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요강꽃(멸종위기 1급 야생화)
숲의 정적을 깨뜨릴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진다.
가만히 눈과 마음을 집중해 보니 '백조의 호수' 발레리나 율동이다.
숨소리조차 죽여가며 흐르는 땀을 감당하지 못한 채
가파르고 험준한 너덜 바위를 쉼 없이 디디기를 반복했다.
어디서 이렇게 아름다운 율동의 하모니가
발레리나의 발끝 세워 움직이는 동작에 매료되고 있었다.
네 명 발레리나가 한 몸 되어 백조의 호수 선율로 유혹한다.
나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가슴 설레게 만든
아름다움에 흐르는 땀 닦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강한 충동에 오른 손을 살며시
나의 왼쪽 가슴으로 가져가며 멈추려는 심장을 어루만진다.
설마 꿈은 아니겠지 내 볼을 꼬집어보지만
숲 속의 발레리나가 분명하다.
화려한 춤사위로 나에게 다가서는 황홀함에 눈을 감고 말았다.
고마운 것은 너무 보고 싶었다며 살며시 내 입술로 뽀뽀를 건네니
가슴이 다시 쿵쿵 거리기 시작한다.
무슨 말과 설명이 필요할 것인가?
그냥 조용히 바라만 보아도 황홀한 모습을 .....
지친 마음과 몸이 눈 녹듯 사라지고 그들이 춤추는 땅위에 코를 박았다.
썪어가는 부엽토 냄새가 아니고 달콤함의 흙 향기가 몸도 힐링하게 만들었다.
이런 환경이 아니면 정녕 나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듯하다.
정말 귀중한 보물 잘 견디어 더 많이 번식되길 바랄 뿐이다.
드디어 백조의 호수 발레가 끝난 모습에 기립하고 힘찬 사랑의 박수를 보낸다.
내년에는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하면서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이별을 고하였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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