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ㅁ)

노란 모란꽃의 향기와 작약을 구별한다면

테리우스원 2009. 5. 20. 13:22

 

 

모란[목단(牡丹)]

paeonia suffruticosa ANDR.

 

모란[목단(牡丹)]화면 먼저 뜨오르는  꽃색상은 붉은색의 야생화이다.

그러나 그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노란색 모란꽃도 있다고 공개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모란은 낙엽관목으로 약명이 목단피라고하며

중국이 원산으로 약초자원 및 관상용으로 들여와

우리나라의 전국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약용식물이고 귀화식물이다.

 

다른이름으로는 목작약, 모란꽃, 목단이라고 불러지기도 하고

작약, 함박꽃과는 구분되는 야생화의 설명을 드린다.

 

 

 

 

모란(목단)은 씨앗식물이고 2m 정도로 자라며 넓은 잎떨기나무이기도 하다.

잎은 호생하고 어긋나며 쪽잎은 3-5개로 얕게 갈라져 표면은 털이 없고 뒷면은 잔털이 있다.

꽃은 4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5월까지 봄의 향기속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화련한 만큼 꽃이 피어있는 시간은 보름을 채 견디지 못하고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꽃받침은 5개이고 꽃잎은 8개이상, 수술은 아주 많으며 암술꽃은 2-6개로 털이 있다.

열매는 8-9월경에 익으면서 쪽꼬투리열매이며 약초로 활용되지만  관상용으로 더 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모란(목단) 옛부터 많은 시간 동안 화중왕(花中王: 꽃가운데 임금이란 뜻)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른 봄에 만개되어 나타난 모습을 이른아침 비스듬히 비쳐진 햇살속에 바라보노라며

어느 꽃보다 풍성하고 화려한 나비의 춤사위를 보여주듯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나풀되는 모습에 누구나 시선과 마음을 몽땅 빼앗아 가기에 충분하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그 화려함에도 벌과 나비를 불러모울수 있는 향기가 없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진평왕때 당태종으로부터 홍, 자, 백 3색의 모란을 화려하게 그린

그림과 함께 씨 3되를 보내왔는데 그 당시 어린 공주였던 선덕여왕은

그 화려한 모란의 꽃에서 벌과 나비가 없는 것을 보시고 향기가 없으리라 고 하셨단다.

그 씨를 파종하고 이른 봄에 피어난 화려한 꽃송이를 들여다 보니 향기가 없었다고 하여

선덕여왕의 총명함을 극찬 했다는 일화가 전하여져 온다고 한다.

 

 

 

 

'중국 사람은 모란을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모란꽃 밑에서 죽는 것은 풍류롭다고 하여

「모란화하사주귀세풍류(牡丹花下死做鬼世風流)」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그것을 잘 나타낸 것이 명나라의 탕임천(湯臨川)이 지은 희곡 「모란정환혼기」이다.

두보(杜寶)의 자손인 남안부 태수 두보(杜寶)의 딸 여랑(麗娘)이 후원에 있는 모란정에서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 본 청년을 사모하다 병이 되어 죽고 말았다.

 

유종원(柳宗元)의 28대손 유춘경이 광동에 가 있을 때 꿈에 매화나무 밑에 서 있는 미인을

보고 그녀를 사모하여 이름을 몽매(夢梅)라고 고쳤는데 그가 과거보러 가는 길에 매화암(梅花菴) 속에서 비바람을 피하고

있다가 그 암자 뜰에 있는 돌 틈에서 여랑의 화상을 발견하고는 그 여자가 꿈속에서 본 여인과 똑같은 데 놀랐다.  

이로부터 몽매는 여랑을 더 사모하게 되었으며 여랑은 죽은 지 3년 만에 저승에서 판정에 의해

다시 인간으로 살아나 몽매와 함께 임안으로 가서 산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모란정환혼기(牡丹亭還魂記)라 했다는 것이다." (한국민속식물에 기록된 내용)

 

 

 

 

작약[산작약(山芍藥)]

Paeonia PALL. var. hortensis MAKINO.

 

 

[만선식물자휘]의 옛책에 따르면 작약은 조선의 각 산지에 두루 나며

만주에도 분포하는데 원재분양이 이루어졌다고 기록되어있다.

 

노란색과 흰색의 두 종류가 있는데 흰색종이 더 많이 분포. 재배되었다고 한다.

꽃잎이 큰 적작약은 아름다운데 뿌리부분이 굵다고 하였으며, 적작약은 백작약과 함께 보혈(補血)

위장약으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우리나라 내륙지방의 심산지역 산지 숲속 그늘에서 자생하며

높이 40-60Cm이고 밑부분이 비늘같은 잎으로 싸여 있고 뿌리는 육질이 굵다.

잎은 3-4개가 어긋나게 달릭 잎자루가 길고 3개씩 2회 갈라지며 작은 잎은 긴 타원형이다.

 

6-7월에 흰색. 분홍 빨강 노랑의 꽃들이 피어나며 꽃은 지름 4-5cm이며 원줄기 끝에

1개씩 달린고 꽃잎은 5-7개로 약 3-4일이 지나면 모두 떨어져 버리므로 시간을 지켜지 못하면

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놓치고 마는 아쉬움이 있다.

8월에 열매가 익으며 검은 씨가 벌어져서 나온다.

 

 

 

 

옛날에는 술자리에서 술잔이 한 바퀴 돌 때 최후의 사람이 연속으로 세잔을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

이것을 남미주라고 한다는데 남은 '탐내다'의 뜻이다 그래서 탐내도록 예쁜 함박꽃을 남미춘 이라고 불렀으며

함박눈처럼 화사한 미인을 작약꽃에 비유하기도 했다.

 

어떤 미인들은 탐스러운 붉은 작약을 머리에 꽂아 농염한 아름다움을 뽐냈고 어떤 미인들은 너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하얀 작약을 꽂아 수줍은 듯 고혹적인 자태를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다고 전한다.

 

 

 

 

양귀비도 작약꽃으로 머리를 장식하곤 했다는데 양귀비가 아름다워지려고 즐겨 먹엇다는 술에도 작약 뿌리가 들어있었다.

용안육, 당귀, 적복령, 대추, 시호, 목단피, 홍화, 치자, 향부자, 국화, 그리고 작약을 같은 양으로 섞어 술을 빗어 먹는 것인데

눈이 녹기전에 언 땅을 뚫고 짓붉은 움을 틔우는 작약처럼 이 술을 먹자마자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아름다워 진다고 할 정도이다.

 

충렬왕의 왕비인 원나라 세조의딸 제국공주가 수령궁 향각 뜰에 핀 작약을 보고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요절했다는 함박꽃, 그러나 장수했기에 '천년옹'으로 불리던 신선 안기생의

이름을 빌려 지었다는 안기생복련법 에는 황금처럼 귀한 약재라 하여 금작약 이라 했으니

아름다움과 장수를 원한다면 작약을 잊지 않고 감상하시기 바람. 

 

 

 

 

 

작약과 모란(목단)꽃을 구분하면서

 

작약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옛날 파에온이라는 공주가 사랑하는 왕자를 먼 나라의 싸움터에 보내고 혼자서 살고 있었다.

공주는 이제나 저제나 하고 왕자가 돌아 오기만 기다리며 살았는데 그러나 왕자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그로 부터 수많은 세월이 지난 어느날이었다.

눈먼 악사 한사람이 대문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공주는 그 노랫소리가 하도 구슬퍼 귀를 기울여 자세히 듣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노래는 왕자가 공주를 그리워하다가 마침내 죽었다는 사연이었기 때문이다.

왕자는 머나먼 이국땅에서 죽어서 모란꽃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공주의 슬픔은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아 공주는 굳게 마음 먹고 악사의 노래 속에서 가리키는 대로 머나먼 이국 땅을 찾아가

모란꽃으로 변해 버린 왕자 곁에서 열심히 기도를 드렸는데 사랑하는 왕자의 곁을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공주의 정성은 마침내 하늘을 감동시켰다.

그러나 공주는 함박꽃(작약꽃)으로 변하였고, 그래도 왕자의 화신인 모란꽃과 나란히 같이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모란이 피고 나면 으레 작약이 따라 피는데 전설을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는듯하며

 모란꽃과 작약의 학명 중 속명이 같은 이유는 여기서 비롯된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란이 남성적이라면 작약은 여성적인 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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