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ㅈ)

겨울 야생화에 바람의 흔적을 표현하다!!

테리우스원 2017. 2. 20. 13:11

 

 

 

‘쥐방울만 한 게 못하는 소리가 없다.’ 주로 사람에게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한다.

쥐란 포유동물 중에서 가장 번성함의 상징이며 약 1,800여 종으로 포유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는 쥐란 동물과 친숙하게 지내왔지만,

 인간에게는 큰 대접을 받지 못하고 항상 적대적 관계와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보니 쥐라는 동물을 두고 상징적 비유의 언어들이 많이 생성된 것도 사실이다.

 쥐는 영민하여 지진이란 재난과 바다 위의 배가 위험에 처할 경우

 제일 민첩하게 반응하는 쥐를 두고 대피의 힘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야비하게 자기의 이익만을 챙기는 사람을 두고

쥐에 비유하는 것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보다 적은 체구와

 어린아이를 두고 쥐방울이란 표현을 쓴다.

 

 

 

 

 

오늘은 겨울철에 만날 수 있는 야생화 열매의 희귀함을 소개하려고

쥐란 동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내용으로 서두가 길어졌다.

 

추천 명과 약명은 쥐방울덩굴[마두령(馬兜鈴)]

학명은 Aristolochia Contorta BUNGE.이다.

 

 

 

열매의 모양으로는 쥐방울 같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지만,

여름에 피는 꽃이 열매에 비례하여 적다는 표현으로 붙여준 이름 같다.

 

 

여름철 숲 속에서 가을 열매를 기다리는 색소폰(saxophone)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올 것이다.

황금빛의 화려한 꽃과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 하트 모양의 잎에 현혹되어

 다가서면 잎에서 고약한 냄새를 선물한다.

 

냄새나는 방울꽃이라 하며 꼬투리가

쥐방울과 흡사하고 덩굴성이라 쥐방울덩굴이라 부른다.

꽃이 지고 익어가는 열매들이 말들의 목에 걸어주는 방울과도 같은

모습이라 약명으로 마두령(馬兜鈴)이라고 한다.

 

동물의 별칭과는 달리 쥐방울덩굴 야생화는 폐의 열을 떨어뜨리고 기(氣)를 소통시키며,

 폐기가 울체한 것을 풀어주고, 줄기는 기를 소통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소변을 순조롭게 하는 약효를 숨기고 있다.

 

열매가 겨울바람에 종족 번식을 서두르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면 재미 있다.

하늘에서 공수부대가 낙하산을 뒤집어 침투하는 모습 같아 신비로움으로 다가오기도 하다.

사진과 한국화의 작품 속에 바람을 표현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과목이다.

오늘은 마음먹고 바람이 불고 있다는 표현을 하려고 인내심을 발휘한 것이다.

 

삭풍이 볼을 얄밉게 때리며 방해 공작을 하지만,

나의 열정을 결코 막을 수 없었다.

기다림의 미학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까?

사진은 기다림의 연속적으로 맺어지는 결과물이 더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냥 꾹! 꾹! 셔터를 누른다고 사진예술이 탄생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다.

덩굴성이라 남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힘들어 오래 묵은 토종식물

왕벚나무에 몸을 기대어 힘찬 낙하산을 펼치며 불어오는 바람에 씨앗을 쏟아내고 있다.

그 모습의 순간 포착을 놓치지 않으려고 연사 셔터를 아끼지 않은 결과물이다.

 이런 모습이 나를 건강한 육체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추운 겨울도 마다 치 않고 무거운 장비를 둘러메고

험준한 산 숲을 헤매는 큰 이유다.

 

 

 

  

 

 

 

 

 

왼쪽사진이 쥐방울덩굴 꽃이고 오른쪽은 열매가 맺히는 모습이다. 

 

 

 

 

 

 

위에 사진과 비교하면 바람의 표현을 느낄 수 있나요?

 

비교적 표현에 공감한다면 바람을 표현하는데 성공한 결과물로 인정하시나요?

 

오늘도 이렇게 진솔한 마음으로 야생화 사랑이야기를 드리니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약용식물자원관리사 특별강의를 하면서 테리우스원-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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