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ㄴ)

노랑망태버섯을 지키는 산모기 공격!

테리우스원 2014. 8. 7. 09:03

 

 

무더운 여름 말복이 다가오면서 최고의 부러운 사람이 있다.

돈이 많아서 권력이 높아서 인물이 잘났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자연 속으로 달려가도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다.

작년 대비 강우량이 적은 편이라 모기들이 번식에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독성과 찌르는 침의 위력이 더 강해졌다는 사실이다.

 

사실은 여름철에 자연 속의 야생화가 년 중

많은 꽃을 자랑하는 계절이라 달려가 보고 싶지만,

멈칫멈칫 뒷걸음만 치고 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왜? 나만 유별스럽게 괴롭히는지

그 이유를 수차례 질문하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강한 독침을 찌르고

내 혈액을 말없이 훔쳐가는 것이 대답으로 들려진다.

 

 내 눈에 산모기가 몸에 접근하여 강한 침을 찌르는 것을 보는 순간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힘차게 내리쳐 시체마저

찾기 어려울 정도로 미워한다.

 

 

 

그래도 나를 좋아서 그렇게 따라다니는 것인지?

아니면 내 혈액이 탁한 편이라 그 더러운 산모기가 집단으로

공격하는 것인지를 두고 고민의 갈등에 빠진다.

그런데 건강검진 결과 산모기에 집단 공격을 받을 만큼의 탁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아직도 미스터리 한 것이 산모기가 물지 않는 사람의 피부는

조금 검은 편이고 난 너무 하얀 색이라 그들의 공격이 대상일까?

 

여러 번 가고 싶어도 그놈의 산모기 때문에 참고 참는 중입니다.

오늘은 구덩이 무서워서 장을 담지 않을 수 없어

 5차례 나를 놀린 노란망태버섯을 찾아 나서려고 한다.

모기기피 약을 듬뿍 온몸에 뿌리고, 바르고 산모기장 갑옷을

챙겨 산 숲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오늘은 기필코 너를 만나야 할 것 같아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 먼 길을 달려왔다.

 

독버섯인 노랑망태도 아무 곳에나 나타나면 좋겠는데

꼭 자생하는 위치에만 고집하니 먼 길이라도 달려가야 하는 어려움이다.

새벽이슬이 채 마르기도 전이라 장화를 신고 산모기 방지

갑옷 윗도리만 입었고 바지는 가방에 넣고 다시 모기약을 강하게 온몸에 뿌린다.

 

 산모기가 내가 하는 행동을 쳐다본다면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놀릴 것 같다.

나쁜 놈의 산모기!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너희에게

헌혈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다진다.

어제 내린 비로 오늘은 무수히 많은 양의 노랑망태버섯이

나를 반길 것이라 착각에 빠져 마음이 바빠졌다.

 

어라!~~ 이른 새벽이라 아직 잠에서 덜 깬 탓인지 화려하게 피는 개체가 보이지 않는다.

허겁지겁 위아래로 빠르게 오르내리다 보니 땀이 쏟아진다.

아직 피지 않는 상태 1개체만 눈에 띄었다.

나에게 한 개는 먼 거리를 온 보람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포기는 없다는 단어로 여기서 고집을 부리면 나만 손해다.

 

장비를 챙겨 서둘러 하산하면서 다른 곳으로 빨리 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벌써 아침 7시를 가리킨다.

그들은 흐르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 귀족들이라

내가 그들에게 시간을 맞추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산모기가 얼굴 가까이 와서 염탐하고 나의 허점을 노려보았지만

움직임이 빠른 탓과 아울러 중무장한 나를 공격하지 못하였다.

 

일단은 성공한 셈이고 또 다른 자생지에 도착하니

땀이 온몸에 범벅된 듯하다.

다시 모기약을 온몸에 살포하고 산을 잽싸게 오르기 시작한다.

어제 피었다가 시든 흔적들이 많이 보여

오늘은 무더기 버전을 기대하게 하였다.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고 겨우 등산로변에 2촉이

아주 풍성하게 치맛자락을 내린 상태였다.

부끄러우니 자세히 보지 말라고 부탁이라도 하듯 치맛자락을 자꾸 밑으로 내려보낸다.

장비를 풀고 더운 탓에 바지 모기 방지 옷을 입을 수 없어

약만 잔뜩 부리고 촬영을 시도하였다.

 

비록 두 촉이지만 나에게 비치는 모습은 다정스런 부부가

자연으로 산책이라도 나온 듯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다.

조금 홀쭉한 것이 남편이고 뚱뚱한 것이 아내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혼자만의 미소를 지어본다.

 

“여보!~ 오늘 숲 속이 아주 아름다워요! 기분 좋죠?” 하는 아내의 소리에

 “그래요. 당신과 함께여서 더 기분이 좋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이런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더 멋진 장면을 담으려고 호흡을 멈추고 자세를 고정한 틈을 놓치지 않고

아랫부분의 얇은 옷 위를 무차별 공격한 산모기 그냥 위쪽은 안전하니

신경이 덜 쓴 잘못이었다.

 

동시에 몇 마리가 산모기 공격인지 왼쪽 허벅지 깊은 살이 그냥 마구 따가울 정도다.

겨울 장갑을 낀 손으로 내리쳐 보니 사체가 덕지덕지 할 정도 이미

 그들의 집중 공격으로 왼쪽 오른쪽 엉덩이까지

 결국 헌혈을 당하고 말았다.

 

겨우 두 개체의 노랑망태버섯 때문에 이렇게 무차별

공격을 당하니 조금은 억울하다.

얼른 장비를 챙겨 하산을 서둘러 차에 모기 물린 자국에 바를 치료제를 향한다.

체면 불고하고 아랫도리를 벗어보니 왼쪽이 더 심하게

 물린 자국이 여러 군데다.

 

약을 세차게 문질러 땀과 범벅이 되어도 가려운 부위에 바르니 조금은 시원해졌다.

 결국, 오늘도 그들의 밥이 된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산모기 약 성분으로 일시적인 효과는 있어도 30분여분이 지나면서

무차별 공격에는 도움이 많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벌의 갑옷을 덥지만 참고 잘 입고 촬영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다.

아직도 가려워 허벅지를 문지르면서 글을 쓰고 있는 심정을 이해하기 바란다.

 

모기가 물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여름에만 그 몸 좀 빌려주면 안 될까요? 나만의 넋두리니 이해하세요!!

 

노랑망태버섯 아름다움이 산모기에 헌혈한 흔적들이다.

무더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