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꽃)
올 여름은 유난히도 고온 다습하여 자연과의 깊은 사랑을
시샘이라고 하는 듯하다. 칠석이 지나고 처서 전날 밤까지도
열대야는 식을 줄 모르고 불완전한 대기 속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 호우도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8월 18일 모처럼 어려운 휴가를 내어 산오이풀이 한참 귀여움을
토하고 있는 덕유산 향적봉으로 야생화의 향기를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전날 저녁 가볍게 아내의 마음을 떠 본다. 내일 휴가를 받았는데 덕유산의
향적봉 일대를 야생화를 담으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하면서
같이 갈 의사를 물었더니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혼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주변에 있는 야생화를 몽땅
깊이 있게 탐사하려고 하였는데 같이 동행한다니 조금은 난감해져 온다.
(향적봉에 소풍나온 다람쥐)
같이 가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혼자 깊이 있게 탐사를 하면
옆에 있는 사람은 지루할 텐데 어쩌누 하니.
향적봉을 갔다가 곤도라 타는 휴게소에서 놀고 있을 테니
충분한 시간으로 탐사를 하라는 것이다.
(단풍취)
사실 여자들은 한 결 같이 여행을 무척 좋아 하는 것 같다.
아무런 목표 의식도 없이 그저 자연 속으로 달려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살살 구슬려 오늘만 양보하면 안 될까?
그 곳에 많은 야생화가 숨어 있는 험악한 절벽을 타면서
사진을 담아야 하는 데 여유로운 시간으로 혼자만의
탐사를 허락하라고 부탁하였다.
(물봉선)
입이 한 발이나 튀어 나온다.
따라가서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 같이 데리고 가라는 것이다.
이젠 내가 미워졌나 봅니다. 휴가를 받아 야생화 탐사 가면서
데리고 가지 않으려는 것을 보니 말이야 하며 서운함을 들어낸다.
이러니 마음이 야릇해진다. 사실은 혼자만의 집중 탐구
시간이 필요 할 것 같은데 아내를 동행하면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고 또한 깊이 있게 빠져 갈 수 없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다.
(바위채송화)
모처럼 아들이 아빠 편을 들어 준다. 그래요! 이번만
아빠 혼자 탐사하겠다니 양보하시지요?
아내는 아들의 말에 조금 마음이 흔들리면서
그럼 다음에는 꼭 데리고 가야 한다는 약속으로
투명 서럽고 화가 난 목소리로 항변하는 마음을 도출하여 보인다.
19일 아침 혼자서 무주 리조트 곤도라로 이용 향적봉 일대를
샅샅이 뒤지는 야생화 탐사로 마음이 설렌다.
일기예보에는 맑은 날씨지만 불완전한 대기로 간간히 소나기가
내륙지역에 내린다고 한다. 아침 일찍 아내는 찰밥 주먹밥과
봄에 쑥을 뜯어 만들어 놓은 인절미 두덩어리를 냉동실에서 찾아 놓고
물도 오가피로 깡! 깡! 얼린 물을 비닐봉지에 싸서 성애로 인한
물이 흐르는 불편함을 갖지 않도록 꼼꼼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다.
그 와중에 카메라 가방과 빛이 없는 절벽 사이
야생화 촬영을 위하여 반사판까지 장비를 다 준비하니
카메라 가방이 어깨를 짓누를 만큼 묵직하다.
삼각대에 망원렌즈. 접사렌즈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위한
광각렌즈, 그리고 소낙비를 대비하여 비옷과 비닐 봉투를 준비하였다.
(산오이풀)
카메라 베낭에는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비스켓 종류의 과자와 사탕의 비상식량이다.
항상 겪는 고마움이지만 산중의 깊은 곳에서 헤매다가
허기를 모면해주게 하는 것이 마른 비상식량의 쿠키들이다.
카메라와 렌즈에 부딪혀 부서져 버려도 그 맛은
산속에서는 나를 행복하세 만들어 주는 물건이다.
아침부터 푹 푹 찌는 더위가 예사롭지 못하지만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 무주 향적봉을 향한다.
곤도로가 9시부터 운행하므로 시간을 맞추어 가면된다.
곤도라가 없다면 무더운 여름 덕유산의 험준한 향적봉
야생화의 탐사는 쉽게 다가오지 못할 것으로 곤도라에 감사를 드린다.
(산오이풀)
대전에서 무주 곤도라 탑승장까지 약 1시간 정도
12,000원으로 왕복 티켓을 구입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야생화가 나를 반겨줄 사랑에 기대가 잔득하다.
더위가 한창일 때는 야생화의 모습도 보기 힘들지만
덕유산 자락은 조금 예외인 곳으로 사료된다.
곤도라로 정상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가을 분위기다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각시서덜취와 호랑나비)
계속하여 덕유산 야생화 탐사기를 작성되면 공개드리길 소망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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