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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대둔산

대둔산 삼선계단에서 다리가 후들거린다!

테리우스원 2013. 11. 13. 10:53

 

 

 

 

대둔산도립공원하면 사계절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한 곳이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돌산이라 등산객들의 관절을 쉬 피로하게 만드는 단점 때문에

살고 있는 곳과 근접된 지역에 있어도

 여러 차례 방문하기 망설여지는 곳이다.

 

 

 

 

 

위압적인 암반이지만 877.7m 높이로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돌산으로 구성된 등산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될 지도 모른다.

 

대둔산을 두고 두 얼굴을 간직한 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충남의 금산군과 논산시 그리고 전라북도 완주지역을 동시에 품고 있다.

 

 

 

 

지역별로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충청도 지역에서는

포근함을 안겨주는 산의 형태와 전라도 지역에서의 웅장하고

날카로운 암반의 산으로 비쳐진다.

 

 

 

 

 

그런 모습을 두고 지역적인 성향에 영향을 안겨다준 것 같이

 충청도의 방향에서는 여유를 가진 둥근 모습이고, 억센 사투리를 연상하게 만드는

전라도 방향에서는 날카로운 면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대둔산은 산의 아름다움도 가지고 있지만 자락 깊은 곳에

숨어 있는 희귀야생화 개체가 무궁무진하여 겨울의 하얀 눈송이로부터

가을 끝자락 까지 화려하게 꽃을 피워 즐겨 찾는 곳이다.

 

오늘은 가을 풍광을 오래 전부터 감상하려고 하였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방문하지 못하였지만

 올해는 그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 달려갔는데

자연의 절정기를 맞추기란 힘든 작업이었다.

 

 

 

 

 

대둔산의 이름의 유래에도 다양한 편이지만

 

옛 이름은 '한듬산'으로 계룡산의 정기와 겨루다 아쉽게도

 강한 기운에 눌려 조금은 서운함의 한이 맺힌 것이라는 이야기도 내려오고,

순 우리말로 '크다'는 뜻의 '한'과 '덩이'라는 뜻의 '듬'을 한자화 하다 보니

대둔산이 되었다는 설명도 듣게 된다.

 

 

 

 

'한 맺힌 산'이라는 대둔산의 이름처럼 산 역사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임진왜란 때는 대둔산 일대에서 김제군수 정담이 이끄는 의병대와

권율장군의 군대가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이치대첩'으로 기록되는 이 전투 이후 퇴각하던 일본군은

'조선의 충신과 의사를 조문한다.'는 비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대둔산에서 뻗어 내린 배티재 정상에 이치대첩비를 볼수 있다.

 

조선 말기 우금치 전투에 패한 동학농민군도 대둔산을 찾아

일본군에 대항한 마지막 항전을 벌였다.

 험한 바위지형 탓에 접근이 어려웠을 당시로서는

천혜의 요새하고 하였지만 동학군은 결국 바위벼랑에

모두 몸을 던져 자결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둔산 마루 삼선계단 가기 직전에 '대둔산 동학군 최후 항전지'

표지로 그 당시의 사항을 짐작하게 된다.

 

조금은 쉬운 방법을 택하여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개척탑의 정상을 향하여 부지런한 산행을 서두르다 보면

높이 81m 하늘에 50m 길이와 1m의 좁은 폭으로 설치된 구름다리가

우리의 마음을 조금은 위협하지만 누구나가 걷는 곳이라 무난히 갈수 있을 것이다.

 

 그 곳을 통과하면 웅장한 암반에 몸을 의지한

대단한 삼선계단이 앞길을 가로 막는다.

 

 

 

 

오를 것인가 그냥 옆으로 빗겨갈 것인가를 두고 잠시 고민에 빠져들지만

이렇게 험한 산을 올랐는데 그냥 빗겨가기엔 너무 아쉬울 듯하다.

 

한 줄로 계단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의 대부분은 중국 분들이었다.

사실 중국의 관광지는 이런 험준한 곳 보다 더 아찔한 곳이 많은 편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난 아찔함에도 두려움의 환호성을 지르며 오르기도 한다.

 

 

 

 

 

삼선계단이 아마도 대둔산의 하이라이트라고 하여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경사가 무려 45도 127개 철 계단을 하늘만 보면서 양 손으로 엉거주춤

난간을 힘껏 움켜쥐고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 한다.

 

이곳이 해발 670m 지점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 마음이 조아려지는 곳이다.

  오르면서 주위를 살펴보면 절경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홀딱 빼앗기기 충분하다.

그래서 호남의 금강산이라 별명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대둔산의 아름다움 속으로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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