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ㅌ)

핑크빛 수줍은 입술이 아름다운 백설희(白雪姬)

테리우스원 2009. 11. 30. 10:20

 

 

어제는 온종일 여름비 같은 소낙비가 겨울을 재촉이라도 하듯 자동차 브러쉬를 힘들게 하였다.

월요일 아침은 그 영향으로 많이 하감된 기온에 옷깃을 여미며 차거운 바람에 대항하듯 거리를 나선다.

횡여 추울세라 털옷을 온 몸에 두르고 겨울을 잘 지내라고 격려하는 모습이다.

넓은 바다위를 외로움으로 항해하듯 달려가는 작고 초라한

돛단배위에 사랑의 꽃으로 한송이만 피어 보인 백설희(白雪姬)

 

어느 누군가 만들어 놓은 조화라고 우길까봐 곤충이 그 위에 자리를 틀고

꽃가루와 꿀을 채취하며  털달개비가 살아있는 모습이라고 증인이 되어준다.

 

증표를 남기려는 아름다움으로 담아보려고 얼마나 너를 기다렸는지

키가 너무 작아 너에게 무릎을 정중하게 꿇어 나의 교만한 마음을 다버리고

속삭이는 한마디의 소리를 들으려고 더 깊이 그리고 더 가까이 다가간다.

 

 

 

 

 

아무리 귀를 기울려도 내뱉는 숨소리도 들을수 가 없구나.

곤충의 비행속에 꽃잎이 흔들릴뿐 입을 굳게 다물고 나의 얼굴만 물끄러미 바라볼뿐이다.

너를 더욱 사랑하지 않아서 마음과 입을 열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점으로

한모습만 아니 여러 각도의 아름다움을 담으려니 조금씩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듯

붉은 핑크빛 수줍음의 입술을 살며시 열어 천사같은 미소지어 보낸다.

 

항상 다가갈때는 너를 사랑한단다고 속삭여야 나에게 마음을 열어보이는

야생화와 모든 식물들과의 대화는 시작이 되어진다.

 

 

 

 

 

너는 나에게 얼마나 긴 시간의 아름다움 핑크빛을 보여주겠니? 하는 질문의 소리에

움찔하면서 자신의 약점이라도 알아차린 모습으로 눈가에 아련한 물방을들이 맺히며

죄송하오나 내일은 또 다른 형제가 아름다움을 드릴것이며 지금보는 것으로 만족하라고 울부짖는다.

 

그 아련한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 그 순간의 환희를 영원히 보존하려 정중하게 앵글에 담는다.

비쳐진 따스한 햇살에도 긴 귀지개를 쭉 펴면서 지나는 석양속에 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알릴 것이다.

 

물론 하루를 살다가는 그 아름다운 꽃자태를 우리 마음속에 환상적인 기억으로 회상하게하는 야생화들이  많이 있다.

꽃중의 꽃이라는 양귀비, 화려한 시계의 모든 것들을 다 보여주는 시계꽃,

여름과 가을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새깃유홍초와 둥근잎유홀초의 야생화 등도 그런 분류이다.

가인박명(佳人薄命)이란 용어를  양귀비꽃을 설명하면서  비유한 바도 있었다.

 

 

 

 

 

어느 누구에게 조용한 사랑을 건네주고 싶은지

불어오는 순풍속에 낡고 초라한 모습의 잎사귀를 돛단배에 실어 흘러오는 듯한 모습에

기쁨의 손을 펼쳐 한아름 가득안고 진정 그대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고픈 아름다움이다.

 

꽃모습은 달개비를 빼어 닮았는데 흰 솜으로 동여맨 잎사귀는 멀고도 험한 여정을

보여주듯 강하게 방해하는 역풍에도 굳굳하게 이겨 내라고 잎사귀를 곱게 엮어낸 사랑같다.

 

우리나라의 영기가 서린 백두산에서 자생한다고 하나 가지도 못하였지만 한번 도 너를

자연에서 대면한 적이 없는 먼나라의 식물임에 무게를 두고 싶도다.

그러나 기회가 주어지면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면서 찾아 자연속으로 나서보고도 싶어진다.

 

 

 

 

 

계속하여 피어나는 그들의 동료속에 오늘도 웃음꽃은 시들지 않기를 간절하게 소망해보면서

털이 많이 달려서 그냥 털달개비로 불러주고 싶고 그속에 담긴 꽃말은 소야곡과

하루를 살다가 사라진다고 하여 순간의 즐거움이라고 표현한다.

 

잎사귀 마다 하얀 눈이 내리고 그 위에 아가씨의 수줍은 모습의 핑크빛 셋잎의 꽃송이로 입맞추려하는

백설희(白雪姬)란 이름도 너무 잘 어울리는 듯 하여 나직하게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고 싶다.

 
 

털달개비[백설희(白雪姬)]

Trichocaulon cactiforme

 

 

 

오늘도 우중충한 날씨에 백설희(白雪姬) 야생화 같이 밝고 환한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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