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선덕여왕을 그리워한 지귀(志鬼)의 상사병과 같은 상사화

테리우스원 2009. 8. 12. 11:17

 

 

  

야생화들을 만나보면 각자 자기만의 독특한 향기를 간직하고 있다.

자신을 방어하면서 피어난 아름다움과 아낌없이 벌과 나비에게 모든 사랑을 주는 미덕

지상부와 지하부가 항상 일체되어 그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그러나 지상부의 잎과 지하부의 줄기. 뿌리. 웨이버 같은 꽃송이들이

 만나지 못하고 서로를 그리워 애태우면서 피어나는 야생화도 있다.

우리 인간에게 흔히 남녀의 애틋한 사랑으로 서로를 그리워 하면서도 만남과 맺어지지

못하여 마음으로 고통을 받는 질병을 상사병이라고 이야기 한다.

 

 

 

  

상사병이 엄습하면 모든 백약이 무효이고 애틋한 가슴을 찢어면서 기다리는 마음이

검정 숯이 다 타서 하얀 백탄이 되어도 그리워할 때  고통으로 온몸에는  불덩이 같이

뜨겁게 말못할 마음의 아픔으로 신음한 경험이 있었는지?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자연속에 순응하면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야생화를 바라보면서

그대의 이름을 상사화라 불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어보자!

애틋한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고 믿기에 그 긴 시간을 차갑고 어둠이 깔린  대지 밑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힘으로  긴 목을 쭉 내밀고 사방으로 눈을 들어 찾는지도 모른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 한 여름 8월에 작열하게 내리치는 태양 볕을 받으면서

 용강로의 쇠물같이 달궈내어 만날 수 없는 아픔속에 온몸의 뜨거운 기운을 토해내고 있다.

 

그리워 자신의 목을 길게 느리고 용솟음 치던 마음이

붉은 피자국으로 물들은 웨이브 사랑을 승화시켜 타오른다고  표현하고 싶다.

 

상사화의 화려한 꽃 송이가 웨이브 춤을  정렬적으로 추고 싱그러운  

색상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모습에 기립박수도 보내고 싶어진다.

 

 

 

 

  

신라 진평왕의 맏딸인 최초 선덕여왕을 모두는 기억할 것이다.

요즈음 연속극에서 화제 대상이 된  여왕의  어릴적엔  총명함이 하늘을 찔렀고

 

또한 겉으로 들어난 미모에도 양귀비를 능가할 아름다움과 풍부한 지혜로움들이 온 백성들에게는 물론 

특히 뭇 남성들을  사로 잡는 마력의 힘을 지녔다고 전한다.

 

선덕여왕 4년에 경주에 있는 영묘-사(-寺)에 기도를  드리러 외출하는 날

궁궐의 시종들이 바람과 같이 조용하게  다녀올 것을 권유드리는 이유는

선덕여왕을 흠모하는 지귀(志鬼)라는 젊은이의 불공손한 돌발 행동을 우려한 사유이다.

 

 

 

 

  

활리역 사람 지귀와 선덕여왕은 신분이 그 시대에는 사랑으로 맺혀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니였기에

선덕여왕을 더욱 간절히 간절하게 사모하는 이유였을 것인지도 모른다. 

 

선덕여왕은 선정을 위한 사회에 행차를 할 시에는  모든 만백성들은  인자함과

아름다움을 보려고 구름떼 같이 온 거리를 가득 메우곤 하였다.

 

지귀(志鬼)가 하루는 서라벌로 나들이 하였다가 구름같이 스쳐가시는  선덕여왕을 처음 바라보게 되었는데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미모에 반하여 마음으로 흠모(欽募)하는 짝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마음으로 사랑한 것들로 불면과 식음까지 포기하여 실신을 넘어 혼미한 정신 이상

상태까지 도달되어 선덕여왕을 부르며 애타게 사모하는 사항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선정을 위한 행차시 '아름다운 여왕이시여!,  사랑하는 선덕여왕이시여!'

크게 소리치며 행차하는 장소를 소란하게 만드는 사항이 발생되어  수행원들은

그를 붙잡아 매질과 심한 꾸중을 하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들이었다.

 

 

 

 

 

어느날 선덕여왕이 행차를 할 무렵 수행인의 눈을 피해 숨어있던 골목에서 빠르게 뛰쳐나와

사모하는 선덕여왕을 부르는 무뢰함을 백성들과 수행 관리인들에게 붙들리는 일들로 거리는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가던 길을 멈추시고 선덕영왕은 그 웅성거리는 거리형태를 바라보면서 수행관리에게 하명을 하였다.

 

지금 거리에서 일어난 일들이 무엇인지를 추궁하였을 때 정신이 이상한 남자가 여왕의 행차에

무분별한 행동으로 달려오는 것을  백성들과 관료들에게 붙잡히어 일어나는 사항이라고 정중하게 아뢰었다.

 

선덕영왕은 조금 의심쩍어 나에게 온다는 백성을 왜? 붙잡는가 하는 반문을 하명하자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지귀(志鬼)라는 정신 이상한 남자가 선덕여왕님을 너무나 사모하여 행차시 마다

거리에서 숨어있다 여왕님을  사랑한다고 소리치는 일이 빈번히 발생 되었으므로  

여왕을 평안하게 모시지 못하는 죄를 용서해 달라고 무릎을 꿇었을때

 

 

 

 

 

 인자한 미소를 지어면서 '고마운 일이 아니던가!' 하시면서 저 남자를 기도 도량까지 같이 오도록 명령을 하였다.

 선덕여왕의 인자하신 성품에 모든 백성들은 놀라워 하였고 그 소리를 들은 남성 지귀(志鬼)는

너무 기뻐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앓아왔던 고통의 짝사랑병이 완전히 치료되는 기분으로

여왕의 행열에 합류하였다.

 

목적지에 도착한 선덕여왕은 만백성과 평화로운 국가를 위한 기도를 드리는 동안

지귀는 피곤에 지치고 그리고 사모하여 상사병을 유발하게 만든 선덕여왕의 선처에 모든 고통이 해갈이 되어

기도를 드리는 앞 마당 목탑 아래에서 기다림의 긴 시간에 지쳐

뜨거운 태양도 마다않고 평화로운 꿀 단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정성의 기도를 긴 시간속에 다 마치고 나오시면서 탑아래에서 곤하고 아주 평화롭게 

잠든 지귀의 모습 이 여왕의 마음에는 아름답게 비쳐지고 또한  애처러워 보여

자신의 팔목에 감고 있던 금팔찌를 뽑아 곤히 잠든 지귀의 가슴에 살며시 올려주었을 때  

무뢰함으로 잠든 지귀를  깨우려는 관리에게 그냥 두라고 명령하시면서 궁궐로 향하였다.

 

 

 

 

 

선덕여왕이 지난 시간 후에 잠이 깬 지귀는 혼자였고 육신을 추스리려 하는 순간

자신의 가슴위에 주고가신 여왕의 금발찌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 긴 시간을 인내로 참지 못하고

잠속으로 빠져버린 자신을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움이 가득하였던 것이다.

 

주고 가신 금팔찌를 자신의 가슴에 사랑하는 님을

품듯이 꼭 껴안고서 기쁘 어찌할 줄을 몰랐다.

여왕의 분신인 금팔찌를 가슴에 안겨준 사실을 알고 부터 그토록 사모하던 여왕에게 받은 은혜를

잠으로 인하여 허무하게 놓쳐버린 아쉬움에 울다가 웃다가

땅을 치며 통곡하다가 실성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가슴으로 꼭 껴안은 금팔찌가  뜨거운 불씨가 되어 가슴을 타오르게 만들어

왜개연 야생화의 수술같은 용강로의 쇠불덩어리가 되었고

숨이 막혀 오는 감정의 불길이 몸밖으로 용솟음 치면서 터져 나왔다.

 

 가슴으로 불이 붙고 정수리로 그리고 움직이는 양팔과 다리로 옮기면서

몸전체가 하나의 불덩어리가 되어 활활타오르게 되었다.

타오르는 불길은 잡고 버티는 목탑으로 번져 불기둥으로 급속하게 번져 나갔다.

지귀의 몸으로 붙은 불 기운이 거리까지 퍼져 온 통 불길로 휘감기게 되었다.

 

지귀(志鬼)는 결국 불의 귀신으로 변하여 세상을 떠돌아 다니므로

백성들은 지귀(志鬼)의 불귀신을 무척 두려워하게 되었을 때

 

선덕여왕은 차분하게 불귀신이 된 지귀의 영혼을 달래는 시향기를  만백성에게 알리면서

글로 써서 벽에 붙이면 그 화를 면할 수 있다고 선포한 시 향기를 맛보면서

 

志鬼心中火(지기심중화)-지귀는 마음 속으로 불이 일어나         

燒身變火神(소신변화신)-자신의 몸을 태우고 화신이 되었구나 

流移滄海外(유이창해외)-푸른 바다 밖 멀리 흘러보내오니

不見不相親(불견불상친)-보지도 말고 친하지도 말지어다.

 

이로 인하여 불바다가 되어 백성을 공포로 사로잡던 영혼을 선덕여왕이 잠재우는

성득과 불귀신이 된 지귀(志鬼)도 여왕의 참 사랑에 감흥하여 그 뜻을 받아들였다는 설화(說話)로

박인량의 <수이전>에 실려 있다가 현재는 <대동운부군옥>에 실어 전하고 있다.

 

 

 

 

 

이렇게 상사병에 대한 설화를 알아보면서  동이보감에도 상사병에 대한 직접적인

처방과 설명은 없지만 기울증이란 개념등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과 동일하다고 사료된다.

 

기울(氣鬱)-'기에 기에 처음 병이 생길 때는 그 원인이 매우 애매하다.

혹 7정(七情)으로 생기거나 6기(六氣)에 감촉되거나 음식 관계로 진액이

잘 돌아가지 못하여 맑은 기(氣)와 탁한 기(氣)가 서로 어울려서 기로부터 적(積)이 된다.

적에서 담(痰)이 생기고 기(氣)가 울체되어 혹 막히기도 하고 혹 아프기도 하다”고 하였다.

 

이렇게 장왕하게 상사병을 설명한 것은 잎과 꽃이 서로를 볼 수 없어 애절하게 그리워하는

상사병과 같은 사항이라 하여 상사화라는 야생화에게 그 뜻을 담은 내용이기에 공개드린다.
 
 

 

  

꽃과 잎은 비록 한 몸으로 아루어 졌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생각하게 하는 꽃

서로를 평생동안 마주 볼수 없는 아쉬움 그러기에 그리움이 가득한 야생화라 할 것이다.

 

혹여 먼 거리에 보일세라 긴 꽃대가 그 증거물이 되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 잎이 봄에 나와서 꽃을 기다려야 하는 자연의 순리이지만

 

꽃대가 사라지는 가을에 잎으로 나와서 봄이 되면 말라

그 흔적을 감추고 꽃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상사화[하수선(夏水仙)]

Lycoris squamigera MAXIMOWICZ.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이 50cm정도이고 인경은 넓은 난형이고 지름이 5cm 안팎이며 외피가 흑갈색이다.

잎은 봄철에 인경에서 총생하고 길이 50cm, 너비 12mm 정도이며 회청색으로 끝이 둔하다.

 

8-11월경의 넓은 개화기를 가지며 꽃은 연한 자주색이 돌며 50cm 정도의 화경끝에 여러개가 산형으로

달리며  꽃은 길이 6cm 정도이고 통부는 길이 1.5cm이며  화피열편은 6개이고

피침형이며 비스듬히 퍼지며 꽃잎은 피침형이고 3cm정도로서  막질이며

6개의 수술은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으며 씨앗은 녹색이고 열매를 맺지 않는 구근식물이다.

 

민간에서는 인경을 거담. 구토. 창종. 적리. 기관지염. 폐결핵. 백일해, 해열드으로 약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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