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테리우스원)

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ㅈ)

진노랑상사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이야기!

테리우스원 2021. 8. 17. 11:25

   맴맴~~~ 맴맴맴맴맴~~~ 맴맴~~~

수컷 참매미의 우렁찬 발음기관으로 내는 소리에 암매미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긴 세월(6∼7년) 땅속에서 정열을 쏟아내며 우화(羽化)하고 매미 성충으로 거듭나서 13주를 살다 살아지는 반복적 형태에 종족 번식의 최종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강력한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공해로 찌던 숲은 외면하고 맑고 청아한 공기 가득한 숲속에서 목청껏 울음소리를 내어본다. 스치는 머리 위 나뭇가지에서 나에게 하소연하듯 우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발길을 멈추고 녹음기로 숨죽인다. 생활하는 도심 아파트 숲에서 높낮이도 없이 하염없이 우는 소리는 처음엔 큰 공해로 들려오다 이젠 만성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청아한 여름 숲으로 가보면 참매미의 소리에 마음과 몸이 건강해져 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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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참 매미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헝!~~~~

날카로운 송곳니와 위협적 수염을 곧추세워 포효하는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호랑이 이야기에 의아한 표정이지만, 1908년 2월 한 농부가 잡은 불갑산의 호랑이 이야기다.

그 당시 논 50마지 값에 해당하는 200원에 구매한 호랑이를 표본 박제하여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하여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식하여 용감했구나. 하는 말이 생각났다. 혼자서 오후 3시 30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의 자생지 진노랑상사화를 찾아 불갑산의 동백골을 겁도 없이 헤집고 다녔다는 사실이다. 옛날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흔적의 불갑산이라 스산하고 공포의 흔적에 등골이 오싹해져 온다.

 

물론 지금에야 호랑이의 흔적은 없겠지만 골이 깊어 어떤 짐승이 나의 행동을 ‘덫고개’에서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면 어떤 생각에 잠길까? 용맹스레 내뱉는 소리에 사람의 흔적으로 판단하고 벌써 멀리 새끼를 데리고 산 능선을 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진노랑상사화의 흔적 따라 더 깊이 더 멀리 계곡을 탐사했다는 사실이다.

 

 

상사화는 꽃과 잎이 서로 만날 수 없는 야생화다.

가까이 있어도 서로를 볼 수 없는 아쉬움으로 발생한 병명이 상사병이다. 남녀가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만날 수 없는 애틋함을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상사화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붉노랑상사화, 제주상사화, 위도상사화, 분홍상사화, 진노랑상사화, 꽃무릇, 백양꽃이다.

 

 

그 중에도 진노랑상사화만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하고 보호 관리하는 큰 이유는 개체번식이 까다롭고 수가 많지 않으며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보호할 가치가 높다는 의미일 수 있다. 아마도 불갑산에서 제일 먼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와 동백골 숲의 진노랑상사화 꽃 모양과 색상이 자연스럽다. 무리로 풍성한 모습을 기대했지만 자연스레 펼쳐지는 파노라마 같은 흔적이 더 흥미롭다.

 

진노랑상사화

Lycoris chinensis var. sinuolata K.H.Tae et S.C.Ko

 

상사화의 종류 중 분홍상사화와 진노랑상사화가 제일 먼저 꽃 선을 보이는 부지런함이다.

7월 중순부터 진한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 구근(球根) 식물이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여 꽃과 잎의 피는 시기와 사라지는 계절에 지저분하다고 시든 잎을 동물이나 인의(人意)로 제거해 버리면 생명은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시든 잎은 영양분을 공급하고 볼 수 없지만 화려한 꽃으로 종족 번식에 최선을 다하라고 힘을 보탠다.

 

 

구근(球根)은 짧은 줄기 주변에 영양분을 함축하고 두껍게 펼쳐질 잎이 소담스레 자란다. 잎에는 털이 없고 40cm 안팎의 길이로 48장으로 구성된다. 봄이 지나면서 잎은 생명을 다하여 누른색으로 변하고 7월 꽃이 피는 시기에 50∼100cm 크기의 꽃대다. 주변 환경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불갑산 동백골의 숲 가장자리의 꽃대는 더 커 보이기도 하다.

 

 

햇빛을 찾아 긴 목을 내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백골의 상태를 보충적으로 설명을 덧붙이면 오래된 교목들의 숲이 짙어 지상으로는 음지 식물조차 잘 자라지 않는 상태고 너덜겅 주변에는 습도 조절이 지원되는 계곡물로 숲 전체가 매우 습한 느낌이다. 꽃은 짙은 노란색 57개의 꽃송이로 이루고 6장의 화피(花被-꽃덮이) 조각이고 머리를 파마한 모습같이 구부러져 있고 암수 모두 꽃잎과 같이 진한 노란색이다.

 

 

상사화 종류 대부분은 씨앗을 맺지 않지만, 진노랑상사화는 종자가 가을에 익으며 검은색의 씨앗이 달리지만, 종자번식이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씨앗으로 직파한다 해도 3년이 지나고 발아하며 꽃은 3∼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핀다는 어려움이다.

 

 

산지식물자원관리사 특별강의 시간에

테리우스원(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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