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사위 사랑이 은백색으로 날아올때면

테리우스원 2008. 11. 13. 15:41

 

 

 

 사위질빵[백근초(百根草)]

Clematis apiifolia DC.

 

옛부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여리고 이쁜 귀한 딸을 데려다 평생 고생시킬 사위에 대한 배려의 차원으로

무거운 짐을 묶을 끈으로 저 꽃줄기를 사용하여 쉽게 끊기어 버리라는

속내가 담겨 있는 이야기가 본 사위질빵의 내역이다.

 

옛날부터 사위는 항상 장인이나 장모의 사랑을 받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옛날 우리 풍습에 가을철이면 사위는 처가의 가을 곡식을 거두는 일을 항상 도와주는게 상례였다.

다른 농부들과 같이 사위도 들에서 볏짐을 져서 집으로 들여와야 했다.

그런데 장인.장모는자기 사위를 아끼는 마음에서 사위에게는 짐을 조금 지게 하였다.

 

 

 

 

그러니까 같이 일하던 농부들이 이를 가리켜,

약한 사위질빵 덩굴로 지게의 질빵(멜빵)을 해 짐을 져도 끊어지지 않겠다고 비아냥 거렸던 것이다.

이렇듯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은 이 덩굴이 길게 뻗어 나가기는 하지만 연약하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다시 말씀드리면 쉽게 끊기어 버리라는 속내가 담겨 있는 것이다.

 

 

 

약명은 백근초(百根草)이며 다른이름으로는 여위(女萎), 위령선

근엽철선연(芹葉鐵線蓮), 소엽압각력강(小葉鴨脚力剛), 사위지방 등의 속명과

북한에서는 질빵풀, 그리고 서양에서는 처녀의 은신처란 뜻의 Virgin's Bower로 불려지며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순수 우리말로 '사위질빵'이라고 부른다.

 

 

 

 

잎은 마주나고 세 장의 작은 잎으로 된 겹잎이고  잎의 뒷면 잎맥 위에 잔털이 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여러 송이가 달리며,

흰색으로 꽃은 초여름부터 여름이 끝날 무렵까지 피어나고 다른 덩굴식물과는 달리

덩굴줄기는 칡넝쿨 처럼 질기지 못하고 힘이 없고 잡아당기면 쉽게 부러지고 잘 끊어지므로

 유용하게 사용되지 못하는 나무로 소외되곤 하지만 울타리나 다른 나무를 의지하여 흰꽃송이를 피우는데

 한번 피어나기 시작하면 온통 주위가 눈이 온 듯 하얗게 뒤덮혀

다른 어느 덩굴식물보다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꽃은 7-9월에 피어나 액생하는 짧은 취산화서 또는 원추화서에 달리며

화경은 길이 5-12cm이고 꽃은 지름 13-25mm이다.

 

꽃받침잎은 4개로서 피침상 도란형이며 길이 7-10mm로서 백색이고 표면에 잔털이 있으며

수술은 꽃받침과 길이가 거의 같고  꽃잎은 4장으로 십자형이고 암술과 수술은 각각 여러개이다.


열매는 5-10개가 모여 달리고 좁은 난형이며 담갈색털이 있는 화주가 달려있고

 달려 있는 암술대에는 길이 1cm 정도의 백색 또는 연한 갈색 털이 있으며 열매는 9-10월경에 성숙한다.

 

한국이 원산지로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되어 있으며 전국의 산야 표고 50-1,000m에서 주로 자생하고

물기가 있는 살골짜기의 기슭이나 들에서 흔하게 성숙되면 3m가량의 크기를 자랑하기도 한다

 

 

 

 

 

백근초(위령선) 약초의 효능은 풍습으로 인한 중풍병을 치료한 사례가 전하여 지는데

 

옛날, 중국의 하남성 복우산에 금실이 아주 좋은 부부가 살았다.

어느 날, 남편은 늦도록 고된일을 끝내고 동료들과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돌아오다가

그만 의식을 잃고 집 앞의 돌계단에서 엎어져 누워 잠이 들었는데

남편이 밤늦게 돌아오지 않자 걱정되어 아내가 마중을 나오다가 쓰러져 자고있는

남편을 발견하고 깨웠더니 이미 남편은 중풍을 맞아 오른쪽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했다.

 

 

아내는 급하게 의원을 불러 치료를 받게 하고 10년 동안을 정성스럽게 간호했지만 남편의 병은 더

심해져서 혼자서는 돌아눕지도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아내는 남편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끝에 남편이 누운 침대를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길가에 내놓고 옆에 앉아서 큰 소리로 외쳤다.
“누구든지 이 사람의 병을 고쳐 주십시오.”
지나가던 사람이 모두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며 이미 늦으며 회생이 불가함을 바라보곤 혀를 껄껄 찼다.

 

 

 

 

열흘째 되던 날 지팡이를 짚고 보따리를 둘러맨 한 노인이 지나가다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이 사람의 병은 풍습(風濕)으로 인한 중풍인데 내가 고칠 방법이 있다고 하였다.”
노인은 야산과 들판으로 다니면서 어떤 덩굴의 뿌리를 캐서 술에 담갔다가 끓여 환자한테 먹이고,

또 가루를 내어 식초와 반죽하여 관절을 싸매 주었는데

며칠 안 되어 환자는 팔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몇달 뒤에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남편의 병을 고치고 떠나려 하자 아내가 길을 막아서면서 말했다.
“어르신네, 남편의 병을 고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신기한 약초의 이름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무릎을 꿇고 애원을 하였더니
“이 약초는 본래 이름이 없으니 위령선이라고 부르도록 하십시오.

위(威)는 강하다는 뜻이고, 영선(靈仙)은 효력이 신선과 같이 영험하다는 뜻이지요.”하여

위령선이라고도 불리우는 야생화이다.

 

 


Autumn Rose / Ernesto Cortazar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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