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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이름으로 남자 망신시킨 홀아비꽃대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2. 4. 26. 09:52

 

 

봄을 노래하는 깊은 숲속 음달 스산한 바위틈에

화려한 꽃도 아닌 하얀 꽃술만으로 피어나는

홀아비꽃대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련다.

 

한 개의 줄기위에 꽃을 감싼 잎 사위에

하나의 꽃대가 촛대같이 홀로 서 있다고,

 

막대모양의 흰색 꽃이 머리털이 빠져 탈모형태 같이 달리고

여러 날 수염을 깔끔하게 제거하지 않은 홀아비의 궁상맞은

모습에 빗대어 홀아비꽃대라고 한다.

 

 

 

남자는 아무리 강한 체력을 가졌다고 하지만

여자들이 돌보아 주지 않으면 어딘지 모르고

궁상맞은 모습으로 초라해 보인다.

혼자만의 잘난 체를 늘어놓는 남자라도 혼자라면

어설프고 뭔지 빠진 느낌을 받곤 한다.

 

물론 모든 남성들이 이런 형태의 분류라는 뜻은 아니다.

여자보다 더 뛰어난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남자들도 있다.

최근에는 고급 요리 집 요리사는 대부분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는 말을 흔하게 들어왔다.

남자와 여자가 조화를 이루어 간다면 혼자만의 삶보다

더 윤택하고 행복하지 않을 까 사료된다.

 

 

 

옛말에 과부는 은이 서말이나 홀아비는 이가 서말이라고 하였다.

여자들은 홀로 있어도 남에게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반면에 남자는 홀로 되면 궁상맞게

변화 되는 것이 어릴 적 가정교육에도 영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사대부의 집안에서 남자가 부엌출입을 하면

집안 어른들께 큰 호통을 당하였다.

그래서 여자들이 하는 일을 잘할 수 없고 배우지 못한 탓에

홀아비로 남게 되면 여자의 일 뿐 아니라 자신 몸 관리도

추스르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시대의 흐름에 비례하여 현재는 여자와

남자의 일이 구분되어 있지 않는 편이다.

우리 집에도 딸과 아들 2명인데 어릴 적부터

아들을 부엌일을 많이 시켰다.

 

그런 영향으로 군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바느질, 세탁 등 남자도 이젠 여자에게

무조건적 도움을 받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홀아비꽃대는 산지의 음산한 응달에서 자란다.

마디가 많은 뿌리줄기에서 줄기가 뻗어

나오며 종종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줄기는 가지를 벋지 않고 짙은 녹색을 띤 자주색이 돈다.

키는 20-30 cm 정도로 줄기는 곧게 서며 자줏빛을 띤다.

줄기 밑부분에는 비늘 같은 잎이 달리며

 

윗부분에는 4개의 잎이 돌려 달린다. 잎은 달걀모야

또는 타원모양으로 마주 나지만 마디 사이가 짧아서 윤기가 나는 막질이다.

 한꽃에 암술과 수술이 있는 양성화로 4월에

꽃이 줄기 끝에서 이삭꽃차례를 이룬다.

 

 

 

 

꽃덮이는 없고 꽃이삭은 길이가 2-3cm 이며 1개이고 곧게 서며

흰색의 작은 꽃이 많이 핀다.

수술은 3개이고 꽃실의 길이는 4-5mm 정도이며

길이는 비슷하고 중앙의 꽃실에는 꽃밥이 없고

양쪽 2개의 꽃실에만 꽃밥이 있다.

 

씨방은 1개이고 홀씨앗집이며 수술보다 밑에 있다.

열매는 굳은씨열매이고 거꿀달걀모양으로

길이 2.5-3mm이며 6월경에 익는다.

뿌리줄기와 잎, 꽃을 민간에서는 은선초(銀線草)라 부르고

이뇨제, 통경 등의 약재로 활용된다.

 

 

 

 

아주 비슷한 야생화로 옥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옥녀는 옥녀끼리 홀아비는 홀아비끼리 어울려 산다.

 

홀아비 꽃대를 한기와 습한 기운을 없애고

피를 잘 돌게 하는 등 여러 증상에 효는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타박상을 입었을 때 신선한 홀아비 꽃대의 잎을

찧어서 환부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홀아비꽃대는 수술이 굵고 짧으며 노란색 꽃 밥이 보인다.

옥녀 꽃대보다 대체로 깔끔한 모습이다.

 

 

 

 

옥녀꽃대는 수술이 홀아비 꽃대 보다 가늘고 길며 산발한 모양으로 꼬여 있다.

그러나 꽃자루(화경)이 짧아 잎을 위로 오므렸을 경우 꽃이 잎속에 묻힌다.

 

전체적으로 잎줄기는 자주색이 강하다.

 

 

 

 

홀로라는 건 외로운 일이다.

이름조차 홀아비꽃대라 서러운 마음까지 생긴다.

봄을 장식하는 꽃들은 대부분 화려함으로 자랑하지만

수수함으로 피어나고 조용히 살다가 스러져 간다.

 

 

홀아비꽃대[은선초(銀線草)]

Chloranthus japonicus SIEBOLD.

 

금률란(金栗蘭), 주란(珠蘭), 진주란(珍珠蘭), 분엽근(分葉根), 은연초, 꽃대,

다란, 등룡화, 가세신, 홀꽃대, 홀애비꽃대, 등의 다양한 이름도 가진다.

 

 

이름이 홀아비라고 놀리지 말고

숲속의 조용한 지역에 피어난 아름다운 야생화이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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