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우리나라 각시붓꽃!!

테리우스원 2010. 5. 7. 11:44

 

 

 

 

 

우리나라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

속씨식물- 외떡잎식물강- 백합목- 붓꽃과- 붓꽃속- 각시붓꽃 야생화 사랑이야기

 

작년 이맘때 각시붓꽃의 아름다움을 잊지 못하여 5월 5일 공휴일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 같이 먼길을 나선다. 야생화들의 특징은 모두가 아무곳에서나 천박하게 자생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알맞은 기후와 토양 그리고 조건이 어울려 질때 아름다운 모습으로 싱그러운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그래서 먼 길도 마다 않고 달려가 환상적인 모습을 가장 특징적으로 담아내려고 한다.

고속도로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이지만 오늘은 나홀로 각시붓꽃을 만나려 떠나는 새벽

우리 딸 애마인 빨간색 마티즈를 이용한다고 하니 식구들 결사적인 반대다.

 

150km 정도의 먼길과 하물며 고속도로 운행인데 마티즈보다 다른 큰차를 이용하라고 승화를 부린다.

홀로 가는 길 기름도 아끼고 고속도로 통행료도 반값 여유롭게 천천히 달리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하면서

가족을 설득하고 과속은 하지 않고 안전운전을 약속하고 허락을 받았다.

 

 

 

 

 

  

시기적 늦은 감이 있어 모두 시들어 사라졌을까? 싱그럽게 피어있을까? 머리속으로 복잡하게 계산해 본다.

작년에 비하여 이상 기온 영향으로 싱그러운 모습을 볼 것 같은 예감을 안고 출발하는 긍정적인 마음이다.

산속에서 일어나는  야생화라 누구에게도 아름답게 피어난 꽃 사항을 물어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먼길을 달려 갔는데 싱그런 모습을 볼수 없다면 얼마나 허탈 할 것인가?

다시 일년이란 긴 세월을 기약해야 하기에 매우 조심스럽워 혼자서 출발한 이유이기도 하였다.

사실 동행하고 싶은 마음은 많았으나 혹시 꽃보기를 실패하면 그 댓가를 지불할 자신이 없었다는 것도 살며시 고백드린다.

한 가지 야생화에 목표를 두고 떠나는 길이라 그 이상의 계획은 염두해 두지 않는 변명도 포함될 것이다.

 

 

 

 

 

 

일기예보 흐린날씨 속에서 오후 늦게 비가 내린다고 하였지만

아침 햇살이 간간히 비쳐지는 것을 감지하고 장비와 비상식량을 챙긴다.

소형차량을 과소 평가하는  식구들이지만 어디 흠잡을 때 없는 마티즈다.

 다른 대형 차량들이 무시하는 것과 승차감의  부족한 것을 제외하고는

얼마나 유용한 차량인지 나의 입에서 항상 자랑하며 애용하고 있다.

 

이른 새벽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가르면서 아주 여유로움으로 홀로 떠나는 여행에서 진미를 느끼게 한다.

먼 산 등성이에는 분홍빛 살구꽃이 눈길을 끌어 당기고 하얗게 피어난 배꽃도 환상적인 모습이다.

연두색 물결이 지나는 봄의 아쉬움을 남기듯 바람에 흔들린 모습이 각박했던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었다.

 

 

 

 

 

이런 저런 모습에 넓은 시야를 확보하며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버린 공사현장이다.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하여 새롭게 길을 조성하여

좁은 길을  아주 시원하게 만들어 새로운 관광형태 지역이 되버렸다.

내가 찾는 그 곳까지 개발되지 않았겠지 하면서 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올라가니

다행이도 그 곳은 그 자취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상태이다.

 

도착한 시간 오전 8시경 바다가 내려보인 동쪽의 햇살이 긴 그림자를 조성하면서 여리게 비쳐지는 빛의 조화가

야생화를  담기엔 안성맞춤의 시간이 된 것이다. 오는 길 머리속에 구름이 잔득하면 사진 담기 어려울텐데

하는 여운이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다.

 

 

 

 

 

각시붓꽃은 각시처럼 수줍음을 많이 타서 그런지 자세하게 살펴 보지 않으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작년에 발견된 그 자리를 서둘러 가보니 자주색 붓꽃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었다.

동쪽 낭떨어지와 바다를 배경삼은  심한 경사 지역 높은 기온 탓에 꽃잎들이 휘어 말리어 생을 마감하고 있는 중이다.

 

늦었다는 암시를 받으면서 작년에도 찔레나무와 구지뽕나무 가시에 혼줄이 난 터라 아주  신중하게 접근한다.

구지뽕나무는 활의 장비를 만들수 있을 정도 탄력성이 아주 우수한 편이다.

탄력성에 접근하는 몸을 더욱 힘들에 하는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갸느린 가지에도 가시가 엄청 나게 많아

근접하는 나를 달갑게 맞이 하지 않는 느낌이다. 아직 구지뽕나무는 잎이 많이 나지 않으면서

크게 내밀고 있는 가시가 어찌나 날카로운지 각시붓꽃이 다칠세라 호위병으로 지키는 위용을 느끼게 한다.

 

 

 

 

 

조용히 생각해보니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쉽게 발견되어 훼손되지 못하게 굳굳하게 지키고 있는 느낌에 힘찬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작년에 대비 올해도  보존 잘되어 나를 반기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런 여건이 오히려 다행스러운지도 모른다.

 

각시붓꽃은 평범한 산속에서도 흔하게 볼수 있는 야생화이지만

보는 사람마다 신기하다고 하여 훼손되어 버린지가 오래되어 이제는 그 개체를 힘들게 찾아야만 한다.

자생한다고 하여도 겨우 몇송이 만나는 실정으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더 희귀해질 것이다.

집으로 데리고 간다고 하여도 여건이 맞지 않으면 잎은 살아 있어도 꽃을 제대로 피우지 않는다.

제발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은 요즈음 카메라 보급율이 많이 높아져 사진으로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시고 통째로 파서 데리고 가지 말기를 당부드리고 싶다.

 

 

 

 

 

현재 야생화 시장을 나서 보면 우리나라 특산 식물들로 다른 나라에서 새롭게 개량되어 비싼 가격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특히 노루귀, 히어리, 그리고 노랑붓꽃, 광릉요강꽃, 개불알꽃 깽깽이풀 등 다수는

그 개체수가 찾기 힘들 정도이다. 종전에 무더기로 이웃 일본에 즐거운 마음으로 수출한 기사를 기억할 것이다.

 

외화벌이를 한다고 좋아하면 큰 코 다치는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지 않는가?

일본에는 야생화를 전문적으로 개량할 수 있는 연구실을 국가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우리나라는 어떠한 실정인지 뒤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야생화 대부분 우리의 특산식물들의 수입된 식물로 세포 분열 개량시켜

개발된 나라와 연구자의 이름을 달고 꽃시장으로 쏟아져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 실정이 아닐런지?

이제 부터라도 우리나라의 고유한 야생화는 서로가 지키고 보존하는 정신이 깃들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오늘은 불현듯 각시붓꽃을 보니 스쳐 지난 야생화의 아쉬운 마음을  하소연 하게된 계기가 되버렸다.

홀로 나선 야생화 산책길이라 왠지 모르게 여유로움이 풍성하다고 할까? 함께 동행하면 위험 부담은 덜하지만

깊이있는 자연과 나만의 묵상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함께 동행하면 안전에는 도움이 된다는 고백이다.

 

 

 

 

 

반코팅 장갑을 착용하고 구지뽕나무 가시를 재치고 비집고 틈새를 만들고 카메라를 들이되지만

원하는 각도가 나오지 않으면 몸을 움직여야 된다. 그 때마다 나를 괴롭히는 구지뽕나무 가지속의

가시가 한마디로 대단하다. 탄력성이 옷을 뚫고 몸에 얼마나 박히는지 수 많은 장침을 맞는 기분이다.

살이 깊은 허벅지와 엎드린 엉덩이에 등에 따끔함이 대단하다.

 

각시붓꽃이 일단 발견되면  주변에 많은 개체가 무리지어 있다는 의미도 있다.

주변  산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량의 개체수가  눈에 띈다.

가시 덤불로 일색되어진 곳을 감히 누가 들여다 보지 못하여 이렇게 많이 보존된 이유이다.

구지뽕나무는 우리에게 진정 좋은 약효를 간직한 식물로 평소 그들을 많이 사랑하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나를 괴롭히는지?  해치려 온 사람이 아니고 아름답게 담아 홍보하려고 왔으니

너그러히 배려해 달라고 나직한 목소리로 부탁하고 싶어진다.

 

 

 

  

 

각시붓꽃은 햇빛을 좋아할 텐데 지금의 여건으로는 나무숲 사이로 햇빛을 받아 자라고 있는 것 같다.

꽃이 피어날 싯점은 주변의 나무에는 잎이 많이 돋아나지 않는 시간차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닐까?

 

햇빛의 움직임으로 달라진 모습을 담으면서 봄은 사라지고 겨울에서 여름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다.

날씨가 무척 더워 흘리는 땀이 얼굴까지 강타되어 가시의 상처로 따끔거린다.

 

눈을 들지 못할 정도와 카메라 모니터에 흘러내린 땀의 흔적으로 찍어진 모습을 확인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만족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반대 방향의 서쪽과 북쪽은 기온이 동남쪽 보다 낮기 때문에

지금쯤 활짝 핀 모습이 될것이라 상상하면서 북서쪽 능선을 타기 시작하였다.

 

 

 

 

 

반대쪽 북서지역 소나무 숲의 그늘에서 자주색이 간간히 눈에 들어온다.

피어난 모습과 개체의 형태를 보아 아주 오래된 세월을 알려주는 야생화이다.

그동안 숨어서  존재를 잘 보존하고 있는 사항에 무한 감사를 드린다.

내 뱉는 독백은 "잘 숨어서 이렇게 아름답운 모습을 보여주는 사랑하는 각시붓꽃아!"

오늘은 마음껏 그 아름다운 자태에 나의 혼을 다하여 환상적인 모습으로 담아보련다고 하였다.

예상했던 바 대로 북서쪽은 이젠 막 피어난 모습이라 훨 싱그럽다. 아쉬움은 빛이 없다는 점이다.

 

역시나 구지뽕나무와 찔레덤불이 엃혀 있어 가시의 공격은 피할 수 없는 사항이 되버렸다.

너무 아름답게 피어난 모습에 욕심장이 사람들에게 훼손됨을 방지 하려고 사진을 담아내고

주변의 솔나무 낙엽 등으로 살며시 덮어주기도 하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더 풍성함으로 만나길 소망드린다.

헤집고 다니는 곳에서 나타낸 모습을 볼때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모두 담아내고 싶다.

요즈음은 사진기 메모리와 밧데리 용량 걱정없어 무한정이다. 온 산을 얼마나 헤집고 다녔는지.

아침도 먹지 않고 달려와 보낸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 까? 궁금하여 잠그진 위 호주머니

핸드폰을 꺼내보니 정오가 가까운 시간이다. 꼼꼼하게 모든 장비를 챙기고 험준한 산길을 내려와

차에 도달해보니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모습의 몰골이 되어 있었다.

 

 

 

 

 

검정 바지는 먼지와 흙투성로  그리고 가시에 찔린 몸은 아직도 따끔거린다. 

차안에 준비한 물티슈와 먹을 물을  꺼내서 온 몸의 옷을 닦아내고 얼굴 먼지와 소금 성분으로

엉망이 된 부분을 제거하면서  시원함을 느낀다. 아내가 아침 일찍 준비해준 새쑥으로 만든 떡과 물로 

허겁지겁  허기를 달랜다. 정말 꿀맛이다! 는 표현이 이럴 때 적당할 것 같다.

 

오늘 목적은 달성하였다고 사료된다 하지만 항상 2%가 부족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이런 것들이 인간의 욕심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주 멋진 사진을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

그래야 더 좋은 장면의 사진을 구상하게 될지 모른다는 나만의 위안을 삼는다.

구지뽕나무가 더 풍성하게 자라  무서운 가시로 각시붓꽃 야생화를 잘 지켜 보호하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오늘 산행이 힘들어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휴식을 취하였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버렸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니 가시에 찔린 상처가 무척이나 따끔거린다. 쳐다보니 종아리와  허벅지가 제일 많은 상처 투성이다.

몸을 깨끗하게 씻고 나니 잠이 밀려온다. 꿀맛 같은 단잠을 청하면서 각시붓꽃아 사랑한다고 외쳐본다.

 

 

 

 

각시붓꽃[장미연미(長尾鳶尾)]

Iris rossii BAKER.

 

 붓꽃과(Iridaceae)의 각시붓꽃 야생화는  전국의 숲 속 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다른이름으로는 장미연미, 애기붓꽃, 각지붓꽃, 각씨붓꽃 등으로도 불리운다.

 

 

우리나라의 야생화 중에서 '각시'라고 붙혀진 것은 '작고 여리다' 의 표현이다

그리고 새색시 같이 아름답다는 의미와 이름에서 충분하게 설명되어지고 있다.

꽃말은 기별, 신비 사람, 존경의 표현이다.

 

 

 

한  

 

각시붓꽃의 설화

 

삼국시대 신라가 백제와의 황산벌 전투에서 신라 화랑 관창이 용감하게 싸우다가 적군에게 전사를 하였다.

전사한 관창에게는 무용이라는 너무 아름답고 청순한 이미지의 정혼자가 있었는데

전쟁에서 적군에게 전사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아파 하였으며

그 사랑을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아 전사한  관창의 영혼과  결혼을  하였다.

 

어린 각시는 용감하고 늠늠한 관창의 모습을 잊지 못하고 땅속에 묻힌 그 자리를 매일 찾아가서 

옛날을 회상하며 슬픈 나날을 보내다가 홀연히 세상을 뜨자

부모님들이 그 아름다운 사랑을 지켜 주고싶어서 관창의 무덤 옆에 묻어 주었더니

차가운 삭풍의 겨울이 지나고 싱그러운 봄의 향기가 묻어나올 때 두 사람의 사랑이 야생화로

영글어 환생이라도 한듯 싱그러운  보라색의 꽃이 무덤 주변에서 피어났다고 한다.

 

꽃 모습은 수줍고 낭군을 못잊어 사모하는 각시를 닮았고

잎의 모습은 용감한 장군 관창의 칼을 닮아 휘늘어진 모습이

너무도 용맹스럽게 보였다는 설화가 전하여 진다.

 

자세히 보면 잎과 꽃들이 서로 구분되어  보호라도 하듯 감싼 모습이

각시와 관창의 사랑을 지켜주는 모습이기도 한다.

 

  

 

한송이 외롭게 피어난 각시붓꽃이 붉은 빛이 감도니 솔붓꽃?

각시붓꽃과 솔붓꽃의 현저한 차이는 설명이 어렵고

각시붓꽃은 잎이 가늘고 길며 꽃이 그리크지 않다.

 

솔붓꽃은 각시붓꽃에 비해 꽃은 크고 키도

작으며 잎도 조금 두텁다.

 

꽃잎에 붉은 빛이 많으면 솔붓꽃,

푸른빛이 강하면 각시붓꽃으로 구분하고 있다.

 

 

 

각시붓꽃 [장미연미(長尾鳶尾)]

Iris rossii BAKER.

 

 

 아름다운 미소속에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