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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3월 함박눈에 놀란 홍매화의 눈물 이야기!

테리우스원 2018. 3. 22. 11:15

 

 

 

 

눈이 시리도록 내린 함박눈에 어리둥절할 뿐이다.

일기예보가 최근에는 잘 맞는다는 평가에 감사한 마음 전한다.

아주 오랜 옛날로 기억하는데 3월에 폭설이 많이 내린 기억이 생생하다.

 운동장에 장비를 동원하여 눈을 치운 일들이기 때문이다.

흐르는 세월에 이상기온 현상 때문에 3월에 함박눈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물론 지대가 높은 강원도 쪽에는 가능하겠지만 중부지역에는 그렇지 못하다.

 

새벽어둠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창문을 내다보고 깜짝 놀란 사건이다.

아침 일찍 차량 이동을 위하여 지하주차장이 아니 지상 주차장에 주차한 이유일까?

 먼저 날씨 상태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밤사이 내린 함박눈에 당황하여 얼른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주차한 곳으로 서둘러 내려가고 있다.

차량 뒤 트렁크에서 제설 장비를 챙겨 운전석 앞 유리로 다가서니

밤사이 내린 함박눈이 7cm 정도로 쌓였다.

 

 

 

 

그런데 며칠 사이 24도까지 오른 고온으로 인한 높은 지열 때문에

밤사이 계속하여 내린 눈도 도로에서는 그대로

녹아버리고 있어 차량 통행에는 지장이 없을 듯하다.

 

 차량에 눈을 털어내기 시간이 걸려 차량 이용을 포기하고 걸어서 이동하였다.

좀처럼 멈출 것 같지 않고 쏟아지는 눈송이가 장관이다.

 

날이 밝아져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린다.

카메라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야겠다.

 

 

 

 

 바디(몸체)보다 렌즈 싸움이 더 치열하다.

 다 알고 있는 지식으로 여러 차례 설명해 드렸지만,

아직도 잘 이해를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함이다.

 

 렌즈는 F값이 2.8 이하의 장비 구매를 추천한 바 있다.

가격대비 F값에 비례하여 큰 차이를 보이므로 우선 저렴함에 매료되어

F값에 큰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빛이 좋은 날에는 F값이 크게 좌우하지 않지만,

오늘과 같이 함박눈이 내리거나 숲속 그늘에서 빛의 도움 없이

 렌즈의 힘을 이용하여 야생화를 촬영할 경우에는 F값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시 강조하지만 처음 렌즈를 구매할 경우 가격이

 높은 F값이 2.8 이하의 렌즈를 추천한다.

재정이 부족하다면 절약하는 시간을 갖고 조금 더 기다렸다가

원하는 장비를 구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설명한 내용을 이해하고 높은 단계의

 촬영 테크닉이 필요할 시기에는 이중으로 렌즈 장비를 구매하는

과소비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어렵더라도 한 번에 갖춰진 장비로 후회하지 않음이 좋을 듯하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F값에 연연하지 않겠다면 긴 설명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본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오늘 날씨같이 구름 가득하고 함박눈이 내려도

구름층 위로 올라가면 빛이 강하게 비치고 있다.

구름층의 두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렌즈의 장비가 F2.8 이하의

수치까지 작동한다면 구름층을 뚫고 비친 빛의 조화로움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하게 추천한 이유다.

 

그래서 해가 떠오르고 구름 위에서라도 비치는 시간이라면

빛의 방향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다.

 

 

 

 

 

마음이 조급해져 온다.

언제쯤 나서면 원하는 설경의 꽃들을 촬영할 수 있을까를 두고

창밖의 빛을 감지하려고 베란다 쪽을 들락거린다.

9시가 넘어서면서 장비를 챙겨 집 주변부터 꽃샘추위에

나타난 꽃들을 살피기 시작하련다.

 

3월 중순이 넘어가는 대전지역에도 집 주변 도심에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목련이 고개를 내밀고 필까 기다릴까를 감지하고 있는 상태다.

지속해서 내린 눈은 나무와 꽃에는 그대로 소복하게 앉지만 오르는

온도에 연신 녹아내리고 있어 서두르는 행동이 필요하다.

 

 

 

 

 

오른손에는 우산을 받쳐 들고 목에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걸치고

렌즈군을 담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나서니 쉬운 몸짓은 아니다.

옛날에는 이렇게 우중 촬영을 하면 보는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눈빛이었다.

디지털 장비는 습기에 약하므로

비나 눈이 오는 날씨에 장비 노출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러나 모처럼 나선 촬영시간에 놀란 사건은 옛날과는 많이

다르게 촬영하는 많은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홍매화와 매화가 꽃샘추위로 간밤에 기습 공격한 것에

억울하다고 다가선 나에게 눈물로 하소연하고 있는 모습이다.

꽃이란 종족 번식을 위한 수단으로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식물 본능인 종족 번식에 어려움이 있다.

 

 

 

 

근친 결혼을 허가하지 않는 식물도 있지만,

재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예외로 근친 결혼을 극 소수로 허가하는 지혜로운 식물도 있다.

자연을 가만히 드려다 보면 배울 지식이 많이 숨어 있다.

 

그냥 대충 사진만 담으면 지루해지기 쉬우나

이렇게 그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면 아주 흥미 만발이다.

온종일 카메라로 놀아도 지루하거나 피로함을 느끼지 못함도 고백한다.

작업이 끝나고 난 저녁 시간에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고통을 예상하면서도 말이다.

 

 

 

 

함박눈이 내리고 온도는 오르는 현상으로 눈이 연신 녹으면서

뭉쳐 얼음으로 변하고 녹아 물로 땅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눈물로 하소연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그 모습에 아무 대답 없이 작업만 하면 나에게 실망할듯하여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래 얼마나 서러워 피어난 꽃송이에 따뜻한 이불을 주지 못할망정

머리에 이고 다니기에도 무거울 기습적 함박눈 공격이 서럽지,

조금만 참아 봄의 따뜻함이 빨리 녹여줄 거야!’ 하는 속삭임에

미소로 화답하는 매화와 홍매화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그렇게 위로의 말을 건네므로 더 아름다운 모습을 허락하는지도 모른다.

 

 

 

 

눈이 시리도록 내린 함박눈에는 순백의 매화꽃보다

 대조를 이룬 붉은 빛의 홍매화가 더 매력적이다.

오늘도 카메라 장비는 주인을 잘못 만나 함박눈으로 젖어 가는 안타까움이다.

함박눈 속에 피어난 홍매화와 매화의 아름다움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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