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산 속에서 봄을 노래하는 흰색 왜현호색!!

테리우스원 2011. 4. 26. 10:52

 

깊은 산 속에서는 봄을 노래하는 합창의 소리가 들려온다.

가만히 귀를 기울려보면 각 개성 있는 노래 소리를 감상하게 될 것이다.

노란색의 피나물과 청색의 현호색이 새롭게 돋아난 연녹색의 배경으로

아름답게 빛난 모습들에 감탄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일요일 오후 마음이 바쁘다. 하늘을 쳐다보니 먹구름이 남동쪽에서 꽉 묻어

곧 세찬 빗방울이 내리 칠 것 같은 기세를 보인다.

요즈음은 야생화의 풍성한 철이라 순간적인 시간을 놓치면 또 한 해를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의 연속이라 피곤함도 잊어버리고 산속으로 달려간다.

 

달려간 산은 골이 깊은 탓으로 햇빛이 정오를 대비 전. 후 약 2시간의

햇빛으로 야생화를 담을 기회를 주지 않는 곳이다.

산의 높이고 높다는 의미도 설명 드린다.

 

가파른 산을 아주 숨이 턱에 차도록 빠른 걸음으로 오르니

헉! 헉!~ 가픈 숨을 몰아쉬면서 눈은 사방의 야생화를 빠르게 탐색해야

밝은 빛으로 담아 낼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경사가 너무 심하여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발로 버티어 쥐가 날 정도이다.

작년의 가시덤불 가지들이 휘 늘어져 빠르게 이동하는 나의 발목을 움켜쥐고

자기도 예뻐 해 달라고 나를 조르고 있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미안해 줄딸기나무야! 넌 아직 나에게 사랑받을 시간이 되지 않았지 않느냐고

충고를 주어도 억샌 가지들의 가시는 아랑곳 하지 않고 나의 옷을 붙잡고 놓아 주지 않는다.

다음에 여름 날씨가 화창한 날 붉게 물던 나무 가지에 딸기열매를 풍성하게 달고

있으면 그때 너의 입술에 입맞춤을 해 주겠다는 약속 하였다.

 

지금은 험준한 산속이라도 여름철보다 야생화 탐사가 용이하다.

조금 더 있으면 모든 식물들이 앞 다투어 자라고 얽혀 몇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도록 덤불 천국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툭! 툭!~~~ 가시들이 옷을 물어뜯고 헉! 헉!~~ 하는 가쁜 숨소리를

동시에 들으면서 얼굴에는 땀이 흘러 안경을 적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 이다.

잠깐 쉬어가라고 하는 가 보다 하면서 경사진 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한 모금의 갈증을 해소하려 물병을 쥐어 들었다.

 

등에 쥐고 다니는 가방속에는 항상 비상 식품이 들어있다.

초골렛, 포도즙, 비스켓, 물, 호침, 사혈기등 이런 물품도 가방을 무겁게 하는 원인이다.

전에도 경험 한 바에 의하면 더 많은 야생화를 만나기 위하여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다 보니 산속에거 갈증과 허기를 만나면

어찌 할 바를 모르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카메라 장비도 중요하지만 필수적인 체력을 보강할 물품도

반드시 챙겨 가는 일이 습관화되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많은 야생화를 탐사하려면 혼자만의 노하우를 발휘한다.

물론 아내를 데리고 가기도 하지만 오늘 같이 험악하고 시간이 없을 경우

혼자서 뛰어 다닐 정도로 산을 타야 하므로 동행하는 사람이 많은 방해가 된다.

 

경사가 심한 산을 많이 타다 보니 이력이 난 것 같다.

어떤 분들은 위험에 대비 혼자서 가지 말라고 충고를 하고 있다.

숲속에는 어떤 동물을 만날지 모르고 땅벌의 공격에 아주 난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한 여름의 경험담을 들려주면 땅벌들이 있는 줄도 모르고

숲을 헤치고 가다가 공격적 기습을 받았는데 순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어

다행이도 팔뚝에 8개의 벌침 공격으로 끝이 났다.

 

독성분 얼마나 강한지 산 밑으로 미끄러져 뛰어 내려와 물가에 도달하여

옷을 벗어보니 툭! 툭! 독성분으로 살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가방속의 응급치료 기구 호침과 상처 부위를 신속하게 소독을 하고

상처 자리에 호침을 찔러 된다.

 

본인의 몸에 본인이 직접 호침을 놓는다. 호침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찔러둔 그 자리에 붉게 물들면서 부운 상처가 사라지는 것이 보일 정도이다.

30분 정도 지나면 벌침의 독성을 대부분 분해되어 사라진다.

다음에 그 자리에 1-2번 정도 더 치료를 받으면 아무런 부작용도 없어진다.

 

 

 

 

무분별하게 빠르게 다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산 경험으로

여러 번 당한 터라 아주 신중하게 숲속을 헤치고 다닌다.

그리고 분위기를 보면 대충 그 윤곽을 파악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이야기를 공개 하지 않으려 하였지만 안일한 야생화 탐사로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소망 드리면서 공개 드린다.

 

숨이 턱에 찰 정도 헉! 헉!~~~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깊은 산속의 청정 공기를 흡입하고 몸속의 더러운 노폐물을

내 뱉으면 몸이 한결 가벼워져 온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아마 몸속의 세포들이 빠르게 분열되는 기분도 가질 수 있다.

 

이런 운동을 꾸준히 하면 다이어트는 별도로 하지 않아도

나이에 걸맞은 두꺼운 뱃살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저런 야생화를 찾아다니다 보면 아주 특이한 것도 발견되는

흥미로움도 있다. 현호색은 대부분 청색과 드물게 자줏빛의

모습들이다. 그러나 흰색으로 나를 사로잡는 곳에 마음을

몽땅 빼앗기고 말았다.

 

가끔 흰색의 현호색 야생화를 발견한다고 하였지만 나는 아직 한번도

흰색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오늘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간간히 내비치는

악조건의 기상에도 불구하고 야생화를 탐사한 나에게

하얀 백조 같이 우아함을 발견한 행운의 날이다.

 

흰색의 현호색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하는 간절한 마음에 큰 선물을 안겨주어

감사의 입맞춤을 진하게 표현하였다.

너무 반가워 습기가 촉촉한 흙이 옷을 더럽혀도 아랑곳 하지 않고 흰현호색를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조금 아쉬움은 빛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렌즈를 최대한 밝게 하여 아름답게 표현을 해 보려고 하였다.

잎의 모양을 자세히 보니 왜현호색에 가까운데 꽃은 청색과 자주색이 아닌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순백색이라 혹시 청색의 색상이 퇴색되어

빗어지는 현상일까 유심히 살펴보니 아니다 분명 흰색으로 태어난

특이한 현호색이다.

 

주변을 더 정밀하게 탐사한 결과 그 많은 무리들 중에서 단 3촉만이 흰색이었다.

풍성함을 기대하였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혼자만의 독백을 내 뱉는다.

그렇게 만나고 싶은 흰현호색을 앞에 두고 또 더 풍성함을 바란다니

흰현호색이 조금 서운해 할 것 같아 얼굴 붉히면서 미안함을 정중하게 표현하였다.

더 풍성함으로 잘 자라기를 소망도 해 본다.

 

현호색 야생화도 양귀비과에 속한다.

양귀비과에 속한다는 의미는 아름다움이 다른 꽃에 뒤떨어지지 않는 품격을 가진 것이다.

전 세계에 200여종 분포되어 있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이기도 하여

전문적 세분화하는 작업에는 아주 어려움도 예상된다.

 

 

 

 

왜현호색[원호(元胡)]

Corydalis ambigua CHAM. et SCHLECHTEND.

 

왜현호색 야생화와 특이한 흰색 왜현호색으로

기쁨만 가득하시길 바라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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