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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무늬 단풍터리풀 여름 야생화!

테리우스원 2021. 7. 20. 09:57

단풍터리풀

Filipendula palmata (Pall.) Maxim.

 

현화식물문 - 목련강 - 장미목 - 장미과 – 터리풀속으로 분류하였다.

중부 이북지역 고산지대 깊은 숲속의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숲속에서 자라 1m 안팎의 큰 키로 자신의 영역을 과시한다. 뿌리에서 돋아난 잎은 군락을 이루고 어긋난 잎을 보인다. 잎은 5∼7갈래로 단풍잎을 닮았다. 잎의 뒷면에는 흰 털이 많이 있다. 여름꽃으로 6∼8월에 피고,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고른살모양의 고른꽃차례(산방화서)를 이루고 흰색의 많은 꽃이 조밀하게 모여 피며 두성꽃(양성화)다.

 

꽃받침잎은 4∼5장으로 타원형이고, 꽃잎은 4∼5장으로 타원형이다. 수술은 평균 약 20개 정도이고 꽃잎보다 길고 꽃밥이 붉은빛을 띤다. 암술 잎(심피)은 5∼8개 정도다. 열매는 여읜 열매(수과)로 9∼10월경에 익는다.

 

 

 

오늘 만나서 대화를 나눈 야생화는 보기 드물게 무늬를 가진 단풍터리풀 이야기다.

다른 이름으로 ‘합엽자(合葉子)’, ‘계조자(鷄爪子)’, ‘문자초(蚊子草)’, ‘단풍털이’, ‘단풍터리’라고도 부른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시간이다. 인간의 욕심으로 빚어진 바이러스가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어 몹시 불편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힘으로 그들과 싸우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안타까움이다. 인간의 위대한 위력으로 반드시 사라지는 그날까지 모두 개인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시원스레 펼쳐진 여름 야생화 무늬 단풍터리풀의 화려함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

 

전 세계를 휘젓고 다닌 먼지 같이 더러운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늬 단풍터리풀 꽃송이로 탈탈 털어내는 기분은 어떠실지? 꽃의 모습을 보면 청소 잘하는 털이 기구로도 닮았다.

 

 

옛날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다니면서 깊은 산속의 약초를 채취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차가운 겨울 어느 날 산속을 헤집고 다녀보았지만, 귀중한 약초를 구하지 못하여 더 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귀한 것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다니다 보니 길을 잃고 말았다. 어둠이 밀려온 시간으로 아버지와 아들은 당황하였고 함박눈까지 펑펑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쌓인 눈 속으로 빠져가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몰아친 거친 눈보라로 능선과 계곡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다. 시간은 자꾸 흘러 어느새 깊은 밤을 맞이하였고 부자는 서로를 의지하며 빠져가는 눈 속을 제치고 아래로 뒹굴 듯 내려가고 있었다. 산등성이를 몇 개를 넘었는지 넘어도 산이요 넘어도 산이라 거의 탈진 상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배고픔의 허기까지 겹쳐 온몸은 땀으로 젖었고 발은 눈으로 인하여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

겨우 산을 빠져나와 허술한 폐가를 만나 눈보라는 피하였지만, 밀려오는 허기와 피곤함에 잠깐 두 부자는 깊은 잠으로 빨려들게 되었다. 눈 속에 잠겨 젖은 발이 잠자는 시간 얼음으로 변하게 되었고 놀라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하니 신발이 얼음이라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

 

겨우 일어나 발을 움직이며 길을 재촉하였다. 어렵게 집에 도착 허기진 배를 채우고 몸의 상태를 살펴보니 아들 발등에 동상 증상이 심하였다.

 

 

당황한 아버지는 아들의 발 등을 비벼주고 따뜻하게 관리를 하였지만, 통증과 부어오는 동상 증세를 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별하게 약을 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어제 산속에서 캐어온 이름 모를 약초 뿌리를 짓찧어 양발 등에 감싸주니 증세가 많이 호전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겨울이라 잎과 꽃 모습을 알 수 없지만, 시들어 버린 줄기를 보고 약초로 판단 먹기엔 의심쩍어 외상으로 발라보았던 것이 큰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무더기로 조성된 약초를 많이 캐온 덕분에 아들의 동상 고통이 빠르게 호전되었다. 그 약초가 이렇게 동상 치료에 특별한 효능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초여름쯤 아들과 기억을 더듬으면서 이른 새벽길을 그곳으로 가고 있었다.

 

먼 길이었지만 하얗게 무리를 지어 핀 꽃송이를 발견하게 된다. 경험이 풍부한 약초꾼은 많은 무리가 있고 특이한 식물을 발견하면 자신만이 다시 방문할 때 찾을 수 있는 표시를 하고 온 것이 적중한 것이다.

 

 

여름철에 하얀 솜털 같은 야생화가 시원스럽게 산을 감싸고 있어 뿌리를 캐 보니 겨울에 고생하며 담아온 식물과 일치한 것이다. 바로 탐스럽게 피어난 것이 단풍터리풀 야생화였다.

 

두 부자는 아들의 동상 치료해준 고마움에 입맞춤을 건네고 몇 개체를 채취하여 집 뒷산에 심어 대량 번식하여 동상으로 힘든 환자에게 치료약제로 공급 행복한 삶이 되었다는 설화다.

 

약용식물자원관리사 특별강의 시간에

테리우스원(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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