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어버이날 기쁜 소식 안겨줄 봄구슬붕이!!

테리우스원 2011. 5. 5. 07:48

 

 

봄의 막바지에 홀아비꽃대 야생화를 탐사하려고 깊은 산 숲속을 헤집고 다닌다.

작년엔 4월말 경에 귀여움을 토해낸 모습을 보았는데

겨우내 찬 기류의 영향으로 조금 늦겠지 하면서 안일한 마음으로

그 곳에 달려갔는데 잎만 무성하지 꽃이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살펴보니 순백의 꽃들이 벌써 피었다가 사라진 상태였다.

 

봄의 야생화는 낮은 자세로 살펴보지 않으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햇빛이 강한 시간이라 살펴보면 꽃을 피우고 있을 듯하다.

아주 작은 보랏빛이 가지사이 비쳐진 햇살에 싱그러움을 발한다.

조용히 다가서 보니 봄구슬붕이 야생화이다.

 

 

 

 

반드시 숲속에는 야생화의 개체가 하나를 발견하면 주변에는 여러 개체가

있다는 것이다. 넓은 원을 그리면서 살펴보니 아주 환상적인 모습을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햇빛이 강하지 않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꽃송이를 열지 않기 때문에

꽃의 모습을 쉽게 발견하지 못한다. 그래서 봄구슬붕이를 찾으려면 맑은 날을 택하여

숲속으로 달려가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꽃이 피어나기 직전의 모습이 구슬 같고 꽃이 숲 속에서 작고 귀여움을 나타낸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가을에는 들판과 산속에서 피어난 용담 꽃과 흡사하지만 봄철에 피어난 용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옛날 아내를 일찍 보내고 어린 딸과 어머님을 모시고 오손 도손 살아가는 한 가족이 있었다.

넓은 복숭아 과수원과 약초를 재배하는 밭농사로 부족한 없이 홀로 계신 어머님께

효성이 극진하여 온 동네의 칭찬을 독차지 할 정도였다.

 

어느 날 어머니는 연로하여 눈이 충혈 되고 아픔의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하였다.

아들은 약초를 재배하기에 몸에 좋다는 모든 약초를 동원하였지만 치료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동네 의원에게 보여도 연로하여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되었다.

 

 

 

 

어머님은 밤만 되면 눈이 아픔 고통을 호소하는 지라 아들은 어찌 할 바를

몰라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해드리면 고통에서 조금 해방되어 잠을 청하지만

다음날 똑 같은 고통의 연속을 호소하게 되어 아들은 마음이 무척 아파왔던 것이다.

 

혹시 산삼이라고 하나 캐서 드리면 완쾌 될 까 싶어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산속을 다닐 시간동안 어린 딸에게 할머니를 잘 부탁드리고 길을 나섰다.

산삼은 아무에게나 보이는 식물이 아니라 깊은 산속으로 빠져 들어 갔다.

어느 덧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산속에서 가는 길 방향을 잃고 말았다.

 

 

 

 

당황하여 허겁지겁 길을 찾아 헤매다 지쳐 산속에서 정신을 일고 쓰러져 버렸다.

산짐승들이 많이 있는 산속이라 빨리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큰 변을 당할지도 모를 일이 벌어졌다.

다행이도 인근 산속에 홀로 살고 있는 약초꾼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쓰러진 남자를 등에 업고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서 정신이 들도록 온몸을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정성을 다한 결과 정신이 조금 돌아와 눈을 떠보니 낯선 곳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홀로 게신 어머님이 몹시 기다릴 것이 걱정되어 빨리 집으로 가야 한다고 말을 하였다.

주인장은 칠흑같이 어둠속에 산길을 가는 것을 아주 위험하고 동물들의 공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일 밝아오는 시간에 가라고 설득을 하였다.

 

밖에는 여우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방문을 열어보니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어둠움에 놀라 하루 저녁 신세를 지기로 하였다.

밤이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여 주인장에게 깊은 산속으로

오게 된 이유와 정신을 잃게 된 이야기 하였다.

 

 

 

 

그 남자의 이야기를 다 듣고서 효성이 너무 지극한 아들의 효성에 감동되어

산삼도 좋지만 그 보다 더 좋은 약재가 있다면서 내일 날이 밝으면

약초를 알려주겠다고 안심을 시켜 겨우 새우잠을 자게 하였다.

 

동쪽에서 햇살이 비쳐지는 시간 잠자리를 탈고 밖으로 나가보니

이런 깊은 산속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주인장은 산나물 반찬으로 아침밥을 제공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먹지만

어머니의 고통에 마음이 아파서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없었다.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약초를 알려달라고 하였지만 주인장은 느긋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고 자기가 볼일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 해가 높게 비쳐진 시간이 되면서 나그네를

데리고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가면서 햇빛이 약하면 꽃잎이 열리지 않으므로 쉽게 찾을 수 없으며

봄이 지나고 나면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설명을 하였다.

때를 맞추어 잘 왔으니 약초를 구할 수 있을 곳이라고 하면서

늦은 시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시켰다.

 

한참을 찾아 다닌 시간 주인장은 큰 소리로 저 것이 바로 특효의 약초라고 소리쳤다.

무리 지어 피어난 보랏빛이 너무 아름답지만 너무 적은 꽃을 두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혀 살펴보니 아름다움이 하늘의 별과 같았다.

정말 물끄러미 서서 보았다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꽃송이들이다.

 

 

주인장은 봄을 알리는 웅담 성분을 함유한 산속의 꽃이라고 설명을 하였다.

반가움에 한 뿌리를 캐서 입안에 가겨가니 쓴 맛이 정말 웅담에 버금가는 것이다.

야생화 전초를 캐어 물로 끓여 드시게 하면 눈의 충혈과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 하였다.

이런 기쁜 소식이라 주인장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산을 뛰어서 내려와

마을에 집 문에 도착하니 어머니와 딸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아버지가 산속에서

큰 변을 당하였다고 걱정을 하면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아들은 싸리문을 들어서면서 어미니 기쁜 소식이 있어요!

어머니 눈을 치료할 약초를 구하여 왔다고 소리쳤다.

깜짝 놀란 어머님은 아들의 목소리에 얼싸안고 기뻐하셨다.

 

동네 사람들도 효성이 지극하니 살아서 돌아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은 정성을 다하여 약초를 삶아 드시게 하니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과 눈의 충혈이 서서히 사라졌다고 전한다.

 

 

 

효성이 지극한 착한 아들에게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일 것이다.

봄을 알리려는 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너무 작고 꽃 봉우리가 구슬 같다고 하여

봄구슬붕이로 불러주게 되었으며 꽃말은 숲속에서 만나면

기쁜 소식이 전하여져 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용담목 용담과의 두해살이 야생화로 우리나라

전역 산야지 습한 지역에 자리를 틀고 햇빛에 따라 꽃잎을 열어 보인다.

가을철에 피어나는 용담을 쏙 빼닮았지만 봄을 알리는 야생화로 더욱 사랑을 받는 지도 모른다.

 

키는 작은 편이나 낙엽이 많이 쌓인 곳을 뚫고 오르는 관계로

5-2cm 정도의 크기와 밑에서 여러 대로 갈라져 뭉쳐난다.

줄기잎은 둥근 타원형의 바소꼴이고 5-12mm 정도로 밑의 부분이 서로 합쳐진다.

 

보랏빛과 투명한 청색의 꽃은 4-5월에 피어나고 가지 끝에 1개씩 달린다.

꽃이 별의 모양과 같이 4갈래로 갈라지고 끝은 날카롭게 형성되었다.

수술은 5개 암술은 1개이다.

 

 

 

특이한 것은 꽃이 시들고 나도 화간을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다.

열매는 삭과로 7월경이 익으며 방추형이고 희미한 무늬가 있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전초를 고미건위, 양모, 도한, 강심, 눈 충혈 등 약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봄구슬봉이, 큰구슬봉이, 구슬봉이 야생화 구분이 약간 다르나 구슬붕이로 불리기도 한다.

 

봄구슬붕이[석용담(石龍膽)]

Gentiana thunbergii(G.DON) GRISEB.

 

 

 

모두 봄구슬붕이 야생화의 아름다움 속에 기쁜 소식만 가득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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