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ㅇ)

야생화 향기를 시기하고 질투한 얼레지!!

테리우스원 2011. 3. 29. 07:20

 

전북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 소재 화암사 가는 길 야생화의 탐사이야기를 시작한다.

대둔산을 지나 두 가지 가는 방법이 있다.

겨울철에는 지대가 고지대로 내린 눈이 녹지를 않아 가는 지름길이 있지만 

너무 위험한 지역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먼 거리를 둘러 완주 쪽으로 가면 된다.


눈이 다 녹아 따뜻한 봄의 기운이 완연할 때는 대둔산을 지나

운주 쪽에서 산을 타고 가는 지름길이 있다.

오늘은 그 지름길을 통하여 봄의 야생화 탐사를 나선다.

 

경사가 어찌나 심한지 봉고차량이 가다가 멈추어 서면 아마 다시 전진을 하지 못할 정도의 난코스이다.

인적이 아주 드문 깊은 산속이라 아쉽게도 증거로 사진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미리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하여 그냥 눈으로만 확인 한 내용을 알려드린다.

노루가 길가에서 새로운 봄의 싹을 먹으려고 내려 왔다 마주쳐 바람같이 사라지는 뒤 모습의 

엉덩이에 흰 빵떡을 두개 달고 산속으로 사라지는 보기 힘든 노루의 이름다움을 목격하였다. 


아직도 산허리에는 겨울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봄을 알리는 야생화들이 고개를 내밀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의문의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시기이다.

그러나 자연은 우리에게 절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봄이 오는 소리를 어떻게 듣고 알아차리는 지 신비할 정도이다.

아직 일까 하면서 가보면 푸른 잎을 틔우고 꽃을 화려하게 펼쳐 보이는 그 모습에 

환희에 벅차 힘찬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야생화는 아무 곳에서 천박하게 피어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화암사 지역에는 물론 다른 여러 종류도 있겠지만 이른 봄을 알리는 야생화로는 얼레지가 최고이다.

다른 곳에서는 노루귀 바람꽃이 한참 귀여움을 토해 내지만 이곳에서는 입구에는 노란 복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산의 깊은 곳에서는 얼레지가 봄의 춤사위를 자랑한다.


아침기온에서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꽃잎은 서서히 벌어지고 따뜻해진 햇살에

활짝 꽃잎을 뒤로 제치고 모든 것을 주저 없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귀여움도 토해내고 있다.

한 마리 물 찬 제비 같은 모습으로 봄바람에 몸을 날려 하늘을 오르는 모습을 한 얼레지가 귀엽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서움 이빨을 드러내 보이는 위용까지

모두들 얼레지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옷자락에 흙투성이도 불사하는 집중력을 보여준다.


더 화려한 모습을 기대하였지만 아직도 얼레지를 활짝 웃음으로 보여줄 여건이 조금 부족함이 아쉽다.

더 멋진 모습을 며칠 후에 다시 기대하면서 환상적인 야생화의 모습에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뒤돌아 온다.

 

 

 

 

우리나라 남부, 중부, 북부지방의 높은 산의 수림지(樹林地)의 비옥한 땅에 무리를 지워 자생하는 얼레지 야생화로

다른 이름으로는 차전엽산자고(車前葉山慈고), 산우두(山芋頭). 얼레기. 가제무릇. 가재무릇. 얼네지라고 불린다.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이른 봄철에 길이 25센티미터의 꽃자루가 나오고

그 밑 부분에 마주 보는 것처럼 2장의 잎이 땅 가까이에 달리는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나 주름이 있기도 한다.

 꽃은 3~5월에 환상적인 자주색과 드물게 흰색의 고운 빛깔로 피어난다.

 꽃자루 끝에 한 송이의 꽃이 겸손의 미덕을 갖추듯이 밑을 향한다.

 

꽃잎은 6장이고 뒤로 말리며 안쪽 밑 부분에 더욱 짙은 W자형의 무늬가 있고

수술은 6개로 길이가 서로 같지 않고 꽃 밥은 자주색이며 선형이고 암술머리는 세 갈래로 갈라진다.

인경(鱗莖-비늘줄기)에서 전분을 채취하여 식용으로 쓰거나 약재로 사용되고 잎은 나물로도 먹기도 한다.

봄의 향기를 알리는  아침 이슬이 맺힌 얼레지꽃 한 송이의 다소곳

고개 숙인 모습은 수줍은 새색시를 연상케 한다.


 얼레지는 이른 봄 탄생되는 꽃으로 먹이를 구하는 꿀벌들에게 화려한 색상으로

유인하여 그들의 먹이인 꿀을 제공하면서  대신에  꽃의 수정의 대가를 얻는 지혜로운 야생화이다.

 

모든 생명과 마찬가지로 얼레지 역시 자손의 종족을 멀리  퍼뜨려 같은 종 사이의 경쟁을

피하기 위하여 자신들이 만들어낸 장치가 ‘얼라이오좀’이라는 물질이다.

 

얼레지 야생화가 품고 있는 씨방을 터뜨려 씨앗을 땅으로 뿌리면 개미들이 당분덩어리의 냄새를

맡고 달려오는 데 그 성분이 얼라이오좀의 당분이 씨앗을 감싸고 있으므로 개미들은

땅에 떨어진 씨앗들을 자신의 은신처로 신속하게 운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씨앗에 붙어있는 당분인 얼라이오좀을 다 먹고 나면 남는 씨앗을 그냥 버린다.

그들이 숲속 깊은 곳에서 생물이 살아가는 최적의 환경에서 새롭게 싹을 틔우고 또 우리들에게

 사랑을 주는 야생화로 태어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들이다.

 얼레지의 뿌리는 깊게 자리를 잡고 있어 인위적으로

채취하여 관상용으로는 식재가 어려우므로 자연적으로 감상하는 길 외는 없다.

 

누군가 이른 봄에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혹여 재취하여 관상용으로 식재하더라도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는 식물이므로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거듭 당부 드리고

그 저 바라보는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는 미덕을 간절히 소망한다.

 

너무 많은 량의 양지 보다는 반그늘을 좋아하고 자연적으로

월동하며 15-25도에서 활발하게 성장하고

 

속명의 Erythronium은 그리스어의  eryshros「붉은색」의

 변형으로  유럽종의 꽃이 적색인데서 유래하였다. 

북아메리카에 25종이 있으며 유럽과 한국에는 1종이 자생하며  

얼레지의 원산지는 한국, 일본이다.

 

 

 

 

  봄철 높은 고산의 지대에 잔설이 사라지기도 전에 얼레지의

기지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얼레지의 씨앗은 개미들의 운반 등으로  

새롭게 싹을 틔우고 또 월동하기를 6-7년 동안 반복하여야 꽃을 피운다.

 

그 꽃을 우리는 쉽게 보지만 인고의 고통을 겪고 태어난

 아름다움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 얼레지란 이름을 달리게 되었는지의 유래를 알아보면

우리 인간의 세포의 노화 등으로 얼룩이 생기는 병 이름이 "어루러기"라고 한다.

 사투리로는 엘레기라는 명명으로 불러지게 된 것인데 그 피부병의 모양과 비슷한 모습으로 태어난

꽃잎에 얼룩의 무늬가 생기게 되었기에 얼레지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본 야생화는 빛이 없거나 날씨가 몹시 차면 꽃잎을 닫는다.

약 15-25도의 적정 온도가 유지되면 꽃잎을 활짝 열어 보이며 꽃의 화려함에 비례 향기가  없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만 자기보다 못한 야생화의 향기를 시기하고

질투했다고 하여 꽃말을 '질투'라고 붙였을 것이다.  

 

 

 


  

또 유래되는 이야기를 살펴보면

강원도는 지리적 여건으로 보아 눈이 이른 봄까지 내릴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얼레지를 얼러지라고도 하는데 눈 위에 피어난다 하여 얼러지라고 명한다. 

그래서 눈 속에서 피어난 꽃을 보지 못하였고 사실 눈이 있는 지상의 온도가 얼레지가 꽃이 필 조건은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얼레지 꽃 이 피어난 상태에서 함박눈이 쏟아진

강원도의 깊은 골짜기엔 꽃잎위에 눈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지어진 이름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시점에서 눈 속에 잡풀이 없을 정도이니 옛날 먹 거리가 귀할 때는 산나물로 수모를 당하였다.

우리들의 눈에 쉽게 발견되어 얼레지 잎줄기를 잡고 당기면 기다란 줄기만

쑥 빠져나와 나물로 묻혀 먹는 식물로 각광을 받아온 것이다.


얼레지는  씨앗에서 발아되는 초년에는 입이 한 장으로 나타난다.

그렇게 몇 년 동안 한 장의 잎으로 광합성을 하여 알뿌리에 영양을 저축하여 생육이 충만하다고

판단되면 두 장의 잎을 만들어 보이고는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그 기간이 6-7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진정 꽃 한 송이를 보기에는 그 많은 세월의 인고가 필요하다.

다른 식물은 꽃이 피어나면 억새다고 하여 나물로는 인기가 없으나 얼레지는 그때에도 인기가 높았다.

식용으로 채취하는 수모로 인하고 또한 생태의 변화로 인하여 숲이 우거져 햇빛이 부족하므로

생육에 어려움 등으로 현재는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의 야생화로 지목되곤 한다.

 

 

 

 

얼레지는 이른 봄에 새싹이 돋아나서  그 해 봄이 익어갈 무렵이면 잎은 말라서 죽는다. 

다음해를 또 기약하며 지상에서 사라지는 짧은 기간 동안  깊이 묻혀 있는 알뿌리에 영양분을 축적하는 것이다.

그 잎을 따버리면 영양분을 저장하지 못한 얼레지는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얼레지 잎을 나물로 먹기 위하여 채취 할 때는 한 장의

잎은 꼭 남겨 두고 한 잎만을 따서 오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노력으로  지금 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고마움도 가득하고 매년

알뿌리의 지름만큼 알뿌리가 땅속 깊이 스며든다는 사실로 알뿌리의

깊이로서 야생화의 나이를 알 수 있다.

 

얼레지 꽃잎의 모양이 치마가 뒤집어 진 것 같아 꽃말이 바람난 처녀이기도 하고

꽃잎에 새겨진 무늬가 개 이빨을 닮았다고 하여 도그투수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일본의 전쟁패망이후 얼레지 인경을 캐어 국수를 해먹었다고 하는데 어려운 시절

우리에게 중요한 구황식물의 하나였다.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얼레지는 춘궁기 시절 좋은 먹 거리로 인기가 있었다.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면 설사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흰색의 얼레지는 특이하지만 독성이 강하여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꽃 봉우리가 맺혀 있다가 피어날 때 퍽(툭) 하는 소리를 내어 조용한 산중에서

사진을 찍는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얼레지는 영어 이름이 도그투스 바이올렛(Dog-tooth Violet)이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개 이빨 제비꽃으로 해석 된다.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고 개의 이빨을 상상 한다면

채취하여 식재할 생각이 사라지리라 생각하니 살며시 웃음이 묻어나며

우리 모두 자연의 아름다움을 잘 보존하자는 당부 드린다.

 

 

 


 

 

얼레지 [산우두(山芋頭)]

Erythronium japonicum DECNE.

 

 

모두 즐거움으로 이른 봄의 야생화의 모습에 힘찬 삶이 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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