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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ㄷ)

대둔산 일출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테리우스원 2010. 6. 4. 13:16

 

 

대둔산의 일출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돌고 돌아 전국 사진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어 놓은 장소가 되었다.

개척탑을 향하여 오르는 등산코스가 그리 만만하지 않아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출렁다리를 건너서 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것이 대둔산의 매력으로 알고 있었다.

오르는 등산로가 대부분 암반으로 구성되어  관절에 무리를 느껴 자주

오르기엔 힘든 장소로 여기며 설경과 단풍이 아름다운 물결로 소용돌이 칠 때

큰 맘 먹고 등산길로 나서곤 하였다. 특히 케이블카는 오전 10시 부터 운행이 되어

환상적인 일출광경은 마음으로만 상상하는 즐거움으로 살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대둔산의 정상을 오르는 길은 한 곳만은 아니다. 수락계곡의 계단을 통하고

개척탑을 향하는 등산로는 약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주 만만하게 여기고 한 여름철 수락계곡을 통하여 개척탑을 오르면서 험준하고

무더위에 추억으로 남을 힘든 등산이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고 태고사 방향인  대둔산의 뒤편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가장 쉬운 길이 될 것 같아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면서

맑고 쾌청한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중 6월2일 지방

선거일을 맞아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결전의 날로 정하였다.

오후 투표를 하기로 하고 이른 새벽 대둔산의 일출을 감상하려고 전날 채비를 갖추었다.

 

혹시나 하여 핸드폰 두개와 알람시계로 새벽 3시를 맞추고 들뜬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대전에서 태고사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되고 태고사 주차장에서 장군봉까지

50여분이 소요되니 5시경의 밝아오는 일출을 감상하기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알람 소리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비를 챙기기 시작하니 혼자 캄캄한  밤

그리고 험준한 산길을 혼자 보내면 안 된다고 막무가내 따라

가겠다는 아내에게 못 이긴 척 동반한다고 하락하였다.

같이 가려고 한 일행이 있었지만 사정이 생겨 못간 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일출을 포기 할 수 없었다.

 

 

 

 

 

크고 넓은 하늘 가장자리에 반쪽으로 밝게 비쳐진 달의 모습을 친구삼은

 밤길 태고사 방향으로 레비게이션을 지정하고 달린다.

밤하늘에 높이 떠서 빛을 발하는 별들에게 손짓하며  불어오는 바람에 싱그러움도 느낀다.

처음으로 태고사 방향으로 대둔산 정상에  일출을 감상하려 가는 길이라

호기심도 그리고 두려움도 동반된 시간이 되었다.

누구나가 그렇듯이 처음으로 가는 길은 평안한 마음은 아닐 것이다.

가장 빠른 길 안내로 가는 도중 금산  지역을 지나니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 앉아 앞이 잘 보이지 않아 걱정이 앞선다.

 

모처럼 마음먹고 등산하는 길 안개와 구름으로 인하여 싱그러운

일출을 볼 수 없다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앞선다. 

거북이 운행으로 태고사의 도착해보니 주차장은 경사가 너무 심하여

등산길이 시작되는 지점과 중간 지점 두 곳으로  만들어져 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든가?  밤이라 무서움도 없이 제일 높이 설치된

주차장으로 향하여 도착하니 무슨 일로 승용차가 가득하다.

매우 의아해 한 사항이다. 이른 새벽 태고사의 절간에 숙식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기도를 드린 사람으로 북적일까?

하면서 차에서 내려 장비를 등에 지고 안내 표시에는 태고사

방향으로는 대둔산의 정상에 오르는 길이 없으니

옆 등산로를 이용하라고 안내 되어있다.

 

 

 

 

 

초행인지라 안내 표시판의 지시대로 옆 등산로에 발을 내디디니

숲으로 달빛은 가리고 어둠이 짙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라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의 불빛을 의지하며 산길을 오른다. 뒤따라오는 아내가  무서우니

같이 가자고 빠른 발걸음에 제동을 걸어 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멋모르고 산길을 오르고 있다.

산짐승들이 인기척에 도주하라고 간간히 큰 소리를 지르면서 발길을 재촉하였다.

일출을 볼 수 있을 지 없을지 확신이 없어서 혼자서 가려고 하였더니

 믿음이 가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새로운 일출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인지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서 동반하게 되었던 것이다.

 

 

 

 

강원도의 군 시절 작전병으로 근무하여 깊고 험준한 산속을 혼자서

많이 다녀본 경험이 있고 비무장지대의 산짐승과의 대처된 

여러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마디로 겁이 없었다.

자꾸 뒤쳐지면서 무서움을 호소하니 바쁜 마음으로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둡던 숲속도 차츰 밝아오니 일출을 향한 산행에 가속을 붙었다.

 

 

본래 처음은 거리의 감각이 없이 그냥 일출을 보고픈 일념으로 무

거운 장비를 둘러매고 하늘이 보이는 곳을 향하여 돌격하는 길이 최선이다.

중간 갈림길이 나온다. 무조건 위로  올라가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어둠이 사라지고 동이 터오니 마음이 더 바빠진다.

도착하기도 전에 해가 솟아버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말이야

하늘이 보이는 가장 빠른 정상으로 향하지만 험하기가 유격 훈련을 받는 기분이다.

밧줄이 놓여 있는 길아라면 더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아내의 손을 잡아당기면서 도착된 정상은 앞이 탁 트이며 일출이

시작되는 광경을 보니 흘러내린 땀방울도 다 날아가는 기분이다.

바쁘게 장비를 준비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의 인기척이 많이 들려온다.

일출의 광경을 보려고 새벽 1시 30분에 도달하여 멋진 장소를

차지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 분도 계신다.

 

와우!~~ 정말 대단한 분들도 만이 있었다.

부부가 오기는 우리 팀밖에 없는 듯 모두들 의아해 하는 눈빛이다.

우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 대부분 남성들만 새벽을 가로질러

일출을 담으려고 오시는가 보다.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니 한마디로 전국구의 장소임을 실감하게 하였다.  

인천에서, 경기도 시흥에서, 전라도에서 그리고 대전에서 몇 팀이 오신 것이다.

어떤 분은 일출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고 대전에서 다섯 번 이나 오셨다고 하신다.

하지만 오늘은 일출 광경이 별로라는 표현을 하신다. 우리는 처음이라 

구비 구비 펼쳐진 산언저리에 자욱하게 쌓인 안개들이

일품인데 그렇지 않은 가 보다.

 

 

 

 

일출의 멋진 풍광이 펼쳐 질 때는 한마디로 넋을 잃어버리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겹겹이 쌓여진 산들의 모습은 진정 환상적이라 감탄사로 소리가 나올 듯하였다.

저 멀리 동쪽 산 정상위에 엷게 깔린 구름사이로 혓바닥

같은 붉은 햇빛이 온 하늘을 물들인다.

 

 

 

 

 

 

과연 몇 겹으로 쌓여진 산자락인지 정말 아름다운 위용의 모습에 감탄사만 연발이다.

여러 번 오신 옆 지기 분들은 오늘 운무 상태로 감탄사를 주기엔 아쉽다는 이야기다.

시간의 흐름으로 변화되는 일출광경에 더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내려고 최선을 다하였다.

 

대둔산 정상에서 일출의 모습을 담아내는 장소가 여러 곳이 되는 것 같아.

주어진 기회 속에 장소를 다 답사하고 싶어져 조급한 마음을 다 버리고

여유로움으로 옮겨지는 곳 마다 일출이 연출되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도 확인되어진다.

 

 

 

 


오전 9시가 넘어서면서 떠오르기 전의 산 운무는 사라지고 대둔산 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대둔산 에서 헤맨 시간이 약 8시간 정도이다. 서둘러 내려오는 길 너무도 험하고

먼 거리인지라 밤길을 어찌 올라왔는지 내려가는 길에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온다.

 

대부분의 계단식의 급경사 암반으로 조성된 등산로이라 관절에 많은 무리가 되는 것 같다.

초행길 밤이라 그냥 마구잡이식 등산이었지 제대로 알고는 쉽게 느껴지는 등산로는 아니었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운무가 넘실되는 황홀한 일출을 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자연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세삼 느끼게 하였고 8시간 정도의 산길을

헤매고 다녀도 맑은 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피곤함이

하나도 없는 감사한 시간이 된 것이다.


국가를 위하여 국민을 위한 참 다운 일꾼을 뽑는 지방 선거에 참여하고

피곤함을 풀기 위하여 단잠에 빠져든다.

모두 대둔산의 일출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승리하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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