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가을 상징하는 해국 야생화도 흰색이 있었다!!

테리우스원 2011. 10. 11. 07:30

 

 

세차게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집어 삼킬 듯 달려오는

바다 파도의 위력에 하얀 바위는 찢기고 깨져나간 흔적들로

험준함을 알려주는 듯하다.

 

한발이라도 헛디디면 먼 길 낭떠러지로 빨려가려는 듯 위협적이다.

이런 곳에 자리를 틀고 누구를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단 이야긴가?

궁금증을 자아내어 호기심을 안고

그 길을 가보고 싶어져 발길을 옮겨 간다.

 

백바위의 세력도 대단하지만 가을을 상징하는 야생화가 푸른빛을

머금고 환한 미소로 나를 반기는 곳을 바라보는 순간

숨 조리고 바라보게 만들어 버린다.

 

 

 

 

 

한발 한발 조심과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험준한

바위를 정복하지 못할 것 같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 최남단 바다 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은 몸이 휘청할 정도 위력을 가졌다.

 

그 곳 백바위 틈새의 한줌의 흙도 되지 못한

환경에도 뿌리를 내리고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벗 삼아

웃음꽃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신유년 한 해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린 시간으로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다.

가을 향기가 날아오는 시간에는 인색함으로 바뀌어

바위틈새 뿌리내린 야생화들을 무척이나 힘들게 만들고 있었다.

나의 힘으로 그들에게 물을 흠뻑 주고 싶은 모습에 마음까지 시려온다.

 

온 몸을 비틀고 최선을 다해 보지만 수분이 없이는 살아가지

못할 여건에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은 역부족으로 비쳐진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서걱거리고 말라비틀어진 잎이

자욱하고 피어난 꽃송이도 빈약하여 최악의 사항을 맞이하는 듯하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바닷가의 야생화는 최악 상태가 되지 않을 까?

걱정이 앞선다.

 

 

 

 

백바위와 산기슭 경계지점 흙 속에 뿌리를 박은 야생화는

그나마 아직은 견딜 만 하다고 미소를 잃지 않고 나를 반겨준다.

 

가을바다하면 머릿속에 그림같이 떠오르는 꽃이 해국야생화다.

아련한 풍광을 등에 지고 부서지는 파도의 물결을 휘감으며

가을을 상징하는 모습이 너무 환상적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고정관념을 탈피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해국하면 푸른빛의 꽃잎만을 보다가 흰색의 꽃송이를 보는 순간

날씨가 너무 가물어 푸른색이 흰색으로 퇴색 되었나를

의심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해국의 잎사귀에 흰색 꽃송이를 몽글몽글 피어낸 것이다.

나의 야생화 사전에는 흰색의 해국은 오늘 처음 보는 기쁨의 영광을 가진다.

아주 특색 있는 모습이 헛되지 않게 하려고 바다를

뒤 배경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무딘 애를 쓰고 있다.

 

가파르고 험한 바위틈새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기어 다니는

모습으로 아스라이 펼쳐진 절벽위에서 그들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었다.

바닷가의 최남단 지역이라 적군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바위 가장자리에 유리 조각을 코크리트 시멘으로 붙어 놓아

더욱 위험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손과 발이 최대한 안전지대로 선택하였고 무거운

장비가 다칠세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상상하시기 바란다.

오늘은 운이 좋게도 아름답게 피어난 개체들과 날씨

또한 쾌청하여 역광으로 담는 묘미도 솔솔 하였다고 고백 드린다.

 

어느새 불어오는 바람이 찬 기운을 느끼게 하지만

이마에는 땀방울들이 송골송골 맺히기도 하였다.

 

 

 

 

먼 거리를 달려온 이유로 시간이 부족하여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너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아 더욱 감사한 마음이었다.

 

연한 자주색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흰색의 해국을 뒤돌아보면서

또 갈길을 재촉으로 해국야생화 탐사는 끝을 맺기로 한다.

 

 

 

 

 

해국(海菊)

Aster sphathulifolius Maxim.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국화목,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야생화로

바닷가 언덕이나 섬지방 바위틈 등에서 자란다.

줄기 밑부분이 나무질화로 된 반목성이다.

 

 

 

 

60cm 안팎의 키를 자랑하며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벋으며

마다에서 여러 개 줄기가 새롭게 돋아나서 번식한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앞과 뒷면에 잔털이 무수히 많이 나 있다.

7월부터 꽃을 피우지만 가을을 상징하는 야생화로

11월까지 꽃송이를 피워 보인다.

 

 

 

 

꽃이 줄기 끝에서 1개 또는 2-3개의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루고 총포(모인꽃싸개잎)은 반달모양이다.

꽃부리는 14-15mm 정도 연한 자주색이고

흔치 않게 순백색의 꽃도 선보인다.

 

꽃의 끝 부분은 뾰족하고 좁은 통부분에 털이 성글게 붙어 있다.

꽃차례의 중앙에는 통모양의 두성꽃이 여러 줄이며

암술은 1개로 암술의 머리는 두 갈래로 갈라지고 암꽃의 암술머리가라라진

조각은 띠의 형태이고 끝도 뾰족하고 밑 부분은 좁다.

 

 

 

 

수술은 5개이다. 꽃 밥은 마주 붙어 있으며 끝에는

창모양의 부속체가 있고 밑 부분이 쐐기의 형태를 가진다.

 

여읜 열매로 12월경에 익으며 납작한 타원모양이고 털이 무수히 많이 있다.

어린잎은 식용으로 하며 최근에는 관상용으로 인기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식물 전초를 해수나 이뇨

그리고 보익과 방광염 치료제로 활용되기도 한다.

가을에 채취한 해국은 삶아서 먹으며 비만을

해소시키는 효능도 갖고 있다.

 

해국의 향기 속에 즐거움으로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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