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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한 분의 지아비외는 만질 수 없는 자위화(紫葳花)

테리우스원 2009. 6. 17. 10:34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날씨속에 트럼펫 나팔의 꽃망울을 터뜨린 야생화의 아름다움

한 분의 지아비 외에는 만질수 없이 독을 간직한 능소화과(Bignoniaceae)의 귀화식물인 야생화로 

 

약명은 자위(紫葳), 다른이름으로는 凌霄花(능소화), 藤羅花(등라화), 紫葳花(자위화), 墮胎花(타태화),

대화능소, 오조룡(五爪龍), 망강남(望江南), 초화, 뇨양화, 긍등화(金藤花)등으로도 불리워

지역마다 그리고 약명으로 명하는 이름이 다양하고 꽃말은 명예, 영광이다.

 

귀를 자세히 귀울이고 들어보라 향기로운 트럼펫 소리가 들지 않는지?

 

 

 

 

옛날에는 양반집 정원에만 허용되어 심었기에 양반꽃 이라고도 하며  가지에 흡착력이 있어 담장벽이나

높은 나무에도 올라가  꽃은  6~9월에 황홍색으로 가지끝의 원추꽃차례에 5~15정도 달리지만

날씨에 순응이라도 하듯 이제 몇개의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이 조심스러워 보인다.

  

     꽃잎은 통꽃이므로 질 때도 그 모양  흐트러 지지않고 활짝 핀 그대로 떨어저 낙화하는 야생화로

그 모습이 마치 죽어도 지조를 굽히지  않던 옛 선비 기재를 보는 것 같다.

 

 


 

 

쾌청한 맑은 하늘을 배경삼아 휘감고 전진하는 자태가 너무 힘찬 역동의 힘을 느끼게 한다.

초여름의 날씨속에 곱게 갓 피어난 야생화 모습이 더욱 선명함을 자랑하기도 한다.

 

 

 

 

李時珍(이시진)선생님은  일반인들은 붉고 탐스럽게 핀 것을 紫葳葳(자위위)라고 하는데,

이 꽃 역시 붉고 탐스럽게 피었으므로 紫葳(자위)라고 명명하였다.

또한 덩굴이 나무를 감고 올라가기 때문에 높이가

사람 키의 몇 배가 되므로 凌霄(능소)라고 명명하였다.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 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는데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에 빈의 자리에 올라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는 한번도 찾아 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건만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보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 까지 기거 하게된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 오기만을 간절하게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을 너머너머 쳐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식음을 전폐한 결과  영양 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루어 지지 않은채
담장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유언한 그녀의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다

 

덩굴로 크는 아름다운 꽃이다.
아무튼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 하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분의 지아비 외에는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 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독소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을 한다니 조심하셔야 한다.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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