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배롱나무 (목백일홍)

테리우스원 2006. 7. 24. 13:03

배롱나무

 

부처꽃과(―科 Lythr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

 

  

배롱나무 ( 木百日紅)  학명 : Lagerstroemia indica ,   영명 : crape myrtle

 

키가 5m 정도 자란다. 어린 가지는 네모져 있으며,

수피(樹皮)는 홍자색을 띠고 매끄럽다.

잎은 마주나고 잎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없다.

 

붉은색의 꽃이 7~9월에 원추(圓錐)꽃차례를 이루어 피지만

흰꽃이 피는 품종인 흰배롱나무(L. indica for. alba)도 있다.

 

꽃의 지름은 3㎝ 정도이고 꽃잎은 6장이다.

수술은 많으나 가장자리의 6개는 다른 것에 비해 길며,

암술은 1개이다.

 

 

 

중국에서 자라던 식물 중 키가 작은 품종이 뜰에 널리 심어지고 있다.

붉은빛을 띠는 수피 때문에 나무백일홍[木百日紅],

 백일홍나무 또는 자미(紫薇)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밖에 백양수(간지럼나무),

원숭이가 떨어지는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나무줄기가 매끈해 사람이 가지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고, 또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나무라는 것을 뜻한다.

국화과에 속하는 초백일홍(草百日紅)인

백일홍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배롱나무 꽃이 다 지면 햅쌀밥 먹을 땝니다”
초여름부터 하나가 피엇다 시들면 다음 꽃이

또 피어 이어가다가 꽃이 모두 질 때는 이미 가을이 된다하여 

벌써 햅쌀밥을 먹을 때가 된다는 말이다. 

 

 

배롱나무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며,

빨리 성장하고 가지를 많이 만들어 쉽게 키울 수 있지만

 내한성이 약해 주로 충청남도 이남에서 자란다.

서울 근처에서는 겨울에 짚 같은 것으로

나무줄기나 나무 전체를 감싸주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1254년에 쓰여진 〈보한집 補閑集〉에

자미화(紫薇花)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심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배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데 약 800년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옛날 어느 어촌에 목이 세 개 달린 이무기가 나타나

매년 처녀 한명씩을 제물로 받아갔다.

그 해에 한 장사가 나타나서 제물로 선정된 처녀 대신

그녀의 옷으로 갈아 입고 제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목 두개를 베었다.

처녀는 기뻐하며 "저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사오니 죽을때까지 당신을 모시겠습니다" 하자,

"아직은 이르오. 이무기의 남은 목 하나도 마저 베어야 하오.

내가 성공을 하면 흰 깃발을 달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 것이니 그리 아시오." 하고 길을 떠났다.

 

처녀는 백일 간 기도를 드렸다.

백일 후, 멀리 배가 오는 것을 보니 붉은 깃발이

걸려오는 것을 보고 그만 자결하고 말았다.

장사는 이무기가 죽을 때 피가 깃발에 묻은 줄을 몰랐던 것이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백일 간 기도를 드린 정성의 꽃, 백일홍이다.

 

 

 

 

 

매년 한 여름이면 한 번쯤 어디 가서 배롱나무 연분홍꽃을 보고 싶어진다.  

조경 목적으로 심어놓은 것 보다는  꽃 뒤로 해묵은

추녀가 올려 보이는 기와집 마당에 핀 꽃을 보고 싶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도 보기 좋고,  

장마철 구질스러운 비 속에서도 오기처럼

시달리지 않는 모습도 상큼하다.  

 

 


지금은 전국 도로변 가로수로도 볼 수 있지만,  

중부 이남의 사찰에는 없어서는 안 될 나무처럼

한두 그루씩은 반드시 심어져 있고,  

의외로 儒生들이 소요하던 서원이나

정자 근처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본디 우리나라 자생 수종은 아니고,

중국 남부지방이 원산지이며 唐나라 때

中書省에 많이 심겨져 있었다고 하며,

 

양귀비와의 로맨스로 유명했던 현종은

이 꽃을 紫微花라고 불렀다고 한다.  

 

전라남도 광주시 교외의 광주호 상류 개울의

 옛이름은 紫微灘인데 지금도 남아있는 소쇄원,

식영정등의 정자 근처에 배롱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이런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

요즈음은 이곳에서 배롱나무 꽃이 필 무렵이면

자미축제라는 잔치를 열기도 한다고 한다.

 

 

 

 고창 선운사에 간다면 대웅전 뒤의 동백숲만

보고오지말고 대웅전 앞  좌우에 있는

배롱나무도 한번쯤 돌아 보아야 한다.

 

 

   

부처꽃과에 속하는 낙엽 소교목으로 키가 5미터정도 자란다.

자미화 또는 擺痒樹라고도 하며 여름 날 백일을

 계속해서 피어난다고 木百日紅이라고도 한다.  

파양수의 파자는 두려워할 擺요,

 양자는 옴벌레 痒자인데,

 

이런 글자에서 온 것인지  충청도 지방에서는

사람들이 간지럼나무라고도 부른다.

나무줄기가 워낙 매끄럽게 보여

이런 이름이 부쳐진 것도 같다.

 

 

 

 

 제주도에서는 ‘저금하는 낭’이라고 부르는데

간지럼을 타는 나무라는 뜻이고,

일본에서는 원숭이가 미끄러지는 나무라고도 한단다. 


   배롱나무의 어린 가지는 꿀풀과 식물처럼 네모져 있으며

나무껍질은 홍자색을 띠는데 줄기가 굵어짐에

따라 벗겨져 더욱 매끄러워진다.

 

잎은 마주나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자루는 없다.

붉은 꽃 말고도 드물게 연한 보라색이나

담홍색으로 피는 것도 있다.

흰꽃 품종인 흰배롱나무(L. indica for. alba)도 있다.

 

 

 

 

 

 

 

배롱나무는 특히 선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온 나무이다.

사육신중의 하나인 성삼문이 이 꽃을 보고 지은 시도 있다.
  "지난 저녁 꽃 한 송이 지고,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서로 일백 일을 바라보니, 너를 대하여 좋이 한 잔 하리라"

 

 

 

 

백일홍의 꽃말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한다.'라고 한다.

떠나간 벗이란, 잠시 떠나있는 벗도 있고,

아주 이세상을 떠나가버린 벗도 있을 수 있다.

 

즉 내 곁에 없는 벗을 모두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옛날 선비들이 정자 앞에 배롱나무를 심어 두고

늘 다정했던 떠나간 벗을 그리워하며 살았는지도 모른다.

 

 

 

 

 

 

 


 스님들 세계에서도 같이 수도하던 道伴이

떠나간다는 하직 인사 없이 바랑 하나

걸머지고 홀연히 떠나갔을 때,  

 

말 없이 가버린 도반을 생각하며 배롱나무를 바라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느라 많이 심었는지 모른다.

 

반응형

'야생화모음(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추 [구채]  (0) 2006.08.04
새박덩굴 [나마자(羅摩子)]  (0) 2006.07.28
복숭아  (0) 2006.07.24
범부채[사간(射干)]  (0) 2006.07.19
뻐꾹나리 야생화 아름다움  (0) 200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