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풍도 섬 복수초에 반하여 월장하고 생긴일!!

테리우스원 2011. 3. 18. 08:08

 

 

 

 

이 섬을 제일 많이 방문했던 분이 풍도바람꽃 중에서 분홍빛을 가진 야생화가 있는 지역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를 그쪽으로 유도하여 따라 나섰다.


야생화 탐사를 평소 많이 하였고 정년을 한 후 부부가 함께 산을

다닌다고 하시면서 오늘도 날아다니듯 민첩함도 보여준다.

 

 

 

 

 

가는 길 도중에 염소 방목장 입구에 도달 하였는데 출구를 지키는 개 한마리가 우리를 보고 경계를 눈초리를 보인다.

야생화 관광객을 위한 배려로 출입한 후에 문단속을 잘 해달라는 당부의 글귀가 보인다.

방목장 중앙지점 험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나는 신발이 등산화가 아니라 따라가는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연로하신 두 분도 나처럼 험한 길을 포기하고 편안한 길로 가자고 제안을 해 오신다.

 

조금 전 만났던 할아버지가 일러준 복수초 군락지를 향하여 가자고

하면서 오던 길을 되돌아 다시 바닷가 쪽으로 나아간다.

그 곳에 도착해보니 울이 튼튼하게 엮어진 안쪽에 복수초가 대단한 군락을 이루고 있어 

우리를 유혹하기 충분한 아름다움이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출입구는 보이지 않고  복수초가 무더기로 피어난 군락지를 

쉽게 접근할 공간이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세 사람은 나무를 타고

그 울타리 안에 한마디로 무단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하였다.

 

 

 

어떤 표현을 해야 좋을지 모르지만 이런 복수초 군락은 평생에 처음 보는 듯하다.

자연 속에서 이렇게 풍성한 군란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 어떤 모습을 먼저 

담아야 할런지 정신을 차릴 수 없어 한동안 주위를 멍하니 살펴보고 감상에 젖어간다.

 

일행은 서둘러 낮은 포복의 자세로 아름다운 모습을 선별하고 나에게

그 구도의 아름다운 까지 넘겨주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풍성한 군락지로 인하여 발밑에는 수많은 새순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혹시나 다칠세라 조심하여 많은 군락지 중에도 아름다운 곳을 선별할  여유가 있다는 즐거움 

육지에선  복수초 한 송이도 반가워 어찌할 바를 몰라 하였던 기억이 문득 머리를 스치기도 한다.

한 송이라도 반가워 이리저리 살펴보고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깊은 대화 속으로 빠져갔지만

여기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놀고 있는 기분이다.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낙엽으로 풍성하게 쌓인 땅바닥은 흙먼지가 가득하여

사진 담기로 호흡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아름다운 복수초 군락지에서 더 귀엽고 환상적인 모습을 

찾아 대화를 나누는 기쁨 상상하시는지?

 

 

 

더 많은 량을 담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사이 한 일행은 여러 번의 경험으로 대충 사진을 담고

다시 넘어온 울타리를 건너 다른 야생화를 찾아 사라지고 있었다.

둘이서 열심히 사진으로 담고 있을 무렵 먼 거리에서 할머니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난 야생화를 탐사 온 다른 회원들이 소리를 치는 줄 알았는데 옆의 회원이 얼른 장비를 챙겨

넘어온 지역으로 아무 말도 없이 후다닥! 사라져 버렸다.

 

아무것도 모른 체 처음 겪는 일이라 열심히 사진만 담고 있을 무렵

가까이 다가선 할머니는 울안의 농장을 관리하는 주인이었다.

어떻게 이곳으로 왔냐고 반문을 하신다.

 

조금 당황스러워 나 홀로 할머니와 대면한 시간 어쩔 수 없이

길 쪽에서 무단으로 울을 넘어 왔다고 고백을 드렸다.

 

 

 

큰 호통으로 야단을 칠 것 같았는데  할머니는 친절하게 미소를 지어면서

이곳은 흑염소를 방목하는 농장인데 숫염소 한마리가 유별 맞아 울을 뚫고 쉽게  탈출하는 이유로

주변을 물샐 틈 없이 튼튼하게 울타리를 설치하였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흑염소를 가리키며 이놈이랍니다. 아주 힘이 세어 방목을 하지 못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게 긴 줄만 묶어 놓았다고 하니 염소는 할머니에 큰 울음소리로

묶인 자체가 억울하다는 표시로 날뛰고 난리가 났다.

 

할머니는 수시로 겪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나에겐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자연 속에서 다른 흑염소는 자유롭게 뛰놀면서 싱그러운 봄의 풀을 뜯고 있는데

혼자만 묶여 행동에 제약을 받는 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자신의 불량한 행동이 그러하니 주인장의 통솔을

벗어버리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죄송합니다! 할머니! 너무 아름다운 복수초 색상과 풍성한 군락에 반하여 이렇게 담을 넘어 왔습니다.

하니 괜찮아 젊은이! 출입구가 아주 복잡하여 이해를 하신다고 웃으시면서 말씀을 건네주신다.

요즈음 세상이 각박하여 이런 사태에는 아주 호통과 야단을 맞아야 하는 사항인데

자신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 버린다.

 

흑염소가 일 년에 두 번 정도 번식이 가능하므로 섬지방의 소득원으로 인기가 높아

많은 가구에게 이렇게 울을 만들어 방목을 한다고 하신다.

 

출입구 안내를 할 테니 자기를 따라 오라 하신다.

그러면서 더 좋은 복수초 무리를 가르치며 사진으로 담으라고 인자한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어디 있다 왔는지 흑염소 무리가 음메!~~~ 울음소리를

내면서 할머니 곁으로 모여드는 것이 주인과 교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풍도 섬의 흑염소 방목장에 많은 복수초 군락지를 보면서

이상한 모습이 머리를 스친다. 염소는 특히 먹지 못하는 풀이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노란 꽃이 피어난 복수초가 그냥 보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른 봄의 새싹을 제일 좋아하는 것은 사람이겠지만 짐승들도 더없이 좋아하는 양식인 것이다.

보춘화 야생화는 꽃이 피기가 무섭게 꿩과 노루, 고니, 산토끼, 산양 등의 습격을 제일 먼저 받는다.

겨우내 배고픔을 참고 있던 산 짐승들이 보춘화(춘란) 꽃잎은 영양식으로 최고로 여긴다.

그래서 산속의 춘란의 꽃을 보는 것으로 행운을 잡았다고 할 것이다.

  

궁금증이 유발되면 참지 못하는 질문공세

할머니! 염소가 복수초를 먹지 않나요? 하고 여쭈어 보니

글쎄요! 염소는 복수초를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이렇게 많은 개체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신다.

우리는 복수초의 야생화가 이와 같이 섬 지방이 아니면 쉽게 만날 수 없을 뿐 아니라.

겨우 만나도 소량의 개체만이라도 우리를 기쁘게 한다.

 

 

 

 

한 줄로 쭉 늘어선 6-7개의 꽃송이가 나를 보며 봄의 합창노래를 들려주는 것 같은 아름다움들

어떤 표현이 아름다움으로 다가갈 것인지 자꾸만 고민이 되어 진다.

할머니는 많은 연세로 허리가 굽어 있지만 활동의 모습을 정정하시다.

 

몇개의 출입구를 지났을까 정말 할머니의 도움이 없이는

정상적인 출입구를 찾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출입구를 열 때 마다 고리를 단속 확인하는 치밀한 관리에 존경스러움과 미안함이 교차되었다.

최종 입구에 도달하니 토종닭도 기르고 계신다.  바다의 해풍과 자연으로 길러내는 토종닭 때깔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할머니는 내가 나가는 모습을 학인하고 마지막 문단속을 마치고

즐거운 야생화 구경을 하라는 인사를 건네주신다.

 

이런 사항을 볼 때 풍도 주민들에게 야생화 탐사를 위하여 적극적인 유치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부락 지도자가 주민들에게 특별한 교육과 당부를 드리지 않았다면 오늘 내가 한 행동은

야단맞고도 남는 행동이었는데 한편으로 미안하고 감사하기도 하였다.

 

 

 

이제는 일행과 동떨어진 외톨이가 되어 버렸다.

어디를 가야 좋을지 몰라 할머니 야생화 많이 있는 곳이 어디래요? 가벼운 질문에 저 앞산을 가리키면서

이쪽 계곡을 타고 올라가면 좋은 곳을 만날 테니 부지런히 가라고 친절하게 일러주신다.

 

신발도 신발이라 두 배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산언저리를 다시 올라가니 날씨도 어찌나 따듯하던지

땀이 비 오 듯하고 있다. 들고 다니는 장비와 짐은 어찌나 무거운지 버리고 간단하게 가지고 다니고 싶은데

어느 것 하나라도 버릴 것이 없는 것들이다.

 

 

 

복수초를 야생화답게 담으려면 낮은 자세가 아니면 색상과 분위기가 잘 표현되지 못한다.

비탈을 배경을 우뚝 선 복수초를 담으려는 신발이 걸림돌이 되어 미끄러져 내공의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왜 이렇게 미끄러운지 신발 가운데가 둥글게 배가 나왔으니 조금 경사진 언덕에는 서있지 못함이 정상이다.

발버둥을 치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여 겨우 한 컷 한 컷 사진으로 정성을 다한다.

 

모양과 빛의 조화로움이 멋진 복수초를 담기 위하여 줄을 서야 할 형편이다.

복수초 꽃을 사진으로 담고 있으면 보는 각도와 이미지의 아름다움은 보는 시간으로 비슷한가 보다

유별나게 나의 뒤쪽에 줄이 길게 늘어서 차례를 기다린다.

미안하여 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시간적 여유가 없이

대충 찍고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를 하여야 할 것 같다.

바쁜 동작으로 결과를 보면서 미안합니다! 한 번 더 담고 일어나겠습니다.

노랑 발광 색을 나타내는 야생화는 사진으로 담긴 어려운 과목중의 하나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야생화의 색상이 노랑이었다.

전에는 단지 직업적으로  담을 수밖에 없어서 남보다 많은 량의 사진을 접한 경험자이다.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혹시 전문가의 입장에서 불편한 이야기가 될지 모르니

많은 양해를 미리 부탁드린다. 요즈음 사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소유한 사람이 많다.

 

 

 

오늘 씨름을 하고 있는 야생화가 바로 노랑 복수초라는 것이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복수초는 특히 더 많은 힘이 든다.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면서 셔트 속도를 높이고 강한 빛을 피한 복수초를 선택하여야 한다.

그리고 위에서 찍어 눌러 되면서 담으면 복수초의 노란색은 대부분 뭉개져 버린다.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복수초와 뒤쪽 배경을 넓게 확보 및 그늘진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아름다운 복수초의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복수초의 특징에 대하여 수차례를 공개를 드렸지만 아직도 복수초란 이름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하여 보충적 설명을 드리자면


복수초(福壽草)의 꽃말은 야생화를 잘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무심코 뱉는 복수초란 소리에

남을 복수하는 꽃이라고 반문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실제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幸福)' 다시 말씀 드려서 행복(幸福)과 장수(長壽)를 안겨준다는 야생화다.

이른 봄 처음으로 피어난  모습을 보이는 그 자체를 통하여 행복과 장수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특히, 황금색의 꽃잎은 재물(財物)의 풍성함도 선물한다는 것이다.

 

하얀 눈을 헤치고 주변의 찬 기온을 녹이면서 피어난 모습이 연꽃을 닮았다고 하여 설련화(雪蓮花),

그리고 눈과 얼음을 헤치고 강인한 모습을 나타난다고 하여 눈색이꽃, 얼음새꽃, 잎은 보이지 않고

노란 꽃부터 우리를 반겨준다고 하여 땅꽃, 더 차가운 북녘에서는 복풀, 금잔(金盞)같은 모습이라 하여

측금잔화(側金盞花), 음력 새해 설날을 맞이하며 피어난다고 하여 원일화(元日花), 그 외도

빙량화(氷凉花), 정빙화(頂氷花), 숙근초(宿根草), 아도니스초, 얼음꽃 등 다양한 이름도 가지고 있다.

  

다음은 털이 뽀송뽀송한 노루귀 야생화 탐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것이다.

 

모두 즐거움으로 건강함과 기쁨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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