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청아한 본차이나 애칭의 네귀쓴풀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1. 8. 22. 13:31

 

 

 

온 종일 한번이라도 뜨거운 태양빛이 그리워 기대해보지만

기상 이변으로 지금도 비는 내리고 있다.

중학교 사춘기시절 그때는 특별하게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게 일어났다.

 

긴 생머리를 등까지 늘어뜨린 에스라인 몸매를 보며

나도 몰래 빠른 걸음으로 앞서가는 여자의

얼굴을 보려고 하였던 기억이 난다.

 

뒤따르면서 왼쪽 가슴에는 심장이

방망이 짓을 해되곤 하였지

 

겨우 앞서가는 여인을 앞질러 뒤를 돌아보며

쳐다 본 얼굴로 설렘이 가득했던 추억들이 주마등 같이 스쳐간다.

 

 

 

 

 

오늘이 바로 소년시절의 설렘과 동일한 강도로

다가서고 있는 사건이 하나 발생되었다.

 

물론 나의 야생화 자료집에 없는 종류를 

 갖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도 인정한다.

 

특별하게 그들이 보고 싶고 빨리 만나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솟구칠 때가 있다는 것이다.

 

16일 아침 8시 30분경 출발 대전에서 인접된

고산지대 황학산으로 가자고 한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인데 갈등이 생기네요.”

한마디로 “무슨 소리 비가 온다고 야생화

탐사를 두려워 할 우리가 아니지”

 

야생화는 원래 비가 내리는 시간 우산을 받쳐 들고 담아내면

살아있는 물방울들과 꽃의 조화로움으로

환상적인 작품이 탄생된다.

 

그래서 렌즈를 대부분 f2.8의 장비를

갖추고 있는 이유이다.

 

 

 

 

대전에는 출발하기 전 벌써부터 추석추석 가랑비가 내린다.

5명의 일행이지만 사정에 따라 두 차로 나누어 탑승하고

해발 1,000고지가 넘는 곳을 경부고속도로 통하여 향한다.

 

도착하고 보니 정상으로 차량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중간지점에 통제를 하여 어쩔 수 없이 무거운 장비를

메고 산을 올라야 할 것 같다.

 

하늘을 쳐다보니 남쪽 지방은 아직 비소식이 없지만 금방이라도

소낙비가 쏟아질 것 같아 우산을 필수로 그리고 모기 패치를

붙이면서 높은 산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구름이 잔뜩 투정을 부리고 높은 산을 오르는 시간이라도

바람 한 점 없는 찜통더위를 선물로 안겨 주는 듯 하다.

흐르는 땀은 더위란 가속이 붙으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온 몸을 적셔온다.

 

특히 본인은 머리 부분에서 흐르는 땀이 엄청나서

겉으로 보기엔 땀범벅이라고 표현함이 맞을 것 같다.

 

등줄기 그리고 가슴과 배 부위에서 땀이 솟아나는 체질도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몸에는 그렇게 많은 땀이 나지

않지만 유별나게 머리에서 얼굴까지 온통 물을 뒤

짚어 쓴 상태가 되니 보는 일행들이 무척

힘들어 하는 모습으로 바라본다.

 

 

 

 

 

날은 덥고 숨을 헉!~ 헉!~ 되면서 무거운 장비들로

어깨는 한 짐 상태가 되니 다들 힘들어 하는

모습을 어쩔 수 없는 사항이다.

 

 한 두개체의 야생화가 나타나면서 이 지역 여건을 잘 아는 일행은 더 위쪽으로

가면 많은 개체가 있다고 하여 일단 제일 높은 정상으로

바쁜 걸음으로 향한다.

 

순간 핸드폰이 울린다. “대전에는 천둥번개가 치고

소낙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데 있는 곳은 어때요?” 아내의 목소리다.

 

“응! 아직 이곳은 비는 오지 않고 구름만 가득할 뿐이야!”

거친 숨소리로 화답을 하니 “산이 아주 험악해요?”

 

"아니 그냥 갈만 한 코스야“ ” 왜 그렇게 가쁜 숨을 몰아쉬는지?“

혼자 보낸 마음이 노이지 않아 꼼꼼하게 확인을 한다.

날이 무척 덥고 걸어가는 거리가 멀다 보니 마음도 바빠

가쁜 숨소리는 지극히 정상이다.

 

 

 

 

정상 부근 임도가 개인소유지라 길을 없애고 나무를 식재하면서

주변의 많은 개체가 훼손된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려보니 전에 자생했던 지역보다 개체 수는 적지만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틀고 웃음을 선사한다.

 

혼자만의 상상을 하면서 처음 볼 야생화에 대한 궁금증을

인터넷 상에 올라온 사진으로 검색하여 보니

키와 꽃송이가 제법 크게 느껴졌다.

 

막상 만나보니 큰 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높은 정상에서 거친 비바람을 이여 내야 하는

환경에서 큰 꽃송이도 필요하지 않았다.

 

 

 

 

무거운 장비를 풀어 제치고 무릎을 정중하게 꿇고 피어난 네귀쓴풀 작은 꽃송이에

거친 숨소리지만 기쁨의 입맞춤을 보낸다.

 

세밀하게 꽃의 모습을 살피고 주변의

여건과 환경을 살펴본다.

 

임도(林道)를 개간하면서 주변의 큰 나무들이 없어지고

새로운 종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높은 고산 지대에 적응되는

 야생화만 자생하고 있는 듯하다.

 

흙은 비옥한 상태가 아니고 물 빠짐이 아주 잘되는

작은 석회질의 백토 흙 이었다.

 

일반적인 접사렌즈도 부족하여 접사 링 +6정도의 세 개의 링

장비를 장착하고 초 접사를 시도한다.

 

아주 세밀하게 생긴 야생화로 렌즈를

통한 꽃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다.

 

 

 

 

 

 인기를 항상 누리는 생활필수품인 도자기 그릇

본차이나 애칭을 네귀쓴풀 야생화가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더 가까이 다가간다.

은은하게 깊이 있는 중우 한 멋이 본차이나를 능가할 힘을 가졌다.

 

 내뱉는 이야기에 정성을 다하여 들으려고

귀를 쫑긋하게 세운 것 같은 4장의 꽃잎이라

‘네귀’ 라는 단어를 가진 듯하다.

 

활짝 펴진 네 개의 꽃잎 모양이 우아한 찻잔의 받침 같아 보인다.

손으로 두들기면 맑고 청아한 본차이나 도자기의 울림소리도 들릴 것 같다.

 

이렇게 싱그러운 야생화를 보려면 8월의 한 여름

무더위에 가쁜 숨과 땀범벅의 대가를 치루지 않으면

그 모습을 선 듯 펼쳐 보이지 않을 것 같다.

 

 

 

 

뿌리가 용담같이 쓴맛이라 쓴풀이라 한다.

쌍떡잎식물 용담목 용담과의 한해살이 야생화로 10-30cm

크기와 전체에는 고산식물이면서 털이 없고 밋밋하다.

 

줄기는 네모져 곧게 자라고 가지는 환경에 따라 벋어가는 편이다.

줄기 잎은 마주 붙으며 잎자루는 없고 긴 타원형이거나

세모꼴의 버들잎모양이고 끝이 좁아져 뾰족하고

밑 부분은 둥글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꽂은 7∼8월에 순백색으로 피며 4수(數)이고 원줄기

끝에 모여 달려 원뿔모양이 되며 작은 꽃자루는 없다.

 

꽃부리는 4갈래로 갈라지며 그 조각은 달걀꼴

긴타원형이고 끝이 날카로우며 4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꽃받침은 4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바소꼴로서 끝이 뾰족하다.

 

 

 

 

열매는 튀는 열매(삭과)  달걀모양이고 10-11월경에 익으며

2개의 조각으로 갈라져 터진다. 씨는 밋밋하며 갈색이다.

원줄기와 잎은 건위(健胃) 및 지사제(止瀉劑)로 사용된다.

 

쫑긋한 귀 모양의 4장의 꽃잎을 가지고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유액이 아주 쓰다고 하여 네귀쓴풀이라 불러주는 이름이다.

 

 

 

네귀쓴풀[사판장아채(四瓣獐牙菜)]

Swertia tetrapetala PALL.

 

 

 

항상 아름다움 속에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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