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기타(인물사진 포함)

성탄절 가족을 위한 서툰 아내 솜씨!!

테리우스원 2010. 12. 14. 08:33

 

 

내 자신을 불사르며 남에게 밝은 빛으로 승화된 사랑이야기가 촛불이 아닐까 싶다.

사무실에서 집으로 퇴근한 오후 탁자위에 나를 반기는 성탄절 트리 하얀 은백색의

나뭇가지 사이로 무엇으로 표현 하였을까 붉디붉은 열매와

은구슬이 주렁주렁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가만히 다가가서 귀여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할 즈음

아내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다 말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오면서

어! 손대면 위험해요!~~~

아니 무슨 소리란 말이야 손을 돼지 말라니 ㅎㅎㅎㅎ

좀 전에 마무리를 하여 손으로 만지면 떨어진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 것이다.

 

 

 

 

아니 이것을 당신이 만들었다는 이야기요?

조금 큰 눈을 더 크게 휘둥그레 하면서 반문을 하였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제가 만들면 안 되나요? 총알이 날아오듯 따가운 목소리다.

아니! 너무 잘 만들어서 그러지 정말 당신이 이것을 직접 만들어 놓았단 말이요?

재차 반문을 하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기의 재능을 과소평가 한다고

시무룩한 표정이 눈에 선하시죠?

 

작심하고 탁자 앞에 눌러 앉아 이런 저런 형태로 고개를 돌려가며

만들은 모양을 살펴보니 조금 어설프긴 하지만 그런대로 성탄절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다.

 

밑받침은 구슬들로 나열된 별모양으로 안정된 모습을 취하였고

옆으로 늘어진 은백색의 가지들도 제법 구도를 갖추는 듯 보였다.

중앙에 큼지막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촛불을 장식하는 것이다.

 

 

 

 

아내가 하는 말 내 정성으로 만들어 우리가족에게

선물한다고 겸연쩍게 목소리를 낮추고 속삭였다.

나는 한동안 조금 멍한 표정으로 사실 놀라고 말았다고 표현함이 옳을 것이다.

 

손의 정교함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강하다고 사료된다.

물론 여자들의 손 맵시가 아주 강한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남자의 정교함이 더 앞선다고 주장한다.

 

고급 요리를 다루는 주방장은 여자보다 남자가 많으며

정밀함을 다루는 곳에는 남자가 등장을 한다.

 

 

 

 

그러나 장거리운전을 할 때면 아내에게 항복하는 것이 길눈이다.

왜 길눈이 어두운지 몇 번을 가도 항상 헷갈리는 운전 옆 지기에 앉아 당당한

교통순경으로 변한다. 빨간 불이예요! 왜? 과속을 하지요? 이 길이 아닌데

좌회전해야 하는데 왜 이리로 돌지요 하는 식의 아내가 길을 안내하는 것에는 틀림없다.

항상 매번 반복되는 이야기로 길눈이 어둡다는 지적을 당한다.

 

 

 

 

 

그러나 정교함은 나에게 뒤진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어 버렸다.

함박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나무 가지들의 연출하며 사이에 붉게 물든 열매

그리고 둥근 원을 그리던 타원형의 아름다움 그 보답을 위한 나의 임무가 시작된다.

 

 

 

 

 

카메라를 준비하고 새로운 분위기 연출을 위하여 미리 촛불을 밝혀 본다.

제법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 벌써 촛불을 켜면 크리스마스 날의 분위기를

제압하지 못한다고 투정을 부린다. 그러면서 온 가족이 환상적인 분위기에 빨려간다.

 

우리 아내에게 이런 숨은 실력이 있다니 다시 나를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과소평가한 실수를 만회해보려고 아내의 왼볼에 입맞춤을 해준다.

 

 

 

 

 

아들이 엄마의 편을 들고 나선다. 아빠는 엄마가 얼마나 정교한지를 모른다고 말이야

2010년도 무르익어가는 시간 아름다운 성탄절 트리같이 즐거움만 가득하길 소망 드린다.

 

 

 

오늘도 차가운 날씨지만 모두 기쁨으로 승리하시길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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