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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낙상홍의 모든 것! (6월 3일 KBS1 TV 오후 1시 문화산책 출연)

테리우스원 2019. 6. 1. 11:27

 

 

 

낙상홍(落霜紅)

Ilex serrata THUNBERG.var. seiboldii LOESN.

 

 

낙상홍을 한문으로 작성해보면 落霜紅으로  

붉은 열매가 서리를 맞으면 떨어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열매도 때가 되면 떨어지는 섭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지혜로운 열매로

아무리 좋은 꽃도 십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노랫말도 있듯이 

좋은 자리에도 오래 머물면 신비로움이 덜하다.

 

사람들이 꽃을 좋아하는 것은 빨리 시들기 때문에

그 아쉬움에 더욱 애정을 갖는다고 한다.

낙상홍의 교훈만 알아도 빛나는

초겨울의 붉은 열매의 설명은 온전 한 것 같다.

화기로 사용된 옹기가 붉은 색 낙상홍을

잘 바쳐주어 넉넉한 4계절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겨울 서리에도 겨울 철새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고 싶어

함박눈을 무겁게 짊어지고 인고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눈과 목이 아플 정도의 작업고통을 감래 하지 않고서는

그 화려함과 신비로움을 보여주지 않는 새침때기다.

 

3시간 이상을 씨름하면서 겨우 담아낸 암꽃과 수꽃의 모습은

나를 인내라는 단어로 시험의 대상으로 삼은 듯하다.

그냥 힘들어 포기하였다면 그들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만나기 힘든 작업임을 고백한다.

 

작업을 마친후에는 눈과 목이 아파오는 통증으로

몸풀기와 눈풀기를 그냥 흘러 보내면 안된다.

 

숨어 있는 스토리텔링을 들려드리면

얼마나 집중하였을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짐작하기 힘든 순간

기다림에 지쳐 지켜보든 아내가 살며시 다가와 작은것이 보여요 하는 큰 소리에

얼마나 놀라 까무라쳐 버럭 화를 낸 사건이다. 

 

그 상황을 당황 아내는 생뚱맞은 표정으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볼뿐

한동안 어색한 분위기에 정적이 흘렀다. 

지극히 조심스럽게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알려드린다. 

단전호흡, 단학, 기공훈련은 제 3자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고도의 집중훈련에 빠질 경우 옆에서 살짝만 건드려도 위험에 처해진다. 

 

그래서 그런 고도의 훈련은 아무도 근접하기 힘든 장소를 택하여 

아주 조심스레 진행을 하게 된다. 

들숨 날숨의 깊이가 강하여 얼마동안 숨을 들어마시고 

내뱉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상상하기 힘든 훈련이다. 

 

그 순간에 집중한 기의 흐름을 차단하는 행동은 아주 위험하기에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 

어찌나 놀라서 소스라치게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나무랐던 기억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미안함으로 승화되어 그 해명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아내를 설득하고 있는 중이다.  

그 때의 상황으로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수꽃과 암꽃이 서로 몸을 맞대고 수정을 한 결과

한여름의 폭우에도 인고의 눈물을 흘리고

녹색의 열매들이 붉음의 철새를 유혹하기 충분하도록 성숙하여

찬 서리도와 함박눈도 마다않고 그 위용을 들어내고 있다.

 

겨울 철새들이 제일 좋아라고 외치는 붉은색의 열매가 바로 낙상홍이다.

꽃의 모습은 열매와 달리 너무 작아서 그냥 멀리서도

그리고 매크로 렌즈도 비웃음 거리로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나에게 결코 포기란 용납하지 않는다.

비오듯 흐르는 땀과 멈추기를 반복한 숨소리를 앞세워 결국

항복한다고 투항한 낙상홍의 4계절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며

사계절에 담은 모든것을

대수롭지 않아 보여도 즐거움으로 감상하시기 바란다.

 

《 2019년 6월 3일 월요일 13:00(오후 1시)에 kbs1 TV 방송으로

방영하는 '문화산책' 코너에 야생화 사진작가로 출연하는

영광의 시간이 주어졌다. 

 

약 30여분 방송시간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보호대상 희귀 야생화 소개와 탐사하는 모습과,

소나무에 감추어진 숲해설로 이어지는 야생화 사회학 설명 등이  

오랜 시간으로 촬영한 영상물로 공개되는 시간이다. 》

 

 

부족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감상하시길 바라며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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