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이팝나무 꽃송이는 온 나무를 덮을 정도로 달려서
멀리서 바라보면 때아닌 흰 눈이 온 듯하고
그 소복한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여
이밥나무라고 했으며, 이밥이 이팝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이팝나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다른 의견도 있다.
이 꽃이 여름에 들어서는 입하에 피기 때문에 입하목(入夏木)이라 불렀고
입하가 연음되어 이파, 이팝으로 되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라북도 일부 지방에서는 입하목이라고도 하며
그 밖에 이암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팝나무가 쌀밥나무인 탓인지, 이 나무는 한 해의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흰 꽃이 많이 피는 해는 풍년이,
꽃이 많이 피지 않은 해는 흉년이 든다고 믿어 왔다.
이처럼 화려한 꽃을 피하는 꽃나무는 대부분 관목이기
쉬운데 이팝나무는 유난히 키가 커서 30미터가 넘는 큰 거목으로
자라고 그래서 그 꽃들이 더욱 유난스럽게 느껴진다.
꽃이 필 무렵이면 어린 아이 손바닥만한 크기의
잘생긴 잎새도 잘 보이지 않는다.
개나리와 같은 과에 속하는 꽃잎임을 증명하듯 꽃잎 아래가
붙은 채 네 갈래로 갈라졌지만 너무 깊고
가늘게 갈라져 전혀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한번 핀 꽃은 20일이 넘도록 은은한 향기를 사방에
내뿜으며 활짝 폈다가는 마치 눈이라도 내리듯 우수수
떨어지는 낙화 순간 또한 장관이다.
꽃이 지고 나면 꽃과는 정반대 빛깔의 보랏빛이
도는 타원형의 까만 열매가 열린다.
이팝나무보다 잎이 조금 더 길고 꽃잎이 좀더 가늘고
길게 갈라진 것을 긴잎이팝나무라고 하는데,
제주도에서 자라지만 무척 드문 우리 나라 특산이다.
번식이 어렵고, 생장속도가 매우 느림
이팝나무를 두고 한자로는 육도목(六道木),
유소수(流蘇樹)라하며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잎을 차 대용으로 써 다엽수(茶葉樹)라고도 부르며
우근자(牛筋子), 조금자(鳥金子), 니암나무, 뺏나무 등으로도 불리운다,
차나무처럼 어린 잎을 따서 비비고 말리기를
몇 차례 하면 좋은 차가 된다.
잎을 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간혹 목재를 가지고 가공품을 만들지만
워낙 귀한 나무라 그런 일은 드물다.
'야생화모음(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머리[청란(靑蘭)]야생화 (0) | 2008.05.28 |
---|---|
애기기린초[구경천(拘景天)]야생화 (0) | 2008.05.27 |
원앙처럼 사이좋게 피어나는 원앙등 (0) | 2008.05.16 |
애기똥풀 [백굴채(白屈菜)]야생화 (0) | 2008.05.13 |
석양속에 펼쳐진 꽃양귀비의 아름다움을 보셨나요? (0) | 2008.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