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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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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꾹나리 여름 야생화 피면 매미도 탈바꿈을 한다!

테리우스원 2020. 8. 24. 12:28

 

여름철이 되면 자연의 소리가 많이 들린다.

도심에서도 귀에 익숙한 매미들의 거침없는 울음소리가

정겨울 때도 있지만 한참을 듣다 보면 조금은 식상하다고 할까?

 

높낮이 음계의  변화 없는 울음소리가 어째 그들이 힘들어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깊은 숲속에 등장하는 토종 참매미의 울음소리는

정겹게 고저 장단을 알맞게 맞추면서 우리 마음을 유혹한다.

 

참매미의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어우러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닐는지?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성되어

변형을 거듭하면서 강력한 전파력으로 세상을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정말 해서는 안 될 행동이 화생방 전쟁이라 생각한다.

물론 전쟁이 없는 것이 인간에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에 전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면 차라리 무서운 무기로

일시적인 고통 없는 것도 다행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을 아주 긴 시간 동안 힘들게 하는 끈질긴 병원체와의

전쟁을 치르는 것은 정말 불행일 것이다.

이런 행동은 정말 하지 말아야 한다.

 

과연 어떤 나라에서 이런 야비한 행동을 하는지

심장에 두 손을 얹고 반성하기 경고한다.

 

인간의 몸은 정말 신비로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간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병원체라도

이길 방어적 능력의 힘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

 

면역을 높이고 병원체가 몸으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습생을 슬기롭게 균형 있게 관리한다면

거뜬히 이기리라 확신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비록 지나고 있지만

은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마도 이런 병원체가 영원히 사라지긴 힘들 것 같고

그 병원체보다 지혜로움으로 강하게 몸의 면역체계를 갖추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최근엔 매미 유충들이 우화(羽化)하는 모습으로 살피려고

동네 공원 숲속을 나서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40대 후반 정도 남녀가 큰 느티나무 주변을 술래놀이하듯

빙글빙글 돌면서 손으로 무언가 잡는 행동을 보고

궁금증이 발생하여 가까이 다가갔다.

 

처음으로 겪는 행동에 말문이 턱 하고 막힌다.

 어둡고 화창한 밤의 시간을 긴 세월로 준비하고 기다림으로 맞추어

큰 느티나무 줄기로 경쟁하듯 달리는 매미 유충을

손으로 잡아 2ℓ 음료수병에 담고 있는데 이미 용기는 포화상태였다.

 

그 숫자는 어마어마하였다.

남녀 모두가 손에 쥐고 있는 용기에 가득하였고

옆구리에는 새로운 용기도 달려 있었다.

오늘 저녁 우화를 위하여 행동 개시를 서두른 매미 유충은

이렇게 생을 마감하고 있었다.

공원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꽤 많았다.

 

조용히 지켜보다 못해 매미 유충을 잡아서 무엇하시려나요?

하고 질문을 던져 보니 돌아오는 반응은

내 얼굴만 겸연쩍게 바라볼 뿐 대답이 없었다.

다시 잡는 행동에 불쾌한 톤으로 언성을 조금 높이는 반응에

놀라면서 하던 행동을 멈추었다.

 

저쪽에서 행동하는 남자를 향해 무엇인가

내뱉는 소리가 중국말이었다.

바로 한국말을 거칠게 말하는 내용을 알지 못하는

중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방해하던 나를 못마땅한 눈과 행동을 하면서

유유히 사라지고 말았다.

 

알고 보니 아마도 중국에서는 매미 유충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오래전부터 식용하였다고 한다.

 

기름에 튀겨 먹으면 고소하니 맛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식량 전쟁에 대비하여 곤충을 식용하려는

홍보가 많이 있지만......

 

중국 사람의 매미 유충을 식용하는 먹잇감으로 남획되어

작년 대비 울음소리가 많이 줄었다.

 

우리의 정서에 놀란 행동이었지만

그네들은 식용으로 익숙한 환경이라 긴 시간 땅속에서

우화를 위하여 나무에 힘겹게 오르는 유충이 어마어마한 숫자로

남획되는 광경이 아주 불편하였다. 

 

처서(處暑)인 어제는 매미 유충이 우화하는 모습을 보려고

저녁 8시경 어둠이 살포시 내려앉은 아파트 단지 뒤 우람한

나뭇가지를 아무리 살펴도 우화한 껍데기만 보이지

새로운 유충을 찾지를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무거운 마음이었다.

 

포기란 없다는 마음으로 우화하는 모습을 담는 기쁨의 시간이다.

 그 뒤엔 눈물이란 고통의 대가를 치루야 한다.

유충에서 자리를 잡고 완전하게 매미 형태로 우화하는

시간은 무려 3∼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카메라를 어둠 속에서 IS0를 40000으로 설정하고

처서 절기 한밤을 기다리는 인내 그리고 모기와 한판 전쟁을

감수한 결과물이다.

 

매미는 암컷을 유인하려고 수컷만의 울음소리가 커지고

야밤을 틈타 우화를 시작할 때

숲속의 뻐꾹나리 야생화는 화려한 꽃을 피운다.

 

그래서 뻐꾹나리 야생화가 피는 순간을 보려면

아마도 밤잠을 반납하는 성의를 보여야 허락한다.

모기들의 극성이 너무 심하여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 아쉬움이다.

언젠가는 그럴 기회와 용기를 줄 것으로 희망해 본다.

 

 

혹시 매콤 새콤달콤한 초장을 들고 나타나지 마시기 바란다.

꼴뚜기 같은 모습에 반하여 말이다.

 

윤달로 인하여 무더위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열대야로

긴 밤을 보내며 강력하게 저항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해방되는 마음을 가지시라고

한국특산식물인 '뻐꾹나리' 여름 야생화를 선물로 드린다.

 

(테리우스원 정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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