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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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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난초 야생화!

테리우스원 2021. 6. 12. 12:52

예전에 한 촉의 약난초에 엎어져 습기 가득한 풀밭에서 일어날 줄 몰랐던

아련한 추억들이 머리를 맴돈다.

 

인간의 욕심이란 어쩔 수 없나 보다.

한 촉보다 더 풍성하고 아름다운 모델의

야생화를 만나고 싶은 욕구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한동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언젠가는 나를 초청할 약난초 야생화가 등장할 것이라 기대를 한 탓일까?

 

 

산이 아주 깊어 멧돼지와 반달곰이 어슬렁거리고

뱀들이 가득한 그곳으로 반가운 초대를 받는 행운을 안았다.

 

약난초의 야생화는 아마도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자생하는 생태적 환경 조건은 습한 풀 섶이 우선되어야 한다.

계곡을 끼는 자연환경이라 산 짐승들이 살기를 즐기는 조건이 틀림없었다.

 

탐사의 안전을 챙기면서 머리를 스치는 것이 쇠붙이를 준비해야 할 듯하다.

아마도 산짐승은 쇳소리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쇠로 만든 호루라기가 생각나서 집안을 온통 뒤져도

찾을 수 없어 포기하고 다른 대체 수단으로 한 아쉬움이다.

집에서 아주 멀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다.

날씨는 어제 많은 비가 왔고 오늘은 그곳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다.

 

 

약난초는 숲에 쌓인 반그늘을 선호하기에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카메라 앵글로 소화하기는 무척 힘들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고맙게도 인간의 눈은 얼마나 정교한지 바라보는

눈에 비친 모습을 카메라에는 절대 표현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다.

강한 빛 보다는 살며시 비치는 상황이 더 매력적일지 모른다.

일종의 나만의 최면적 위안을 받고 출발한다.

깊은 산이라 먹거리를 부지런히 챙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동행자의 몫이라 멋진 야생화를 제공한다는 핑계로 웃음을 머금게 한다.

 

 

 

어느덧 현장 주변에 도착하니 어리둥절하다.

기연가미연가 고민할 시간도 없이 주변을 스캔하는 버릇이 발동되었다.

 

우선 안전을 위하여 난간으로 설치된

쇠붙이가 눈에 들어와 짱돌을 주워 소리를 만든다.

 

계곡까지 우렁차게 퍼지도록 힘을 다한다.

민첩한 산속의 동물들은 그 소리에 벌써 능선을 향해

새끼들과 달리고 있다는 위안을 안고 숲속으로 전진한다.

 

산의 입구에서 느끼는 환경과는 사뭇 달랐다.

아주 축축하고 습한 공기로 가득하였다. 멸종 위기 식물

대부분은 약초로도 중요한 성분으로 그들을 조용히 내버려 두지 않고

먼저 보는 게 임자라는 행동으로 인함이다.

 

 

약난초가 자생할 조건에 정말 합당한 듯하다.

크지도 않는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쉼 없어 보이고

관목과 교목이 적당하게 뒤섞이고 습한 조건으로 풀들이 허리를 감쌀 정도다.

 

뱀들이 득실대기 안성맞춤 같아 지팡이로 쫓으면서 전진하였다.

뱀이란 동물은 우선적 공격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위협적

사태가 발생하면 독성을 함유한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버린다는 것이다.

 

평화롭게 볕 쪼임을 하는 몸을 발로 밟지 않고 나의 사거리에서

멀어지도록 지팡이로 미리 쫓아버리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다.

 

 

눈을 의심하게 만든 모델들이 나타나는데

소리를 지르는 행동까지 보였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을 정도다.

 

숲이 깊어질수록 더 멋진 모델들이 끝을 보일 기미가 없었다.

한 촉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대화하던 행동이

웃을 정도로 모델을 선별하고 있는 발걸음이 행복 그 자체다.

영원히 잘 보존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가득함이 진심이다.

지켜보던 동행자도 덩달아 신난 듯하다.

 

약난초에 코를 내민 결과는 아주 희미하지만 한약의 향기를 풍긴다.

꽃의 생긴 모습도 아주 특이하고 만난 시점이 절정이라 더욱 흥분한 것이었다.

 

녹화도 만나고 특색있는 색상이 약난초가 즐비하였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 흔적을 담다 보니 배고픔도 잊게 만든 즐거움이다.

숲속에서 계곡까지 긴 탐사를 이어가는 여건에서

아주 멋진 모델들이 나를 반기는 행복함에 점심시간이 2시가 넘어 이루어진 사태였다.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나면 배고픔을 잊게 하지만,

동행한 사람은 나의 행동에 태클 걸지 못하고 눈치만 살피는 아쉬움을

시간이 지나 하소연하곤 한다.

 

약난초[변이두견란(變異杜鵑蘭)]

Cremastra variabilis (Blume) Nakai ex Shibata

 

우리나라의 남쪽 지방 산기슭이나 골짜기 습하고

그늘진 나무 숲속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야생화로

중부 이북에서는 겨울을 견디기 어려운 난초과의 식물이다.

 

꽃대의 높이는 40∼60cm 정도이고

8∽9월경 새잎이 돋아나 녹색의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철 4∼5월경에 누른 묵은 잎으로 변화면서 꽃대를 보이는 특징이 있어

묵은 잎을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일종의 영양분을 공급하는 생명체다.

4∽5월경에 잎 옆에서 자란 꽃대에 10∼30개의

옅은 자줏빛과 미색 녹색의 꽃송이가 한 방향으로 바라보면서

겸손하게 밑으로 향한 모습을 보인다.

 

종자 번식은 어려우며 분주로 증식하는 편이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이뇨제 및 해독제 등으로 활용한다.

 

약용식물 자원관리사 특별강의 시간에

테리우스원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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