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만일사 나도송이풀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테리우스원 2011. 10. 24. 07:30

 

 

경사가 너무 심하여 차가 더 이상 오를 수 없어 주차 가능

지대에 차를 받치고 장비를 메고 들고  보이는 만일사를 향하여

구불구불 비탈길을 오른다.

 

저 높은 사찰 담 넘어 고개를 내밀고 낮선 남자가 혼자서

올라오는 모습을 여자 분께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평일인지라 사찰에 오르는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감시하는 표정으로 지켜보는 듯하다.

입구를 나왔다가 담으로 가서 얼굴만 내밀고

나를 감사하듯 한 행동이 의아해 하였다.

 

 

 

 

너무 경사져 오르는 몸에 장비의 무게까지 힘겨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만일사의 주변 성거산은 고려 태조가 이 산을 바라보니 산 위에

오색구름이 떠 있어 신이 계시는 산이라 하여 성거산이라 이름 지었고

조선 이태조와 세종대왕이 온양온천에 가실

때 이곳에서 제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

 

 

 

 

경사길이 끝내고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만일사 입구에

들어서니 웅장한 대웅전 보다 아기자기한

암자 같은 기분을 쏟아내어 준다.

 

이곳은 비구니들만 거주하는 사찰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인적 드문 시간에 낯선 남자 하나가 가방을 메고

사찰 쪽으로 오르는 모습을 통하여 무엇인가 경계의

눈초리를 소홀하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경내에 들어선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어찌나

쏘아보던지 조심스러운 마음이 가득하였다.

 

아마 하고 있는 복장이 조금은 의심을 살 이유가 있었을까?

눌러쓴 모자에 파란 땀수건을 목에 두르고 장비 배낭을 등에 지고

삼각대는 어깨에 맨 채 장총 같은 렌즈를 단 카메라를 목에 두르고

둔탁한 등산화와 손가락만 나오는 장갑을 낀 나의 모습이 그랬나 보다.

 

나는 자연 속으로 나갈 때는 남의 눈을 의식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둔탁하고 모양과 멋이 없더라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가득한 이유이다.

 

 

 

 

 

우리 딸이 그 복장을 하고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서면

화려하고 멋있는 옷을 입어라고 매번 주문하지만

그냥 풀밭에서 구르고 흙과 싸움하는 사람이

멋스러운 복장은 사치스러울 뿐이다.

 

편안하고 자연과 더불어 불편하지 않는 최선의

안정 장비만 내 몸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경내 뒤쪽으로 발길을 돌릴 때도 고개를 쭉 내밀고

무엇을 하는지 엿보기도 한다.

그러다 발로 밟는 곳이 금지 구역이면 호통을 친다.

 

 

 

뒤 산 바위틈에는 여러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있지만

금지구역으로 발로 밟지 못하게 하여 눈으로만 보고 그냥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따라 다니는 보살님께 사찰 내 흐르는 식수를 먹으면서

모자를 벗고 얼굴 가득한 땀방울을 보여주면서

성거산에 특별한 야생화 탐사를 마치고 가는 길 만일사의

주변에 아주 색다른 야생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에

이렇게 발길이 닿게 되었다는 말과 나를 대변하는 

명함을 드렸더니 그제야 경계심을 풀어 주는 기분이었다.

 

 

 

 

평소에 나의 모습이 아주 험상궂게 생긴 것이 아닐 것인데

처음으로 이런 의심을 받으니 조금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비구니만 거주하는 사찰에 아무런 민간인 다른 신도도 전혀 없고

어디서 왔노라고 말도 한마디 없이 그냥 주변을

수색하듯 한 행동이 원인인 것 같았다.

 

 

 

 

아무 말도 없이 의심을 갖는 행동을 하여 죄송하다고 설명을 드리니

보살님이 웃음을 한껏 머금고 제가 더 미안합니다.

 

다른 사찰과 비교되는 부분 때문에 이런 일이

평일에는 가끔 빗어지고 있답니다. 란 설명을 하신다.

조금 미안하셨는지 입구까지 저를 배웅하시는

배려에 마음이 풀어지는 시간이었다.

 

 

 

 

만일사 법당은 문화재자료 제250호 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5층 석탑과 자연동굴안의 석불좌상도 특징 있는 문화재 자료들이다.

 

지대가 높은 관계로 해발이 낮은 곳에서 자라는

야생화들과 차별을 두고 있기도 하다.

경사진 돌담사이에 붉은 빛을 안고 사랑한다고 표현한

입술을 내밀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복장이 둔탁하다고 의심의 경계심도 다 떨쳐버리고

만일사 나도송이풀 야생화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있어

빛이 필요한 시간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우뚝 서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을

담지 않고는 그냥 갈수 없는 일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간에 나도 송이풀이 막바지

귀여움을 토한 모습에 매료되어 장비를 풀어놓고

진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 본다.

 

 

 

 

나도송이풀[송호(松蒿)]

Phtheirospermun japonicum(THUNB.)KANITZ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산과 들 양지바른 초원에서 자생한다.

현삼과의 한해살이 반더부살이  야생화로 크기는 60cm 안팎이다.

전초에 아주 부드러운 털이 빽빽하게 나있어 역광으로 비쳐진 모습도 환상적이다.

줄기는 대체로 곧게 자라는 편이고 여러 개의 가지를 가진다.

 

잎은 서로 마주 나며 5-12mm의 잎자루가 있고

그 곳에는 좁은 날개 같은 모양이 있다.

잎의 몸은 삼각형의 둥근 타원형이며

톱날을 확대한 모양으로 갈라진 조각으로 만들어 졌다.

8-10월에 걸쳐 줄기와 가지 끝부분 그리고 잎겨드랑이

부분에서 송이꽃차례를 이루고

분홍빛 및 붉은 홍자색, 드물게도 흰색의 두성꽃을 표현한다.

 

 

 

 

꽃을 섬세하게 살펴보면 종의 모양 같기도 하고 입술을 상징한다.

5갈래로 갈라지고 2cm 꽃부리는 윗부분은 2개의 

입술모양과 아래 부분은 3갈래로 갈라 졌다.

 

4개의 수술을 가지며 두 몸 수술이고 2칸의 암술 씨방을 가졌다.

암술의 모습은 숟가락과 같은 형태로 2갈래로 엷게 갈라져 있다.

열매는 타원형의 튀는 열매로 길이는 12mm, 

너비 6mm 안팎이며 부리모양의 도드라기와 

부드러운 털이 있고 9-11월경에 많은 량으로 익어간다.

전초를 황달, 부종, 감기 등에 약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꽃의 모양은 며느리밥풀처럼 꽃잎에 하얀 점이 두즐로 있다.

만져보면 끈끈한 소나무의 송진 같은 것이

묻어나와서 송호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송호(松蒿)-소나무 송, 쑥호]

 

양봉농가의 밀원자원과 관상용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한다. 

 

나도송이풀의 아름다운 야생화 향기 속에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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