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ㅂ)

설중 복수초 겨울 야생화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테리우스원 2018. 2. 20. 07:30

 


 

몰아쉬며 내뱉는 입김마저 성에로 변화는 차가운 날씨다.

산중턱에 도달하니 겨울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내비치기 시작한다.

겨울잠에 당황하여 화려한 꽃송이를 활짝 펼쳐 보이지 않지만, 겨울 야생화로 인정한다.

가만히 지켜보면 체감온도 영상으로 느낄 무렵 황금빛 잔을 건네준다.

대부분 야생화는 찬 서리를 맞으면 지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다가올

봄의 따뜻한 기운을 기다리고 숙면을 취함이 자연적 순리일 것이다.

 

그러나 눈과 얼음 조각에도 굴하지 않고 12월 말부터

노란빛 꽃으로 선보이는 강인함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물론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강원도에서 겨울꽃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주는

가지복수초가 자생하는 특별한 곳이 있다.

냉천 골이란 도심의 나지막한 야산 밑으로 미지근한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

밑엔 따뜻한 계곡물이지만 야산 중턱까지 함박눈이 많이 쌓여도 꽃을 피우는 자연의 신비로움이다.

 

 

 

복수초 야생화에게 숨은 스토리텔링!



 

복수초(福壽草)의 꽃 이름을 두고 잘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무심코 뱉는

복수란 소리 언어에 복수하는 꽃이라고 반문하는 안타까움도 종종 있다.

 

실제적 꽃말은 '영원한 행복(幸福)' 다시 말씀 드려서

행복(幸福)과 장수(長壽)를 모두 안겨준다는 좋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그래서 그해 마지막과 새해를 공존하는 시점에 핀 꽃을 만난다면 더 없는 행복함이다.

끝자락을 지켜준 행복과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장수하는 의미를

건네주어 만나기를 희망하는 겨울 야생화로 추천한다.

 

 

인간의 욕심은 아마도 끝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예로부터 전하는 말로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

표현 같이 더 좋고 더 풍성함을 바라는 욕심이 아닐까 싶다.

건강으로 장수해지면 당연히 재물도 함께 있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오늘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는 복수초란 겨울 야생화에는 인간의 욕망을 대부분 채워주는

메시지를 안고 있다는 설명으로 황금색의 꽃잎은 재물()의 풍성함도 선물한다는 것이다.

 

 

학명에 등장한 아도니스(Adonis)는 그리스신화에 나타난 미소년의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꽃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도 숨어 있다

복수초의 영명은 아무르 아도니스(Amur Adonis) 라고 하며 영하의 기온을 자랑하는

나라에서 복수초와 비슷한 종류의 꽃을 피운다.

유럽에서 자생하는 복수초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피는 꽃 색과 다르게 붉게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전하는 꽃말에도 서양에서는 슬픈 추억인데 반해 동양에선

영원한 행복이라고 대조를 이룬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밝아오는 새해 선물로 복수초를 전달하여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복을 많이 받고 장수하라는 의미를 둔다고 한다 





현대의 일본인들이 부흥하기 이전부터 훗가이도를 중심으로 대대로 터를 잡고 거주하던

섬주민 아이누인 중에 정말 아름다운 크론이란 여인이 있었다.

겨울을 이긴 노란 복수초가 깨어나는 모습이 아름다운 크론 여신을 닮았다고 전한다.

그의 크론 여신은 사모하는 애인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부친께서

토룡신(土龍新-두더지)과 짝을 맺어 주려고 하였다.


크론은 아버지의 말을 거부하고 사랑하는 애인과 멀리 도망을 가버렸다.

화가 잔뜩난 부친은 딸과 그 애인을 끝까지 추척하고 그들을 눈 속에 내팽캐치고 돌아왔다.

둘은 서로 체온을 공유하며 주변 함박눈을 이기고

깊은 산에서 탈출에 성공하여 사랑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크론과 애인이 승리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눈을 녹이고 봄을

재촉하는 복수초 같다고 이야기 하며 영원한 행복이란 꽃말을 붙여준 설화이다.

 

 

 

과연 언 땅에서 복수초는 꽃을 피울까?

 



사진에서 무엇을 설명할 행동인지 해설 동기를 부여한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햇살로 눈은 녹아 없지만, 언 땅에 화려한 꽃을 피운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과연 차가운 날씨에 얼마큼의 온도 상승으로 꽃봉오리를 펼쳐 보일까를 증명해 보인다는 이야기다. 이른 아침 햇살 기운을 받지 못한 차가운 온도에 꽃봉오리가 조금 열려 있지만 두 손으로 꽃봉오리를 감싼 채 약 30도 이상의 입김을 정성스레 불어주면 놀라울 정도로 꽃송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야생화를 주위 깊게 살펴보면 꽃봉오리가 열린 상태로 일생을 보내는 종류가 있는 반면, 햇빛이 있는 고온 시간에만 꽃잎을 열었다가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시간에 꽃잎을 다물고 밤잠을 자는 야생화도 있다. 그래서 식물 해설사에게 조언을 드리는 것은 사전 답사는 필수이겠지만, 야생화 대상 자체에 대하여 심도 있는 관찰 또한 필요하다




 



 

 

복수초 야생화의 다양한 이름은?




  

 식물에는 세계적인 학술적 공통용어인 학명이 있고

우리나라 관련 기관에서 부르기로 약속한 추천명과 그리고

한약재로 활용되는 이름인 약명, 마지막으로 지역적으로 특징 있게 부르는 이명(異名) 등이 있다.

아마도 이 모든 것을 다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얀 눈을 헤치고 주변의 찬 기온을 녹이면서 핀 모습이 연꽃을 닮았다고 하여 설련화(雪蓮花),

그리고 눈과 얼음 조각을 깨뜨리고 강인한 모습으로 꽃피운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 잎은 보이지 않고 노란 꽃부터 우리를 반겨준다고 하여 땅꽃,

더 차가운 북녘에서는 복풀, 금잔(金盞)같은 모습이라 하여 측금잔화(側金盞花),

새해 설날을 맞이하며 피어난다고 하여 원일화(元日花),

그 외도 빙량화(氷凉花), 정빙화(頂氷花), 숙근초(宿根草),

아도니스초, 얼음꽃 등 다양하고 재미난 이름도 가지고 있다




무술년 새해 설중 복수초가 복과 건강을 선물하니

즐겁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야생화 특별 강의 시간에 테리우스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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