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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ㅁ)

명자나무(명자꽃)는 봄 꽃나무의 여왕이었다!!

테리우스원 2020. 3. 17. 17:00

 

 

 

 

봄바람에 설렘을 가득 안겨주는 것은 자연에서 미소 짓는 꽃들의 향연이 아닐까?

겨우내 움츠린 가지 사이로 잎을 뒤로한 채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력에 탄성을 지른다.

 

이른 봄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식물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수줍은 듯 시샘하는 봄바람의 눈치를 보면서 살포시 피어나는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다.

겸손일까 수줍음일까? 의문을 품게 하는 아름다움이다.

오늘은 이른 봄에 피는 화려함 중에서도

명자나무 꽃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고 한다.

 

 

 

 

5장의 꽃잎이 서로를 의지하며 하모니를 이루려 무딘 애를 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파격의 미(破格의 美) '도 자연에서는 아름답지만, 명자나무 꽃은

질서를 더 중요시하는 도도(陶陶)함을 품은 듯하다.

 

 

 

 

아름다움과 향기에 반하여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지 말라고 경고하듯

날카로운 가시를 숨기고 있다.

우리의 마음을 빼앗는 꽃잎과 꽃송이의 매력에는

자신만의 방어적 무기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명자나무 가시는 날카로워 얼굴과 헤치려는

손 등에 깊이 박힐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강력하다.

 

 새색시의 수줍음을 가득 품은 발그레한 볼 같은 꽃잎이 열릴 때면

 심장의 고동 소리도 최고조에 달한다.

한참을 지켜보는 자세에 다리 허리로 밀려오는 통증도 잊게 해 준다.

 

 

 

 

 

 

명자나무는 아담한 크기의 장미과의 잎이 지는 낙엽관목으로 1∼2m 정도의 키로

지면에서 많은 줄기가 만들어 지면서 풍성한 포기를 이루는 나무 형태를 갖춘다.

 

가지 뻗기를 즐기며 벚꽃의 화려함에 바통 터치하듯

4월경에 꽃송이를 터뜨리는 시기는 벚꽃이 역할을 다하고

흩날리는 그때를 기다리는 것일 거야.

 

 

 

 

왜? 자신만의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장식하기 위한 방책(防柵)일지 모른다.

너무 아름다워 집안 뜰에서 밀려나 울타리에 몸을 담고

굳건한 보초(步哨)로 자처한 이유이겠지?

 

화려함의 독보적 자리를 지키는 장미에서 피는 것은

 '꽃의 여왕'이라 한다면

명자나무에서 펼치는 꽃들의 향연(饗宴)은

'꽃나무의 여왕'이라 불리고,

 

 

 

 

분홍빛, 순백색, 붉은빛이 감도는 꽃송이가 너무 매력적이고

부드러운 향기를 뿜어낸다고 하고

집안에서 꽃을 피우면 그 집의 여자들이 바람이 난다나? 하는

풍문(風聞) 때문에 울타리로 밀려난 신세가 된 사연이다.

한 마디로 난감(難堪)하네~♪♬♪♩~~~~~

 

 

 

뿐만 아니라 봄의 기운으로 터질 듯 부푼 꽃봉오리의 자태와

부드럽고 가벼운 봄의 향기까지 품어내니 내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무껍질[수피(樹皮)]은 밋밋하고 가지에 날카로운 가시란 은장도를 가진다.

새롭게 자라는 가지는 구불구불하고 털이 없이 매끄럽고 얕은 흑갈색이다.

잎 표면에는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나고 털은 없으며

잎의 끝에는 톱니 모양으로 가지에 서로 어긋난다.

 

 

 

꽃받침통은 종의 형태이고 꽃잎은

부드러운 둥근 곡선의 미를 표현하는 거꿀달걀모양이다.

4월경에 꽃이 잎보다 먼저 피며 2년생의 가지 곁에 여러 개 묶음으로 달리고 피며

 암수한그루의 잡성꽃[단성화(單性花)]이다.

 

수술은 무려 35∼45개, 길이 1∼1.5cm 정도의 섬세함의 극치로

 꽃가루도 가득 머금고 매개체를 기다린다.

 

 

 

 

암술의 암술대는 1개의 통으로 약1cm 크기로 균등하게 5갈래로 나누어져

수술의 깊숙한 곳에 숨어 암술의 정체를 잘 보여주지 않는다.

암술의 형태로 보아 수정의 원활함도 고려하여 암술 5갈래의 암술머리에는

수술의 꽃가루를 받아먹기 소홀함이 없도록

둥글고 넓적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꽃말은 수줍음과 신뢰 그리고 겸손이다.

불그레한 꽃잎을 두고 혼례식 신부 양 볼에 찍어두는 연지와 같다고 하여

 '연지꽃', 산당화라고도 한다.

 

열매는 8∼9월경에 10cm 안팎의 조롱박모양이나 울퉁불퉁 못생긴 형태의

닫긴 열매[폐과(閉果)]로 황록색으로 익어 향기가 있다.

명자나무를 백해당(白海堂), 모자예목과(毛雌蕊木瓜), 아가씨꽃(경기도),

애기씨꽃(경기도), 산당화(山棠花-전라도), 가시덕이(황해도) 등으로도 불린다.

 

 

 

 

약효는 동의보감에 명자나무 열매를 두고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담을 삭이고 갈증을 멈추며 술을 많이 먹을 수 있게 한다.

못생긴 모과 열매와 비슷한 약효를 가진다.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는 힘이 강하고 급체로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치료한다.

메스꺼우며 생목이 오르고 누런 물을 토하는 것 등을 낫게 한다.

냄새가 맵고 향기로우므로 옷장에 넣어 두면 벌레와 좀이 죽는다.

” 이외에도 강장제나 기침을 멈추게 하고

이뇨작용에 도움을 주는 민간약으로 쓰인다.

 

 

 

 

잘 익은 열매를 은은하게 달여 차로 즐길 수 있는데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열매에는 사과산, 포도주산, 레몬산 등의 유기산과 비타민 C 함량이 높다.

소화기와 신경계 질환을 다스리며 주독, 장출혈, 해수,

강장 보호, 근육통, 위염, 건위 등의 약재로도 활용된다.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빨리 해방되시길 바랍니다.

테리우스원(정필원)

 

 

 

 

명자꽃[산당화(山黨花)]

Chaenomeles lagenaria(LOISEL.) KOID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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