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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보호 대상 야생화에 숨은 이야기를 탐구하는 사진 작가 (정필원)

야생화모음(ㅅ)

생강나무와 산수유가 함박눈에 묻혀도 구분할 수 있다!

테리우스원 2018. 3. 26. 12:10

 

(생강나무꽃을 시샘하는  함박눈물)

 

 

 

봄의 향기가 가득해지는 시간이면 어떤 모습이

나를 유혹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빠져간다.

 

어느덧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면서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움이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남쪽 지방에서 매화꽃 향연을 시작으로 노란 산수유의 별꽃 축제 등으로

서서히 북상하는 꽃 잔치 행렬이 이어지는 아름다움이다.

 

자연에서 피어나는 봄꽃을 보고 싫어하는 표정을 보인다면

 아마도 심적,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아닐는지?

 

어떤 아름다운 꽃을 먼저 공개해야 할지를 두고

 깊은 갈등의 시간이 된 행복함이다.

 

 

 

(산수유꽃을 힘들게 하는 함박눈)

 

 

 

우선순위에 밀린다고 하여도 봄꽃 향연에는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 꽃샘추위로 화려하고 향기로운 봄꽃을 질투한 함박눈이

 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공개하려고 한다.

 

옛날에는 봄꽃 하면 노란색이 겨우내 삭막한 갈색의 자연을

 환하게 밝혀주는 향연이라 환영을 받았다.

오늘도 그 노란색의 꽃향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련다.

 

 산수유의 별꽃과 열매가 농가의 큰 소득원이란 이유로 인기를 누리지만,

우리나라의 자생 식물인 생강나무 꽃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안타까움에 반론을 제기하련다.

 

 

(산수유꽃과 함박눈)

 

 

 

별꽃 축제가 한창인 산수유 꽃을 두고

만선식물자휘(滿鮮植物字彙) 옛 책에는

조선에서 산수유(山茱臾), 석조(石棗). 산수유나무라 한다고 하였으며

조선의 중부지역 산림 중에 자생하는 교목이라고 하였다.

 

중국본토가 원산이며 조선에서는 드물게 만나는 식물이라고도 하였고

붉은색의 장과(漿果)는 시고 떫은맛이 나는데 생식하고

그 말린 열매는 보신. 장양(將養). 조뇨(調尿)에 효과가 있어

약용으로 활용한다고 하였다.

 

장과(漿果)는 모양이 산조(산조-산대추)와 닮아 씨가 크며

육질(육- 열매 살)이 박(薄)하다 하였고

그래서 석조라는 다른 이름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산수유꽃과 함박눈)

 

 

 

산수유는 꽃보다 늦게 돋아나는 긴 달걀 모양으로

잎의 뒷면 잎맥에 Y자 모양의 노란 빛이 도는 갈색 털이 있어서

마치 '닭발' 같기 때문에 '계족나무'로 불리기도 한다.

 

층층나무과에 속하며 키가 작고 산에서 자란다.

열매는 처음 익어 마르지 않았을 때는 붉은데 살이 통통하고 윤택하다.

그래서 산-붉다-살찌다-라는 뜻으로 '산수유'라고 한다.

 

 

(산수유 열매)

 

 

 

생김새가 대추 같아서 '돌대추'라는 뜻으로 '석조'라고도 하며,

'살 많은 대추'라는 뜻으로 '육조'라고도 한다.

혹은 '아기 귀신이 즐겨 먹는 열매'라고 해서 '기실'이라 부르기도 하며,

 '쥐똥'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 수유, 산채황, 실조아수, 석조, 촉산조, 서실, 실조인수,

 계족, 약조, 홍조피, 수육석조. 산수유나무라고 하며

약명으로는 산수유(山茱萸), 산수육(山茱肉)이라고 불린다.

 산수유는 우리에게 약재로 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약용식물 활용에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설사할 때, 감기로 오한과 발열이 있거나 땀을 많이 흘릴 때,

소변이 농축되어 붉고 뻑뻑하여 잘 나오지 않고 배뇨통이 있을 때,

정력이 너무 왕성할 때는 쓰지 않는다.

 

도라지와 함께 먹을 수 없다.

산수유 열매 과육은 원기를 강하게 하고

정액을 거두어 간직하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씨는 정액을 미끄러져 나가게 하므로 약으로 쓸 수 없다.

산수유술도 씨를 빼고 담근다.

 

 

 

 

봄에는 하늘에서 봄의 향기를 가득 담고 쏟아지는

별 모양의 꽃으로, 가을이 되면 붉게 달린 열매가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꽃샘추위로 심술부리는 3월의

함박눈의 희생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나무가 무엇일까요?

풀 종류는 이견이 분분하지만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피는

산 나무로는 생강나무가 으뜸 아닐까?

매화는 어쩌면 봄이 오지도 않은 한겨울에 피기 때문에

겨울나무에 가깝고 또 산에 자생하는 게

거의 없어서 봄의 산 나무라 보기 어렵다.

 

 

 

(산수유 축제)

 

 

 

그리고 영춘화가 먼저 핀다지만 원예용으로 들여온 것으로서

역시 산에 자생하는 건 없다.

지리산 줄기의 마을에서 봄마다 벌어지는 축제가 유명하고

또 생강나무와 거의 같은 시기에 피는 산수유 꽃도 있지만,

산에 자생하는 건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

 

 

 

(생강나무 꽃과 함박눈)

 

 

 

그렇게 본다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 산야에 가장 먼저

노란 색깔을 집어넣기 시작한 건 역시 생강나무로 봐야 할 것이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만큼

어린 가지의 색깔이 녹색을 약간 띠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름에서 말하듯이 가지를 꺾어 냄새를 맡으면

생강 냄새가 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특성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그런 특성 때문에 가지가 댕강댕강 잘리는 아픔을 겪는

불쌍한 나무이기도 한데 실제로 냄새를 맡아보면 자세히

주의를 기울이기 전에는 전혀 못 맡을 정도의 연한 향기를 품고 있을 뿐이다.

 

 

 

(생강나무 꽃과 함박눈)

 

 

강하게 톡 쏘는 생강차를 생각하시면 완전히 실망하게 된다.

우리가 양념으로 먹는 생강은 생강과에 속하는 풀의 일종으로

 생강나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다만 이름만 비슷할 뿐입니다.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꽃의 색과 꽃 피는 시기가 같아서

아직도 자주 혼동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거의 없어서 꽃들이 작은 공처럼 생겨서

가지에 찰싹 달라붙어 핀 것 같다.

 

 

 

 

(생강나무 꽃)

 

 

(산수유 꽃)

 

  

 

또한, 잎은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지며 줄기에 어긋나게 붙고

줄기 껍질도 벗겨지지 않는다.

물론 열매를 보면 정확하게 구분이 쉽지만 봄에 피는 꽃으로

구분하려면 먼 거리보다 가깝게 다가서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이렇게 설명드리면 구분하는데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생강나무 꽃과 산수유의 꽃 구분과

시샘하는 함박눈을 무겁게 머리에 이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도 감상하면서 즐겁고 행복하세요!

 

야생화 숨소리를 찾아서 특별강의 시간에 테리우스원

 

 

 

(구례 산수유의 아름다운 풍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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