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순결함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나요?(흰싸리)

테리우스원 2009. 2. 10. 08:18

 

 

최전방의 군부대 막사는  적군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위장전술의 일환으로

강원도 중동부전선에서 채취한 싸리가지를 엮어서 막사전체를 위장한 추억을 떠올린다.

특히나 강원도 최전방에는 왜그리도 눈이 많이 내리는지 정말 귀찮을 정도로 계속적으로 내리는 눈들을

쓸어내리는 작업도구가 싸리비였는데 그 전에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식물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야생화를 좋아하고 그 약성분을 공부하다 보니 그 때의

흔하디 흔한 싸리나무들이 지금에 우리의 생명을 구하는 귀중한 식물임을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콩과의 낙옆관목 싸리나무 야생화는 우리들의 정서에 아주 친금함을 주는 식물로

옛날 초가 산간의 집 울타리로 싸리나무가 정서적으로 어울리는 고향의 맛을 풍기고

왜 하필이면 싸리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을까 생각해보니 조상의 슬기로운 지혜가 돋보이는

싸리나무는 기름이 많이 함유한 식물로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도 쉽게 썩지 않는 다는 장점을 이용한 것이다.

 

겨울이 지나는 시간에 왠 싸리꽃이냐고 반문하겠지만

흰싸리, 사계싸리, 토끼싸리 야생화는 현재 집안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특히, 흰싸리는 겨울철에 피어난 눈꽃 같이 순결함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이 꽃이 정녕 여름에 피어나는 꽃이 지금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흰싸리꽃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싱그럽게 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싸리나무는 갸느리고 잘 휘어져 서당이나 집안에서 구비된 훼초리라는 것인데

충남 공주에 있는 마곡사 대웅보전 경내에는 건물을 받친 기둥을 안고 돌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한 나무가 싸리나무인데

사람의 손길을 받아서  반들반들하며 사찰 경내의 기둥으로 사용할 나무는 우리가 생각하는

훼초리 싸이즈의 싸리나무가 아니라 큰 나무로도 기억될 것이다.

 

또한 경북 영주에 소재한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떠받치는 10여개의 기둥이 수천년된 

싸리나무로 배흘림 건축기법으로 만들어 졌다고 전하며

1400여년 동안 왜침과 전란속에서도 그 모습을 유지한 문화유산을 알고 있을 것이다.

 

 

 

 

흔히 도로를 개설한면서 산을 절개한 부분 그리고

산불이나 녹화사업을 위하여 산간의 큰 나무들을 다 제거해 놓고 나면

햇빛이 내리쬐는 대지위에 아주 떳떳하게 생장하는 나무가 바로 싸리나무 야생화는

 큰 나무의 그늘을 매우 싫어하는 양지 식물임을 알수 있다.

 

필요하여 산속의 오염이 덜 된 지역의 싸리나무를 채취하려고 헤메여 보았지만

큰 나무의 수풀 음지대에서 성장하기를 매우 싫어하는 식물임도 깨달았다.

그래서 차를 타고 달리는 새로 형성된 도로변에 8월경에 홍자색의 흐드러진

싸리나무가  그 야생꽃의 무게로 줄기가 휘 늘어져 날리는 그 모습은 진정 장관을 이루어 낸다.

밀원식물인지라 벌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수정작업을 통한 열매도 풍성하게 맺히는 아름다움을 맛본다.

 

사실 우리 가정에서는 싸리나무를 10년정도 민간약으로 조제하여 복용하고 있다고 고백드린다.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얼굴과 손발이 붓는 증세를 호전하는 특효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체험한 바 있다.

기름이 많이 함유되어 생가지를 꺽어서 불을 붙여도 그냥 화기를 일으킨다.

 

가을엔 싸리나무 열매를 채취하여  물에 불리어 겉껍질을 제거하고

 곱게 빻아 떡과  국수, 칼국수, 수제비 등을 만들어

구황 식품으로도 우리에게 인기가 있었고 씨를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 지고

세포들이 활성화되어 피곤을 몰아내는 특효제이다.

 

 

 

 

 옛날, 어느 산골로 어떤 선비가 벼슬살이를 하러 내려가고 있었다.

그는 마을에서 물 한 바가지를 얻어 마시고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그 선비가 산등성이를 올라가다가 갑자기 멈추어 서더니 큰 절을 넙죽넙죽 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기이하게 여긴 마을의 노인 한 분이 뒷짐을 지고 올라갔다.
가까이 가서 보니 무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서운 산짐승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선비는 꽃이 만발한 싸리나무에 대고 절을 수없이 하고 있었다.

노인이 헛기침을 한 번 하고 곁에 가서 물었다.
“무엇 때문에 싸리나무한테 절을 하는 것이오?”
선비가 대답했다.
“제가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을 얻어서 가게 된 것은

저희 스승님이 열심히 가르쳐 주신 덕도 있지만 싸리 회초리를 맞으며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싸리나무가 제 은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나가다가 마침 싸리나무가 눈에 띄어서 너무 고마워서 절을 한 것입니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라는 옛말이 있다.

자녀 교육을 엄하게 시키는 옛 전통을 되살려야 하지 않을까.

집집마다 학교마다 싸리 회초리를 많이 마련해 두고 몸에 탈이 나면 달여서 먹고

버릇없는 아이들을 엄하게 다스리는 데에도 써야 할 것이다.

 

 

 

(꽃잎이 토끼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토끼싸리)

 

 

 싸리나무는 여러 콩팥질환에 효과가 좋다.

오래 전에 어느 약초꾼한테서 싸리나무로 신부전증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약초꾼이 겨울철에 경북 금릉군 수도산 자락에 있는 마을을 다니며 약초를 수집하고 있던 중에

한 집에 들었더니 40세쯤 된 부인이 신부전증으로 앓아누워 있었다.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해야 살 수 있다고 했으나 돈이 없어서 혈액투석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마침 옆방에서 아이들이 싸리나무로 만든 윷으로 윷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저 윷을 진하게 달여서 그 물을 마시면 혹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싸리나무가 콩팥질병에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먹어도 손해될 것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해 준 말이었으며,

 

신부전증이 싸리나무를 달여 먹고 나을 것이라고는 자신도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부인의 남편은 곧 윷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한테

윷 네 쪽을 물로 달여 오게 하여 부인한테 먹였다.

부인은 곧 소변이 많이 나오고 부은 것이 약간 내렸다.

그 다음날 남편은 산에 올라가서 싸리나무를 베어 껍질을 벗겨 와서 계속 달여서 마시게 하였다.

부인은 몸이 차츰 회복되었고 얼굴빛도 좋아졌으며 서너 달 뒤에는 기운이 생겨서 집안 살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몇 해 뒤에 약초꾼이 마을에 다시 와서 그 집에 들러 보니 부인은 완전하게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다.

부부는 그를 만나자 몹시 반가워하며 생명의 은인이라고 좋은 음식을 대접해 주더라고 하였다.

 

 


 (사계절 꽃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하여 사계싸리꽃)

 

 

싸리나무는 결막염이나 눈충혈 등 갖가지 눈병에도 효험이 있다.

싸리나무 껍질이나 뿌리껍질을 진하게 달인 다음 죽염이나 꿀을 약간 섞은 다음 고운 천으로

두세 번 걸러서 눈에 한두 방울씩 넣는다. 눈의 피로, 결막염, 눈충혈 같은 것들이 잘 없어진다.
살결을 곱게 하고 주근깨나 기미 같은 것을 없애려면 가을철에

 싸리나무의 흰 꽃을 따서 50도 이상 되는 소주에 담가 우려내어 살결에 바른다.

싸리꽃을 따서 달인 물로 목욕을 해도 좋다.

 싸리나무 꽃은 땀을 잘 나게 하고 피부 속에 깊이 들어 있는 갖가지 노폐물들을 몸 밖으로 빠져나오게 한다.

싸리 꽃을 따서 모아 차로 달여 먹거나 가루 내어 먹어도 좋다. 나름대로 독특한 풍미가 있다.     

 

 

 

 

  (참싸리꽃)

 

 

싸리[호지자(胡枝子)]

Lespedeza bicolor TURCZANININOV.

 

콩과의 싸리 야생화는 약명으로 호지자(胡枝子) 다른이름으로는 산추(산추), 양색호지자(양색호지자)

호지화(호지화), 호지조(호지조), 행조추(행조추), 형조(형조), 호지자수(호지자수), 산싸리 등으로도 불리운다.

 

낙엽관목이며 우리나라의 전국 각처의 해발 100-200m지역 산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로

높이 3m정도이고 소지는 능선이 있으며 암갈색이고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목재는 연한 녹색이고 수(髓)는 충실하며 백색이다.

 

잎은 3출협이며 넓은 난형 또는 도란형이고 길이 2-5cm이며 원두 또는

약간 요두이고 엽맥의 연장인 짧은 침상의 돌기가 있으며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에 복모가 있다

 

총엽병은 길이 2.5-6cm 정도이고 털이 없거나 약간 있으며 소엽병은 길이 5mm정도이다.

7-9월경에 걸쳐 꽃이 피어나고 주로 꽃색상은 홍자색이며 총상화서는 길이 4-8cm이고 엽액 또는 가지 끝에 달리며

원추화서를 형성하기도 하고 소화경은 길이 1-3mm정도로 털이 약간 있다.

 

꽃 받침통은 견모가 있으며 얕게 4개로 갈라지고 뒤의 것이 다시 2개로 갈라진다.

10월경에 열매가 익어가면서 길이 7-8mm 너비 5mm 정도이며 복모가 약간 있고

종자는 심장형에 가까우며 갈색 바탕에 짙은색의  반점이 있다.

아주 더물게 흰싸리꽃도 있으며 우리나라에 약 16종이 분포되어있으며 종류가 다양한 편이다.

 

싸리나무 민간요법으로 활용되는 질병은 각종 피부질환,두통, 무좀,티눈,습진,폐열로 인한 해수.백일해

코피가 날 때,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무기력증, 기운이 없을 때, 허약체젤 개선,

뿌리는 타박상, 종기, 류마티스 관절염, 풍습으로 인한 마비, 요통,여성의 대하 등에 효험이 있다.

 

오늘도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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