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꽃말로 한을 노래한 노랑물봉선화!!

테리우스원 2011. 9. 2. 12:06

 

 

 

나도 모르게 높은 산 깊은 계곡사이 가득 피어난 야생화를

보는 순간 감탄사를 연발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며

차창 밖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붉은, 노랑 흰색의 물봉선을 한 곳에서 다 감상할 수 있는 기회

같이 간 일행은 아무반응이 없지만 혼자서 들뜬 마음으로 환호를 보낸다.

보다 못한 동료‘ 아휴! 이젠 촌스러운 행동을 그만 하시지요’ 이런

광경을 처음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붉은색은 도심에서 조그만 벗어난 대청호수의

주변에 흔하디흔한 야생화이다.

지인들에게 노랑물봉선 보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하나요?

적상산, 덕유산, 설악산, 지리산 등등 높은 고지대의 산들만 알려준다.

 

노랑색을 한번 제대로 만나고 싶은 간절함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나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 아쉬움으로 언젠가는

사랑이야기를 나룰 기회가 오리라 믿고 있었다.

 

 

 

 

충남의 한 사찰 영평사 뒤꼍에 풍성한 붉은 물봉선을

처음 만났을 때 왜 그리 가슴이 뛰든지 앞뜰

울밑에 피어난 봉선화꽃과는

품격이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이었다.

 

한동안 그들의 품에 안겨 정작 가을의 전령사인 구절초를 만나려

간 시간인데 구절초보다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온 기억이 있다.

 

 

 

 

 

그 후 노랑, 흰색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인근 지역에

그들을 보기 위하여 탐사를 수차례 하였지만

노랑과 흰색은 아무렇게나 피어나는 품격 없는 야생화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시켜 주었다.

 

해발 1,000미터 높이 정도의 산 계곡이 아니면

그 자태를 보여 주지 않는 야생화이다.

 

 

 

 

 

이번 기회에 무거운 가방을 풀어 헤치고 아주 멋진

대화를 한번 나누어 보려고 한다.

 

친밀함을 가지려고 더 가까이 다가서니 벌써 경계의

눈초리를 보이면서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하는 경고의

속삭임 소리에 놀라 주춤 발길을 멈춘다.

 

우선 거리를 두고 풀밭에 풀썩 주저앉아

여유로운 눈으로 정밀하게 살펴본다.

 

 

 

봉선화는 우리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단어이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일제 식민지의 나라를 잃고 힘들고

설움을 온 국민들이 마음의 위안을 삼아 노래한 꽃이다.

 

시골의 싸리 울타리 밑에서 앞 다투어 붉은 노랑 흰색의

꽃을 한여름부터 피어나 착취의 설움을 간직한 농민의 서러움 마음을

대변했고 터져 가는 꽃씨에 빗대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서의 꽃이다.

 

 

 

 

 

 

봉선화에서는 해충과 뱀이 아주 싫어 하는 독특한 향기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울타리의 주변에 식재하여 뱀과  해충들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지혜로움을 볼수 있다.

 

봉선화의 봉(鳳)은 봉황새의 준말이라 신선이

이용하는 봉황새를 닮았다는 이야기다.

봉황은 암수를 구별하는데 수컷 봉(鳳)과 암컷 봉(凰)이

함께 포함된 의미를 가지며 봉황은

 

앞에는 기린, 뒤에는 사슴을 꼬리는 물고기 등 부분은 거북을

목은 뱀, 턱은 제비, 입술의 부리는 닭의 형체로 하나에

다양한 모양을 닮았다고 전한다.

봉황의 그림 속에 있는 사람을 빗대어 다양한 모습으로

깊이를 알 수 없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을 싱그럽게 피어난 봉선화꽃을 따서

절구에 곱게 찧어 손녀의 손가락에 붙이고 비닐로 싸매어 하루 밤을

지새우며 손톱 화장으로 최상 작품이 탄생된다.

 

시골의 추억거리로 이보다 더 강한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곱게 분홍빛으로 물들은 10개의 손가락 끝 부분의 손톱색깔이

다 사라질 때 까지 손녀를 사랑하는 아름다운

할머니의 마음을 잊지 못할 것이다.

 

 

 

 

 

봉선화는 인도, 말레시아,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

오래전부터 들어와 귀화된 식물이다.

 

그러나 물봉선은 우리나라의 토종 야생화로 구분 된다.

이름그대로 물이 많이 흐르는 계곡사이에 자란다고 하여

물봉선이라 이름을 가졌다.

 

 

 

 

 

봉선화과의 물봉선은 전국각 지역의 습지대에서 자라며

식물체의 크기는 40-100cm 정도이다. 줄기는

가지를 벋으며 곧게 자라고 연약하며 아주 매끄럽다.

 

비록 한해만 살다가 사라지지만 자신의 종족 번식을 위한 노력이 강한 편이다.

꽃이 피어난 모습이 높은 고지대의 운무속에 파 묻혀 있으면

가슴을 설레이게 충분한 자태를 뽐내기도 한다.

 

 

 

 

 

 

8-9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줄기가 나오고

그 끝에 2-4개의 크다란 꽃이 송이꽃차례로

피어나고 밑으로 처지며 두성꽃이다.

식물전체에는 털이 없으며 꽃잎은 3장이고 열매는 튀는 열매이며

피침 모양으로 8-20mm 지름이 2mm 정도로 10월경에 익는다.

열매의 깍지가 탄력적으로 터져 6개의

정도의 씨가 아주 멀리 튀어나간다.

 

 

 

 

한방에서는 봉선화와 물봉선화의 씨앗을 약재로 활용하기도 한다.

흰색은 고지대의 습지 골짜기에서 자라며 우리나라 특산변종이다.

 

그래서 꽃말도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마세요’ 이다.

 

 

 

 

 

고지대에서 살고 있는 노랑 흰물봉선 그리고 깊은 계곡에서

자라는 붉은 물봉선의 아름다움 속에 평화로움과

건강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노랑물봉선화[수금봉(水金鳳)]

Impatiens noli-tangere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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