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ㅎ)

할머니를 그리워 하게 만든 백두옹 야생화!!

테리우스원 2010. 4. 20. 14:06

 

 

 

동강할미꽃이 피어날 시간이지만 올해는 날씨가 도움이 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하였다.

4월경에도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리고 중순이 지나가는 데도 추운 날씨가 역승을 부리는 기후가 되버렸다.

 

오늘 내일 미루다 보니 화사하게 하늘을 향한 동강 할미꽃이 간직한 소망의 기도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버렸다.

중부지방에서도 이젠 할미꽃의 화려함을 만나볼 수 있는 따뜻함이 다가왔다.

동강할미꽃을 아련한 미련으로 할미꽃에  입맞춤을 하면서 마음에 위안 삼고자 그들에게 다가간다.

 

4월 하고도 중순이 지나니 서쪽으로 기우는 해의 길이가 꽤나 길어지고 있다.

퇴근 시간을 통하여 나직막하게 자리잡은 할미꽃을 만나 그들에게 사랑의 대화를 시도하였다.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긴 햇살을 받으면서 역광으로 내비치는 속살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모든 것을 숨김없이 다 내게 보여주는 환상적인 모습에 어찌 찬사를 아낄수 있으랴

 

 

 

 

 

유난히도 많은 털을 달고서 역광으로 비쳐진 모습은 변덕스럽게 봄을 시샘하는

추운 날씨에도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옹기종기 서로를 자랑하듯 피어난 적색의 할미꽃

무엇이 그렇게 수줍어 고개를 떨구면서 피어날까? 아님 겸손함의 극치로 자리를 잡았을까?

 

머지 않은 옛날 어린 동심의 마음에 마음을 편화롭게 만들어 주는 호칭은 엄마 아빠보다 할머니가

아닐까 사료된다. 자식보다 손주가 더 귀엽다는 표현으로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셨기에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사랑의 향기가 아닐까 싶다.

 

 

 

 

 

 

경상도에서 태어나 생활한 탓으로 할머님 보다 사투리로 할미라고 많이 불려던 것 같았다.

차가운 겨울이되면 할머니의 놋쇠화로가 생각이 난다.

 

하얀 머리를 참빗으로 곱게 빗어 비녀를 꽂으시고 곰방대에 가루 담배알을 채우며

엄지손으로 꾹꾹 눌러 다듬어 태우시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 난다.

 

 

 

 

 

 

그리고 화로의 불씨가 흐틀어지지 않게 인두로 하향게 타버린 잿더미를  정성스레

다듬어 놓으신 그 자리가 나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곤 하였다.

따뜻한 화로불속에 귀여운 손주에게 줄 고구마를 묻어 맛나게 구워주시던

그 시절이 지금에 와서 참 아름다운 모습이 었다고 사료된다.

 

 

 

 

 

 

옛날 시골에는 어찌도 그리 눈이 많이도 내렸을까 온통 천지가 하얗게 뒤덮였다.

동네 친구들과 신나게 눈싸움을 벌이고 손이 시려 할머니 방에 신발을 내팽게 치듯 벗어 던지고

화롯가에 달려가면 할머니는 다정한 목소리로 아휴! 내 새끼 손이 얼을장이야!

하시면 손을 부벼주시며 화롯가로 얼었던 손을 녹여 주시던 그 때가 그립다. 

 

제사때 사용하였던 절편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것을 벽장속에 잘 간직하였다가

손주를 위하여 화롯불에 구워서 주면 그 맛은 어떤 맛있는 간식에 비유가 되질 않았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부모님은 생계를 위하여 한참 바쁜 일정이라 

자녀들에게 자상함이라 사치스런 단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허전한 마음의 공백을 꽉차게 메워주시는 분이 할머니가 아릴련지

할머니의 무릎도 왜! 그렇게 넖으신지 앉고 누우면서 포근한 마음으로 눈맞추며 사랑을 주고 받던 그 시절이

지천명의 나이에 들게 되니 할미의 모습과 사랑이 너무 그리워지고 보고싶어 눈시울이 뜨거워져 온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하지 못한 효성이 아쉬움으로 밀려오니 참 바보 같다는 자신을 꾸짖어 본다.

 

 

 

 

 

그런 사랑으로 수줍게 피어난 할미꽃을 보노라니 옛날의 아쉬운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더 애착이 가고 사랑한다고 표현 하고파서 낮게 겸손히 피어난 모습에 두 무릎을 꿇고

정중한 마음으로 진정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내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

 

 

 

 

 

앵글속으로 잡혀진 모습이 옛날 그리워 하던 우리 할미의 모습을 보듯 너무 아름답다.

하얀 백발의 머리와 온 얼굴에는 세월의 주름살과 거칠어진 손으로  어린 나의

얼굴을 스다듬어 주실때,  거칠은 손길보다 포근함의 감각이었던 시절 같이

뽀송하게 달려진 솜털이 그런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한송이의 할미꽃보다 풍성함으로 비쳐진 모습은 외로움보다 여유로운 대화의 시간이었다.

이쪽이 더 이쁠까 저쪽이 더 이쁠까 바쁘게 지는 해를 아위숴하면서

분주하게 이동하며 담아내니 차가운 날씨지만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져 온다.

오늘은 할미꽃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입맞추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시간이 되었다.

 

 

 

 

 

할미꽃(Pulsatilla koreana)은 쌍떡잎식물강,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미나리아재비속의 다년생 야생화이다.
할미꽃속은 동아시아와 유럽에(북반구)에 약 30여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여러 변종을 포함에서 산할미꽃(P.nivalis 7월. 암적자색),

가는잎할미꽃(P.cenua 4∼5월), 노랑할미꽃, 분홍할미꽃(P.davurica 5월. 분홍색),

특이하게 강원도 정선 절벽에서 자생하는 동강할미꽃이 있다.


 산과 들이나 산비탈 및 전야의 양지쪽 풀밭에서 잘 자란다. 

특히 야산 무덤가 에서도 잘 자란다. 

아마도 늘 벌초를 해주고 잡목이 우거지지 않기 때문에 할미꽃이

자라기에 무덤이란 곳이 이상적인 장소를 제공해주는 요인으로 사료된다.

 

봄이 한참 무러익어가는 4월경에 솜털을 뒤집어 쓴 잎과 꽃줄기가 풍성한 무더기로 나와서 화려하게 자리를 잡는다. 

 전초에는 백색의 길고 부드러운 털이 조밀하게 덮여 있다.  꽃줄기는 꽃봉오리를 매단 채로 나오는데

, 종 모양의 적자색 꽃은 동강할미꽃을 제외하고는 고래를 숙이고 핀다. 

 

꽃속에는 많은 노란색 꽃밥이 들어 있어 꽃잎과 잘 어울리는데

꽃줄기는 꽃이 핀 채로 25~40센티미터 높이까지 자란다.

원뿌리는 비교적 굵고 잎은 뿌리로부터 나오며 뭉쳐난다. 

개화기에는 비교적 작고 결실기 이후에 커진다. 

 

잎자루는 길고 밑 부분이 좀 넓거나 잎집모양이다. 

3출 겹잎으로 작은 잎은 다시 분열하며 열편은 달걀 모양이거나 사각원형이고

선단에는 1~3개오 불규칙하게 천열되었다. 

 

꽃줄기는 뿌리에서 나오며 높이는 10센티미터 가량된다.

초장 30∼40㎝정도이고 4월에 적자색으로 화경 끝에 1개씩 밑을 보고 핀다.

꽃잎 겉은 흰털이고 속은 적자색이지만 동강할미꽃의 색상은 조금 다양하다

 

잎은 우상복엽이고 뿌리에서 총생하며 뿌리는 굵고 흑갈색이다.

열매는 수과끝의 암술대가 4㎝길이의 털로 덮여 마치 할머니의 흰머리처럼 보인다. 호

광성이며 내한성, 내서성은 강하나 내음성이 약하고 산성에는 약하여

적정산도는 pH 6∼7로 중성토양에서 생육이 좋다.

 

개화기는 3~5월경 종모양의 자주색 꽃이 밑을 향해 핀다.

갈래꽃,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며 안쪽이 검붉은 색이다.

꽃받침 6장, 수술과 암술대가 많다.

 

양지 바른곳에서 키가 15~30Cm 내외로 자라 피여나는 할미꽃은

슬픈전설 만큼이나 꽃말도 슬픔 추억 사랑의 굴레 등로 전해지고 관상용 약용으로 활용된다.

 

결실기는 5~6월이며수과(瘦果)로 긴 난형이며 끝에 4cm 내외의 암술대가 남아 있다.

흰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이 보이기 때문에

할미꽃이라고 하며 백두옹이라고도 한다. 할미꽃은 한자로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한다.  

 

그 뜻은 열매가 흰색의 깃털처럼 덮여서 늘어진 모습이

마치 할머니 머리 모양과 같다고 하여 <할미꽃> 또는 <할머니꽃>이라고 부른다. 

꽃말은  슬픔, 추억이란 단어를 간직하고 있는 야생화이다. 

불러지는 이름도 다양하다.

 

즐거운 시간으로 승리하시길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