내지 않고 잠시 드러냈다가 수줍은 듯이 잠들어 버리는 수련 -
자신의 아름다움과 지식과 지위를 겸손하게 내려놓고 살아가는 사람들, 겸허함
이 몸에 밴 사람, 그런 사람이 수련을 닮은 사람이다.

 

 

 

⑩ 밤에만 피는 수련이 있다. 모든 사물의 움직임이 정지된 한밤중에 별빛과 달
빛을 받아 하얗고 붉은 꽃을 피어내는 수련은 긴긴 밤 달빛처럼 다가오는 님을
닮았다.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 인생의 어둠속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의 친구가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수련은 닮았다.

 어둠속에서 달빛을 받으며 피어 오르는 야화 수련을 눈속에 영혼속에 담아 보지 못한

사람은 아직도 수련의 아름다움을 다 맛 본 것이 아니다.

⑪ 수련은 온도와 햇빛만 맞추어주면 12달 계속 꽃을 피어낸다. 하얀 눈보라 속
에서도 온실속에 수련꽃은 만발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사람, 눈보라 비바람속에서도 이땅에 보내어진 사명을 부둥켜잡고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밤낮을 쉬지 않고 좁은 길을 걷는 사람들은 수련 을 닮은 사람이다.

⑫ 수련꽃은 형이색색이다. 흰꽃, 붉은꽃, 노란꽃, 보라꽃, 분홍꽃 살구색꽃 등
등 한국 토종수련과 열대 수련등 학계에 보고된 것만도 80여종에 이른다. 꽃과
색깔은 모두 다르지만 특성과 적응력은 한결같이 똑같다. 지구상에 서로 인종
은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신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들이다. 피부색과 언어와
겉모습에 상관하지 않고 지구촌의 모든 사람을 존경하며 사랑하는 사람은 수련
을 사랑하고 키울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⑬ 수련은 번식력이 매우 왕성하다. 어떤 수련은 한 포기가 1년동안 수백여 포
기로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품위와 기품을 잃지 않고 아
름답게 피어난다.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들, 생명을 살리고 생명의 영향력을 미
치는 사람들, 그의 인격과 영혼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들은 수련을 닮았
다.

⑭ 수련의 번식력이 왕성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누어주기 위함일 것
이다. 남을 섬기고 남에게 좋은 것을 나누고져 하는 사람은 수련을 닮았다.

그래서 상업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수련을 키우는 사람은 수련의 숭고함을 더럽히는 사람이다.

섬기고 사랑하고, 나누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수련을 닮았다.

⑮ 수련은 물속에서만 자신의 존재의미를 확인한다. 물을 떠나면 수련의 일생도 끝이 난다.

물은 생명이다. 생명속에서 생명을 피워내고 생명을 번식시키는
수련처럼 생명을 가지고 생명을 위하여 생명안에서 살고 있는자는 수련을 닮은 사람이다.

진리를 떠나지 않고 생수되신 그 분을 따르는 사람들,

그들은 수련을 느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대청호 호숫가에서 수련을 키우며 수련을 닮은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 - 주서택 목사님의 글에서 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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