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품에 안으시고 인자한 미소 같은 할미꽃!!

테리우스원 2011. 4. 8. 07:02

 

 

 

아침 햇빛과 저녁 햇빛의 기울기로 사진을 아름답게 담아 낼 수 있는  매력덩어리다.

그러나 본인의 경험에 의하면 아침에 담아야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야생화가 있는 반면

서쪽에 기울면서 붉은 노을의 여운을 남기는 시점에 담아야 아름답게 표현되는 야생화도 있다.

 

할미꽃은 아침보다 저녁의 석양빛이 또렷한 표현이 된다고 느낀다.

동강 할미꽃과 일반 할미꽃 야생화의 특징은 뽀송뽀송한 털이 어떻게 표현되느냐가 관건이다.

 

차가운 겨우내 땅 송에서 봄을 기다린 긴 시간동안 행여 추울세라 털옷을 치렁치렁 걸치고

수줍은 듯 고개를 들지 못하고 나를 간절하게 기다린 그 정성이 너무도 감사하다.

 

 

 

 

 

각도와 구도를 더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한 동안 할미꽃 보이는 곁에 주저앉아 물끄러미 쳐다본다.

해는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 붉은 노을의 긴 여운을 할미꽃에게 마음껏 품어놓는다.

역광으로 길게 비쳐진 햇살사이 털 복숭 같은 섬세함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꽃잎의 짙은 붉은 빛이 역광으로 뽀송뽀송한 하얀 털과 조화를 이루어 낸다.

무리지어 꽃송이가 하얀 속살 같은 가지에 붙은 가느린 털 속에

묻혀 얼굴을 들지 못하고 따뜻함을 기다리는 듯하다.



 

 

 

할미꽃은 여성을 상징하며 할미풀이란 의미에서 노고초(老姑草), 온 몸에 하얀 털을 한껏

달고 있다고 하여 노고타화라고도 불린다.

 

할머니의 상징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호호백발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여

노백모(老白毛), 또는 호모화(毫毛花), 분초(紛草)라는 명칭도 담고 있다.

 

 

 

 

요즈음 연세가 많은 분들의 대부분 흰 백발과 허리 굽음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우리 할머니는 머리 결은 하얀색이나 허리는 굽지 않아 그 품에서 어린양을 피운 모습이 떠오른다.

어머니 보다 할머니가 손자인 저에게 참사랑을  더 많이 불어넣어 주신 것 같다.

 

개구쟁이 짓을 하더라도 귀엽게 배려하시고 부모님의 호통에 방패막이 되신 할머니시다.

그래서 할미꽃 야생화를 볼 때 면 아련한 향수가 머리를 스쳐가는 묘한 기분을 공개한다. 

 

 

 

 

어릴 때 할머니의 우리의 말벗이다. 어법도 맞지 않는 말더듬이에게 한 톨도 거절하지 않고

대꾸하시고 친근함으로 놀아주시던 그 모습에 지금도 짠한 가슴이 남아 있는 우리들의 정서일 것이다.

 

또한 할미꽃을 남성으로 비유하기도 한 내용은

신라 신문왕때 설총의 화왕계에 장미는 가인(佳人)으로  그리고 할미꽃은 장부(丈夫)라고 비유했다.

사람의 질병을 다스리는 약재로 활용할 때는 백두옹(白頭翁)이란 남성적인 표현을 쓰기도 한다.



 

 

 

옛날 옛적에 할머니와 두 손녀가 오손 도손 즐거움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눈에 넣어도 어디 아프지 않은 아름다운 두 손녀를 항상 부모의 사랑을

그리워 할 것에 마음아파 하시면서 정성을 다하고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였던 것이다.

 

어느 덧 장성하며 출가할 나이에 이르러 소녀는 상대의 짝을 찾아 시집을 보내게 되었다.

할머니는 큰 소녀보다 작은 손녀가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하시어

물려받은 재산을 더 많이 주었다고 한다.


 

 

 

 

특히 할머니는 둘째 손녀가 추위를 많이 타서 시집살이에 어렵지 말라고

털옷을 선물로 준 것에 소녀는 할머니의 참사람을 늦게 깨닫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 한 것이다.

할머니의 매일 같이 드리는 기도로 두 손녀가 너무 행복하게 잘 살았다.

할머니가 외로울까 손부와 함께 교대로 할머니를 찾아와 말동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할머니와 두 손녀는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살고 싶은

욕망을 가득하였다. 그러나 두 손녀가 재미나게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한 삶으로 100수를 누리고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었던 것이다.

 

 

 

 

작은 손녀는 할머니의 사랑을 잊지 못하여 주신 따뜻한

털옷을 겨우내 추울세라 무덤 위를 덮어주었다.

이듬해 봄이 되면서 할머니 무덤위에 뽀송뽀송한

털을 달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인 꽃이 피어난 것이다.

 

 할머니의 사랑이 꽃으로 변화되었다고 너무 좋아하면서

매일 그 야생화를 보려고 할머니 무덤을 찾으면서

할미꽃이라 불러 주었다고 전한다. 

 

 

 

 

할미꽃[백두옹(白頭翁)]

Pulsatilla koreana NAKAI

 

 

지금도 눈앞에 선하신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로 미소를 지어보인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기쁨과 즐거움으로 승리하는 시간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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