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ㄱ)

개구리가 땅속에서 뛰쳐 나온 경칩 이야기

테리우스원 2010. 3. 5. 17:05

 

 

 

어느듯 경인년의  봄바람을 휘몰고 달려온 3월이 지나간다.

겨울이란 차가운 누더기를 벗어버리기 싫어하는 모습을 탈바꿈이라도 하듯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강원도의 일부에서는 봄을 시샘하는  폭설이 많이 내렸다는 소식도 전달되어 온다.

 

24절기의 하나인 경칩이 눈앞에서 펼쳐지려하고 있다. 음력 2월의 절기라고 하며

차가운 겨울잠으로 잘 견디었다가 경칩이란 소리에 놀란 동.식물들이 힘찬 기지개를 펼치는 시기이다.

 

 

 

 

 (무스카리)

 

경칩이란 절기를 제일 먼저 반기는 동물은  겨울잠을 깊이 자던  땅속의 개구리가 뛰쳐 나온다는 것이다.

식물들은 서로 앞다투어 그 모습을 보여주니 한마디로 환상적이다로 표현된다.

그리고 사랑방에서 봄의 소식을 기다리던 농부들도 경칩이 다가오면 농사일을 위한 장비를 점검한다.

 

연일 내리던 비로 인하여 농부들의 입가에는 미소도 지어지지만 야생화의 잎가장자리에

꽃망울의 꼭대기에 은 구슬 같은 보석 물방울을 한껏 머금고 나를 반기는 모습이다.

꽁꽁 얼었던 대지가 풀어지면서 내리는 봄비로 인하여 식물들을 심고 가꾸기로 최적의 시기이기에 말이다.

 

 

 

 

 

 (깽깽이풀 야생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오랫동안  신기함으로 우리의 가슴을 벅차게 하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감사드린다.

죽은 듯이 겨울바람에 흔들리며 서 있던 나무가지 마다 녹색의 눈망울이 맺혔고

그렇게 풍성하게 꽃을 피우던 야생초 들도 대지에서 모두 사라졌지만 이젠 서서히 그 모습을 보여준다. 

 

 

 

 

 

 (히어리 야생화)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추억으로 마음에 남는 일이라 다시 회상한다.

화분에 담겨진 다년생 야생화는 봄에 꽃을 피우면서 자신의 역활을 다하고 나면 가을 겨울이 오기도 전에

그 자취가 사라지기도 한다. 그 모습을 지켜 볼때면 경험이 없는 사항으로 인하여 잘 못 관리하여

죽었다고 오판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하여 화분을 여러개 포개어 겨울 정리된 곳에서

경칩의 소리와 함께 새싹이 돋아나온다.

 

새로운 야생화를 식재하려고 화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햇빛을 보지 못해 겹쳐진 화분에서 돋아난 하얀 새싹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미안함을

당해본 터라 이제는 사라지면 화분을 쏟아 그 속의 뿌리 상태를 살피고 다시 영양분을 보충하고

식재하여 꽃이름의 팻말을 꽂아 화분대에 정리하여 주는 습관이 생겼다.

 

 

 

 

 

 (아네모네)

 

 

 

그런 상태의 야생화들이 우리집에서는 5-6년생이 많이 있다.

경인년 경칩을 맞아 깨어나는 야생화를 하나하나 공개하기로 하겠다.

어제는 개교 기념일 휴일을 맞아 들뜬 기분으로 변산 바람꽃을 보려고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밖의 날씨가 예사롭지 않고 바람도 차가웁게 꽤 불고 빗방울이 굵게 내리비치는

시간으로 스산하기까지 한 것이다. 하루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집안에서 잠에서 깨어난

야생화와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허락하였다.

 

 

 

 

 

 

(수선화)

 

식물원에서 우리 집으로 분양되어온 깽깽이풀 야생화가 드디어 꽃망울이 맺혔다.

내리는 빗방울이 시간의 흐름으로 인하여 꽃 몽우리에 보석의 물방울을 주렁 주렁 달고

이끼들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정성을 다하여 카메라에 담아본다.

 

 

 

 

 

 

 

 (꽃양귀비)

 

 

사실 빛도 없이 빗방울이 내리치는 시간에 담는 야생화의 모습은 부담 그 자체이다.

사랑하는 마음만 가득하지 하나하나 윤곽이 뚜렷함이 결여 된 모습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다시 새로운 햇살을 받고 화사한 보랏빛 꽃잎이 만개할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약속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